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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만이 최선, 생활 습관을 바꿔라”
| 당뇨병 전문의 손호영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비만해지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 정상인의 40배” | | | | | |  | | ⓒ시사저널 박은숙 |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란 무엇인가?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는 혈당 수치가 당뇨병 수준은 아니지만 정상보다는 높은 경우다. 혈당에는 공복혈당(FPG)과 식후혈당(2HPP)이 있다. 8시간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혈당이 100mg/㎗ 미만이면 정상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1백26mg/㎗ 이상이다.
또 식후 2시간 후에 측정한 식후혈당은 1백40mg/㎗ 미만이 정상인데, 2백mg/㎗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각각 그 사이에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때 잘 치료하면 정상 혈당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또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더라도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 즉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방치하면 당뇨병에 걸린다.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
당뇨병에는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당뇨병 예방은 3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는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2단계는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합병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고, 3단계는 합병증에 걸린 사람이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1단계 예방이 가장 바람직하다. 1단계는 당뇨병은 아니므로 약물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당뇨병예방사업을 하면서 연구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생활 습관을 바꾼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해보니 생활 습관을 바꾼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58%가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도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에 있는 사람들이 생활 습관만 바꾸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약물로 당뇨병을 예방해보려는 연구도 있었다. 약물의 예방 확률은 30% 정도였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이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밥 한 공기가 3백㎉다. 이를 빼려면 4km를 뛰어야 한다. 콜라 1캔의 칼로리를 소비하려면 테니스를 15분 정도 해야 한다. 아이스크림 1개의 칼로리를 소비하려면 배구를 1시간 이상 해야 한다.
의사들은 1주일에 4~5번,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나도록 운동하라고 권고한다. 그런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매일 운동을 못할 상황이라면 일상 생활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차를 멀리 주차하고 걷는다거나 5층 정도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TV도 소파에 앉지 말고 서서 보고, 리모컨보다 손으로 채널을 돌리는 등 가능하면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운동 부족으로 비만해지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 최고 40배나 높아진다.
당뇨병이 비만과 얼마나 밀접한가?
비만 중에서 특히 복부비만은 당뇨병의 방아쇠라고 할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른 곳보다 복부에 있는 지방은 분해가 잘 된다. 이때 나오는 지방산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한다. 이 지방산이 간에 쌓이면 포도당 대사에 불균형을 가져온다. 근육에 지방산이 쌓여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게 한다.
간은 포도당을 생성하지만 근육에 포도당을 공급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포도당이 혈액에 쌓인다. 이것이 당뇨병이다. 45세 이상 성인의 경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이므로 당뇨병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른 사람은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그 점이 우리나라와 서양인의 차이점인데, 서양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이 비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 환자 중 3~4명이 비만이다. 정상이면서 당뇨병에 거린 사람이 5~6명이나 된다. 그 까닭을 유전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량이 적은 데다가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버리면 당뇨병에 쉽게 걸린다.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가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리 혈당이 높아져도 몸에서 인슐린만 충분히 분비된다면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데 우리는 그 사이즈가 서양인보다 작아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한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서양인의 췌장은 대형차이고 우리나라 사람은 소형차다.
엔진이 작아 충분한 출력을 얻기 힘들다.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갑자기 많이 먹을 때 우리 췌장은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서양인만큼 체격이 커지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도 좋아지고 있다.
인슐린 분비가 정상이어도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면 문제 아닌가?
혈액에 포도당이 기준 이상으로 많은 것이 당뇨병이다. 그 원인에 따라 당뇨병을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다. 1형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조절하는 인슐린을 췌장의 베타세포가 잘 분비하지 못하는, 즉 인슐린 결핍에 의한 것이다. 2형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된다고 해도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조직으로 운반하는 기능을 상실한, 즉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에 의한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세포 조직은 포도당 결핍 상태에 빠진다. 즉 영양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계속 허기를 느끼므로 많이 먹게 된다. 그렇지만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체중은 줄어든다. 불과 수개월 만에 10~15kg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또 혈액 내 포도당이 일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수분도 끌고나간다. 당뇨병 환자가 갈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이유다. 물론 혈액 내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이 높아져 발생하는 합병증 위험은 더욱 큰 문제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처음에는 안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등을 찾았다가 원인이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환자가 허다하다. 그만큼 합병증은 다양하다.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60~70%는 뇌졸중 아니면 심장마비가 합병증으로 온 경우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만성과 급성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만성 합병증이 혈관질환이다. 혈관에도 미세혈관과 거대혈관이 있는데, 미세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이 있다. 망막증은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증은 만성신부전증을 유발해 신장 이식, 인공 신장, 복막 투석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인공신장실에 입원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환자다. 신경병증은 신경이 마비되는 것이다. 환자가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팔, 다리에 마비 증세를 보인다. 특히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생기면 위가 마비되고 심장마비를 일으켜 돌연사한다.
거대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질환, 심장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이 대표적이다. 뇌혈관질환으로는 뇌졸중이 있다. 심장혈관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가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혈액이 통하지 않아 다리가 썩고 상처가 나면 균에 감염되어 다리가 괴사하는 족부 질환이 일반적이다.
모든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에 걸리나?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0%는 이미 합병증에 걸린 상태다.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 즉 중풍에 걸릴 확률은 3~4배,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할 확률은 2~4배 높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한다. 또 생명을 건진다고 해도 평생 고통스럽게 살게 된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환자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을 때가 의사로서 가장 미안하다. 환자에게 까다롭고 어려운 치료를 강요해야 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LDL)이 많은 음식을 먹지 말도록 하는 등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사실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먹는 것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다. 인슐린 분비가 문제라면 인슐린 분비촉진제를,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라면 이를 좋게 해주는 약물을 처방한다. 비만이 문제라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혈당 수치도 아침·점심·저녁에 따라 다르므로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이 전혀 다르다.
환자들은 혈당만 내리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혈당을 아무리 내려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은 고혈압과 고지혈증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한다. 약물 치료에는 아스피린, 고혈압약,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계열 약을 사용한다. 췌장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식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완치할 수 없다는 말인가?
현대 의학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불치병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불치병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환자가 생긴다.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정상인과 똑같은 삶을 살 수 있다. 심지어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뇨병 환자는 음식도 조절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기 때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 중 상당수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과거보다 더욱 건강하게 살고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조금 불편할 뿐이지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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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당뇨, 성인당뇨와 식사요법 다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성인 당뇨병은 비만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식사 조절을 통해 체중 감소를 하는 것을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로 잡고 있다. 하지만 소아 당뇨병은 성인 당뇨와 식사요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양세원 교수는 “소아기에 주로 발생하는 당뇨병은 주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며 “소아에서의 식사는 당뇨병이 없는 소아와 동일하게 해야 하는데 이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소아도 정상적으로 신장 및 체중이 증가해야 한다는 필수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인의 당뇨병처럼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경우 소아는 혈당은 정상적으로 조절된다고 해도 성장에 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못하게 되므로 성장이 부진해지며, 결과적으로 키가 작고 몸무게가 가벼운 성인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소아에서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는 정상적인 소아들과 같이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성심병원 양승 교수는 “식사와 간식은 규칙적인 시간에 해야 하고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지방을 제한해야 한다”며 “고농도의 설탕과 같은 당분은 많은 양을 먹어서는 안 되며 주로 녹말 형태의 다당류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간식을 많이 찾게 된다는 것. 이 때 무조건 간식을 제한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인슐린의 용량을 늘리거나 더 많이 먹은 만큼 운동량을 증가시켜 흡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모하면 인슐린에 대한 말초조직의 저항성을 감소시켜 인슐린 투여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이므로 소아나 청소년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운동은 해야 한다.
양승 교수는 “과격한 운동은 혈당에 영향을 주어 내려가게 한다”며 “부득이 과격한 운동을 할 때엔 운동 전에 과외로 간식을 꼭 먹어야 하며, 만약 저혈당 반응이 일어났을 때에는 즉시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성 합병증 예방 위해 혈당조절 필수
18세 이하에서 발생되는 소아당뇨병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 체내에서 인슐린분비가 거의 안 되거나 또는 적게 돼 혈당조절을 위해서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다.
증상은 일반 당뇨병 증상인 삼다증, 즉 다음, 다식, 다뇨를 보인다. 물을 자주 마시고 많이 먹으려하며 소변을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실명이나 말기신부전,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만성 합병증이 초래되지 않기 위해서는 혈당조절이 필요하다.
양승 교수는 “혈당측정을 자주 하며 인슐린 주사량을 조절해 혈당과 당화혈색소(HbAlc)가 정상범위가 되도록 한다”며 “혈당 측정은 혈당조절에 필수적 요소로 하루에 4번 측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소아당뇨병의 치료목표는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있다. ▲다음·다뇨·다식 혹은 식욕부진 같은 당뇨증상이 없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 ▲정상적인 신체성장 ▲만성 합병증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이다.
한편, 양세원 교수는 “만약 소아 또는 청소년 당뇨 환자가 고열이 있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등의 분비가 증가되며, 이러한 호르몬들은 혈당농도를 높아지고 높아진 혈당농도로 인해 많은 양의 인슐린 투여를 필요로 한다”며 “고열이 있을 경우 하루 최소 4회의 잦은 혈당농도 측정과 목표로 하는 혈당량에 비해 더 높은 경우 추가로 속효성 인슐린을 투여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소변에서 케톤이 발견되었을 경우 더 많은 양의 속효성 인슐린의 투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토할 경우에는 혈당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에 맞던 인슐린 양의 2/3만을 투여해야 한다”며 “잦은 혈당농도의 측정으로 고혈당이 있을 경우 속효성 인슐린을 추가로 투여하며, 가능하면 음식물 섭취를 권장토록 한다”고 덧붙였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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