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크명의 나누리병원 장일태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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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연이란 참 묘하다. 언제,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만날 지 모른다.
기자는 이번 인터뷰 전 척추전문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49)을 세 차례 만났다.
모두 진료실에서다. 지난 2000년 장원장이 서울 종로구 세란병원에 근무할 당시에 한번, 또 지난 2004년 나누리병원에서 한차례 등 두 번은 환자로 만났다.
지난 6월에는 급성 허리통증을 앓은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 보호자로 만난 적도 있다.
만날때마다 매번 질문을 받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질문을 하는 입장이 돼 서울 논현동 병원 건물 맨 꼭대기인 9층 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나누리 병원만의 성공비결
나누리 병원을 환자로 찾았을 때 놀랐던 점은 대기실에서 만났던 다른 환자들이었다. 비무장지대 내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왔다는 70대 할아버지, 땅끝 해남마을에서 하루를 꼬박 걸려 온 50대 부부도 있었다.
지난 2003년 10월에 설립된 척추전문병원으로서는 비교적 후발주자인 이 병원의 성공비결이 궁금했다.
장원장은 이에 대해 ‘치료방법의 다양성’을 꼽았다. 나누리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황과 병의 진행상태를 고려해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방법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술이 필요하나 몇 개월 정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입원이 곤란한 환자에 대해서는 일단 통원치료로 상태 악화를 막으면서 통증을 덜어주는 여러가지 첨단 치료 프로그램으로 대처한다.
또 진단상으로 수술할 정도는 아니나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기존의 물리치료 뿐 아니라 ‘신경가지치료술’ ‘고주파 열 응고술’ ‘IMS치료(근육자극요법)’ 등을 시행한다.
3층에 위치한 척추건강센터에서는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전문운동치료 요법인 ‘메덱스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문인력 2명이 상주하며 환자들에게 각종 최신 운동치료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척추 건강이 곧 삶의 질
장원장은 “노령화 사회·웰빙 사회로 진행되면서 척추 질환 치료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70세 노인에게는 허리수술을 하지 않았다.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이에게 큰 수술로 고생만 시킨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그에 걸맞은 치료를 하고 있다.
노인에게는 꼭 허리를 펴지 않더라도 통증을 없애고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는 치료를 주로 하고 있다.
100점짜리 치료는 아니더라도 70~80점짜리 치료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2㎝정도 이하로 절개해 확대경으로 보면서 레이저로 수술하는 ‘초간단시술’의 발달로 입원기간이 짧아지면서 효과도 좋아 예전처럼 척추질환 수술을 큰 수술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척추건강 지키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앞장서 척추질환 예방을 위한 각종 사회체육시설 확대와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누리병원은 한 벤처기업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척추에 좋은 운동요법을 동영상으로 담은 CD를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원장님은 미소천사
기자의 어머니는 진료후 “원장 선생님이 항상 웃는 얼굴이라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장원장은 진찰실에서 의식적으로라도 항상 미소를 입가에 띠려고 노력한단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걸려서 오는 환자들인데 진료시간은 5분 정도 밖에 할애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무조건 웃는 낯으로 환자들을 대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도 ‘스마일 원장’으로 통한다. 매주 한번씩 직원 1~2명과 퇴근 후 일일 데이트를 한다
.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인간적으로 다가서기 위함이다. 반면 가족들에게는 그 100점짜리 미소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단다. 장원장은 “빵점 아빠”라고 말했다.
귀가시간이 매일 자정이후다.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외부손님들과의 약속이 많기 때문. 매일 퇴근 이후 하루 두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다.
정신과 의사인 아내 김혜남씨와는 출근시간 자동차에서 함께 보내는 20여분 정도가 둘만의 대화 시간이다.
대학생인 아이들과는 일요일 오후와 늦은 밤 귀가후 야식을 먹으면서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 장원장은 “기회가 되면 환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싶다”며 환자들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소의·중의·대의
병원 이름을 ‘나누리’라고 지은 것은 말 그대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서다. 장원장은 대학시절부터 선후배들과 “환자를 잘 고치는 것은 ‘소의’, 인간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를‘중의’, 사회의 병까지 치료하는 의사를 ‘대의’라고 하는 말을 가슴깊이 새겨왔다”고 말했다.
“그럼 원장께서는 현재 ‘중의’정도까지는 되신 건가요?”라고 묻자 말없이 웃음이 돌아왔다.
장원장의 목표는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종합 의료 재단을 설립하는 것. 결국 대의의 길로 가는 것이 의사생활의 최종목표란다.
아름다운 재단 지정 1호 나눔병원인 나누리병원은 병원 수익의 1%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장원장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수입의 10%만 가족들을 위해 쓰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장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내안에는 아직 ‘대의’가 되겠다는 열정이 뜨겁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두시간 남짓한 인터뷰 후‘참 솔직한 의사’란 인상을 받았다. 장원장의 열정이 빠른 시일 안에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