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양성평등이 실현되었다고 평가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여성들이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72년부터 매년 미국을 포함한 서구 선진국에서 실시되는 종합사회학조사는 다양한 계층의 성인 남녀에게 "1~3의 점수를 준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지난 40년간 1300만명의 사람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분석 결과, 1972년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의 행복지수는 계속 하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여성들이 "나는 불행하다"고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인종, 나이, 결혼, 자녀가 있는지 여부, 수입의 정도, 건강, 직업 등 개인적인 특징과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모든 여성들에게 나타난 경향이었다.
반대로, 남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행복해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어린시절에는 여성의 만족감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소녀가 자라 사회에 나가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 점점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당면한 문제점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는데 비해, 남성들은 외부적 요인을 찾으려 한다.
만일 "세상이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여성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증거를 찾으려 하는 반면, 남성들은 외부적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남성들은 직업이나 사회에서의 성취로 자신을 규정하는 반면, 여성들은 외모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는 점도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지위가 높아지는 남성은 행복하게 느끼고, 점점 젊음을 잃는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불행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일과 사회활동에 뛰어든 여성들이 늘어나고, 남성 위주 사회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행복지수를 감소시켰을 수 있다. 여성들은 대화와 소통, 공감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데, 남성들이 만든 경쟁적인 분위기에서는 이같은 교감이 소홀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