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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겨울, 아버지는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셨다.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 채 길바닥에 쓰러져 계셨고, 119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의사는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버지 머리에 가득 고인 피를 제거하는 데는 무려 9시간이란 긴 시간이 필요했으며, 수술이 끝난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버지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몰라도 아버지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 곁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이미 우리 가족들로부터 이방인이 되어 계셨다.
기억상실증. 우린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을 수 없었던 건 비단 그뿐만 아니었다. 60세를 넘기신 아버지는 6살 딸아이처럼 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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