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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19
 

아이폰 내달 출시 ‘스마트폰 대전’

2009.11.19 07:29 | 디지털 세상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5294 주소복사

ㆍ아~이폰이다!… 당신의 선택은?
애플 아이폰, 다양한 유·무료 애플리케이션… 한글 콘텐츠 미비·충전 불편
ㆍ삼성 옴니아 2, 활용 가능 애플리케이션 많아 가격 강점… 터치감은 떨어져


아이폰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국내 판매에 필요한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아이폰의 성공신화가 한국에서도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애플코리아)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사업 허가를 정식으로 받았다.

아이폰을 들여오는 KT는 28일 선착순 판매 행사를 시작으로 12월부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 계획이다.

KT는 아이폰이 세계 시장에서 3500만대가 팔린 히트상품인 데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많아 최대 50만대 이상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지난달 16일 내놓은 ‘T옴니아2’도 하루 1200대의 개통 실적을 올리며 수성작전에 나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폰이 뭐기에=아이폰의 경쟁력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이를 사고 파는 장터인 앱스토어에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휴대전화에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응용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게임이나 MP3는 물론 음악 편곡·포토샵·동영상·지도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는 10만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이를 대부분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한글 콘텐츠는 많지 않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보급될 경우 애플리케이션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치감이 부드럽고 빠른 것도 아이폰의 강점이다. 손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자기를 이용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어느 제품보다 터치감이 좋다.

미끈한 디자인을 강조하다 보니 배터리가 내장돼 갈아낄 수 없다는 게 큰 흠이다.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없다.

DMB나 영상통화, 장문메시지(MMS)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애프터서비스(AS)망도 약해 골치를 썩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제품이 고장나면 수리해주는 대신 새 제품을 30~40% 할인된 가격에 사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99달러(3G), 199달러(3GS 16GB), 299달러(3GS 32GB)에 맞춰져 있는 애플의 전 세계 판매가격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GS 16GB 제품의 경우 약정·요금제에 따라 보조금 40만~50만원을 받으면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옴니아 2

◇아이폰의 대항마는 어떤 제품=아이폰의 파괴력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LG전자가 아이폰의 공세에 맞서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삼성전자의 옴니아다. ‘T옴니아2’는 최근 하루 개통 대수가 1200대를 기록하며 판매 순위 1위에 올라있다.

800MHz의 CPU와 3.7인치 AMOLED 화면, 500만화소 카메라, DMB 지원 등 하드웨어에 있어 아이폰을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 모바일 운영체계(OS)를 채택해 한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데도 유리하다.

가격 경쟁력도 T옴니아2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KT와의 가입자 경쟁에 민감한 SK텔레콤이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T옴니아2를 밀어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T옴니아2는 각종 보조금과 할인혜택을 받으면 20만원대 이하로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삼성과 LG, 팬택 등이 구글의 새로운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지희기자 violet@kyunghyang.com>

[스크랩] [이종탁이 만난 사람]영혼이 있는 사람 안철수 KAIST 교수

2009.10.10 17:41 | 디지털 세상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5203 주소복사

ㆍ“토목공사보다 SW산업, 강조해도 소용없네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우리 시대에서 보석 같은 존재다. 보석같이 투명하고 보석같이 빛이 난다.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변색하는 법이 없다. 앞으로 보아도, 뒤집어 놓고 보아도 좀처럼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보석 중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진기한 보석이다.

언론이 특정인물을 직설적으로 호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고결한 사람으로 기술(記述)했다가 나중에 검은 구석이라도 발견되면 망신스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 안 교수에 관한 인물탐구형 기사를 쓰는 많은 언론은 이 같은 위험을 기꺼이 무릅쓴다. 위험도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안 교수를 인터뷰한 뒤 “정돈되고 정갈하며 투명한 사람, 이 이상의 상찬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그는 인격적으로 인터뷰어를 매료시켰다”고 썼다. 다른 한 인터뷰어는 “그는 현실의 ‘엄친아’였다.
 
심지가 곧았고, 품성이 뒷받침됐으며, 콘텐츠가 있었다. 심지어 겸손했고,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췄다”고 했다. ‘엄마 친구의 아들’, 즉 공부 잘하고 착하고 매너도 좋은 완벽한 남자라는 말이다.

안 교수가 몇달 전 TV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했을 때 반응은 가위 열광적이었다. 그의 인품, 진정성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이런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 “안철수를 대선 후보로 밀자”고 아우성을 쳤다.

이 바람에 졸지에 ‘잠재적 대권후보군’에 오르게 됐지만 사실 안 교수의 능력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공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기생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의대 교수가 됐고, 의사 일을 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 의사 일을 접고는 컴퓨터 보안 벤처기업을 설립해 최고의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더니 10년 만에 회사 경영을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유학을 떠나 미 와튼 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들어갔다. 그렇게 의학박사에서 공학석사, 경영학석사로 20년 동안 변신을 거듭하면서도 단 한 차례 구설에 오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 그래서 그에게는 소위 ‘안티’라는 게 없다. 무엇이든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길 좋아하는 사람들도 안철수란 이름 앞에서는 맥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종탁이 만난 사람’이 안 교수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난 뒤 가장 고민한 부분은 다름 아닌 그의 바른생활 이미지였다. 그의 말과 생각이 교과서적이라면 TV 매체와 달리 활자로 전달됐을 때 흥미와 감동이 반감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안철수연구소 사무실에서 가졌다.

지난번 ‘무릎팍도사’에 나와 한 말씀을 듣고 감동받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위에서는 어떤 반응이던가요.
“제가 그런 것을 느낄 만한 틈이 없었습니다. 방송은 6월에 나왔지만 녹화는 4월에 했어요. 방송이 나올 때 저는 미국에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8월 말에서야 들어왔으니 반응이란 게 다 지나간 뒤였거든요.”

안 교수님이 오락 프로에 나간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사전에 전혀 몰랐어요. 제가 TV를 보지 않거든요. 그래도 저로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서 말씀한 것은 <행복바이러스 안철수>나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같은 책에 그대로 나오는 내용 아닙니까. 담당 PD가 그 책을 보고 그런 말을 해 달라고 요청하던가요.
“아닙니다. 그건 제가 늘 하던 말을 그대로 한 것일 뿐입니다. 누가 저보고 항상 똑같은 말을 한다며 말에 일관성이 있다고 해요. 과거와 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게 신기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기 정리가 돼 있으면 같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미국에서 돌아온 뒤 방송에 나온 것을 찾아보니 4시간 촬영한 게 1시간 분량으로 줄어 있더군요.”

시간관계상 편집됐을 법한 얘기를 책에서 조금 인용해 보자. 어린 시절 소년 안철수의 면모를 보여 주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무엇이든 만들고 분해하는 것을 좋아하는 과학 소년이 어머니에게 “메추리 알을 품으면 메추리가 나오느냐”고 물었다. 어머니가 그렇다고 하자 실제 메추리 알을 가슴에 품고 잠이 들었다가 “꿈이 박살났다”는 게 안 교수의 회고다. 대학생이던 어느날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 공부가 너무 힘들어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는 대목도 눈에 들어온다. 그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만 그 분야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남 몰래 흘리는 땀과 눈물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늘 그렇게 정리하고 삽니까.

“제가 의사의 길을 접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내 모습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때 느낀 게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산다는 것이었어요. 내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슨 의미인지, 무엇이 만족스런 삶인지 찬찬히 생각하게 됐죠. 그러니까 생각이 정리가 되더군요. 그 뒤부터는 변함이 없어요.”

성공의 개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세상에서 성공이라 하면 부, 지위, 명예 같은 것을 얘기하잖아요. 저는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이런 것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람마다 성공의 개념이 달라야 한다는 거죠.”

그럼 교수님의 성공은 어떤 겁니까.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크로마뇽인이 그린 벽화를 후대 사람들이 보고 ‘아, 그때 누군가 살아있었구나’하고 알게 되듯이 나(我)라는 존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책을 써서 남기는 것도 흔적이고, 나의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의 생각이나 사회 제도가 바뀐다면 그것도 좋은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영어로 메이크 어 디퍼런스(make a difference)라고 합니다.”

의사생활을 계속 했어도 흔적은 남길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컴퓨터 백신전문가로, 또 대학교수로 변신은 왜 했나요.
“흔적은 결과를 말하는데 저는 결과지향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결과는 하늘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든 변수를 포함한 결과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예요. 직업을 바꾸게 된 것은 새로운 일이 더 의미있고 재미있으며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야에서 흔적을 남기는 게 최선의 선택인 거죠.”

사실 안 교수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에 밤 잠 안자고 백신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무료로 나눠준 것, 그 하나만 해도 역사에 길이 남을 ‘안철수의 흔적’이다. 그런데 이 과거 흔적에 대해 안 교수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을까.

혹시 이런 생각은 해 보지 않았나요. 그때 교수님이 만든 백신으로 저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큰 혜택을 보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백신은 공짜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측면 말입니다. 그게 오늘날 정보보안 사고를 가져오는 원인(遠因)으로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무료 배포의 부작용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하나는 전문가들이 공들여 만든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회 풍조이고, 다른 하나는 위험에 대한 관리 의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꼭 컴퓨터 보안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예요. 가깝게는 금융위기나 인터넷 대란에서부터 멀게는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 이르기까지 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일정한 수준에 오르면 위험관리가 중요해지는데 개발 성공신화에만 휩싸여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없는 겁니다.”

무료배포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는 없었을까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시 풍조와 리스크관리 의식 부재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양대산맥입니다. V3를 무료 배포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사회문제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얼마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 테러로 온 나라가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때 안 교수님이 “2003년 인터넷 대란의 교훈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이 기억납니다. 말로는 보안 강화를 외치지만 당장 급한 불만 꺼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둔감해지는 것을 비판했는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바뀌지 않았죠. 예전보다 노력을 조금은 더 하는 것 같은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근본 대책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교수님은 현 정부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이잖아요. 그 위원회에서 이런 말씀은 하지 않나요.
“물론 하죠. 그런데 위원회는 아무래도 조언기구여서인지 행동으로는 잘 옮겨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 초에는 “토목공사보다 소프트웨어산업에 집중해야한다”는 말씀도 했는데 위원회에서 이 얘기도 했습니까.
“그렇죠. 그래도 잘 반영되지는 않더군요. 위원회에서는 그것 말고도 많은 현안 얘기를 하는데 결국은 우선순위의 문제인 것 같아요. 무엇이 더 시급한 일인가 하는 판단은 행정부에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부가 IT산업을 소홀히 본다고 생각하나요.
“정부는 IT산업을 IT 자체로 보지 않고 다른 산업을 받쳐주는 역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잘 굴러가면 그 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IT 업체들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거죠. 하지만 저는 IT가 아직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확장해 나갈 부문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좀 아쉽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된지 1년이 됐는데 우리 교육에 대해 무엇을 느꼈습니까.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은 옛날과 비슷한 것 같아요. 도전정신도 있고 호기심도 있고 인생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요. 그런데 주체적이지 못해요. 예를 들어 의대를 가는 대신 창업을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고 할 때 요즘 학생들은 집에서 반대해 안 된다고 합니다.”

카이스트는 영재들이 가는 학교인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
“영재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일 겁니다. 영재에 대한 시각은 부모와 학교, 정부가 서로 달라야 합니다. 부모 입장에선 제 자식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 혼자 잘먹고 잘살게 하는 게 목표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학교와 정부는 그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영재교육은 정의도 없고 목표도 없습니다. 정부가 영재학생 혼자 잘살게 하는 교육에 국민세금을 쏟아 붓는다면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죠.”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란 결국 대학의 선발방식, 즉 입시로 모아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명문대학을 나온 사람에게 더 좋은 직장과 더 많은 대우를 해주는 사회인센티브 시스템이 문제죠. 따지고 보면 입시도 그 인센티브 시스템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외국에서도 명문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은 있는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기에 전문가를 경시하고 관리자를 우대하는 구조까지 있습니다.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목격한 건데요, 몇조원을 굴리는 대형 벤처캐피털의 직원이 불과 20명이에요. 대충 계산하니 우리나라에서는 200명이 할 일을 거기서는 1명이 한다는 얘기가 되더라고요.”

그건 또 왜 그럴까요.
“미국 회사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디시전 파워(결정권)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결정권을 주는 게 아니라 리포트를 써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은 관리자가 전문가의 리포트, 그 중에서도 한 장짜리 요약문을 보고 감(感)으로 내립니다.”

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가끔씩 뉴욕타임스 책 코너를 보면서 두려움이 들 때가 있어요. 제가 보기에 어려운 책인데 몇년 동안 장기 베스트셀러로 올라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는 한 분야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미국 사회에 그만큼 많다는 뜻이에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겠죠. 소통의 활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대졸자 수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고학력 국가인 데도 책을 읽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귀를 막고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할 때 안 교수는 두 손으로 양쪽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불통 공화국’을 상징하는 포즈였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내 손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과거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제의를 받고도 거절한 적이 있잖아요.
“내가 한다고 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나 자신이 없습니다. 성공확률이 낮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 예나 지금이나 그런 마음은 먹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잠재적 대권후보까지 됐잖아요.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나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처럼 우리도 이공계 출신의 정치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저에게 대권 운운하는 것은 조금도 기분 좋은 말이 아닙니다. 황당한 얘기죠. 많은 사람이 ‘듣보잡’이라고 할 거예요.”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뜻으로 인터넷상에서 쓰이는 속어이다. 바른생활의 남자 입에서 이런 속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게 반갑고 신기하다. 보석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창은 늘 열어 놓고 있다는 상징 아닐까. 그가 앞으로 만들어 갈 삶의 흔적이 우리 사회를 밝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글·이종탁 출판국 기획위원 jtlee@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사이버상의 창과 방패   |   2009.08.10



모순(矛盾)이란 말이 있다.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고사성어 『모순』. 이 고사성어는 모든 것을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파는 장사꾼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이 고사성어를 들을 때마다 『앞뒤가 맞지 않음』이라는 그 본래의 의미보다 온라인범죄를 일삼는 해커(크래커)와 보안업체와의 끝없는 싸움이 연상된다. 세상의 어떤 것도 뚫을 수 있는 창을 가진 해커. 그리고 그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가진 보안업체. 이 두 집단이 한 번씩 주거니 받거니 하며 끝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진 해커집단의 우세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공격자 입장에서는 단 한 곳의 허술한 부분을 찾으면 뚫을 수 있는 것이고, 수비자 입장에서는 단 한 곳이라도 허술하면 뚫리기 때문이다.



해커가 가진 네 가지 창 

첫 번째 창
해커들이 찾아낸 허점, 사실 그냥 허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강력해서 세상의 모든 방패도 뚫어 버리는 강력한 창, 해커는 이런 것을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져 버린 DDoS공격이다. 지난달 우리나라는 정체불명의 괴한(?) 또는 괴집단으로부터 목적을 알 수 없는 DDoS공격을 받았다. 주요기관과 회사들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불편함을 격어야 했다. TV뉴스를 포함해서 각종 언론에서 연일 다루는 바람에 전국민이 DDoS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을 정도다. 이들 해커 아니 온라인범죄자에게 있어 DDoS는 아주 훌륭한 공격도구다. 완벽한 대응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서버의 앞 단에 설치되는 스위치, 라우터 등의 네트워크장비나 방화벽, IPS, UTM등의 보안장비 들 중에 뭔가 하나가 한계 성능에 도달하면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진다. 더욱이 이 모든 장비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도 준비된 대역폭을 넘는 패킷이 들어오면 장비들은 모두 온전히 살아있지만 홈페이지는 접속되지 않는 우울한 상황이 계속된다.



두 번째 창
해커가 찾아낸 두 번째 허점은 제로데이공격이다. 이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취약점이 발표되면 그로부터 수시간 내에 악성코드로 제작되어 배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제작된 악성코드는 패치가 개발되고 시스템에 설치되기 전까지 유효하다. 특히 스팸이나 피싱, 트로이목마와는 달리 사용자의 오감(五感)으로 공격을 감지해낼 방법이 낼 방법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해 버린다고 할까? 발표된 취약점 또는 패치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공격도구를 만드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세 번째 창
세 번째는 변종을 포함해서 엄청나게 늘어나는 악성코드의 수다. 도대체 하루에 얼마만큼의 악성코드가 발견되는지 알 수가 없다. 2009년에는 하루에 2~3만개의 악성코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한정된 인력으로 구성된 분석팀에 처리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샘플쏟아 부어지고 있다. 악성코드분석팀에 DDoS공격을 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루트킷이다 뭐다 더 많지만 필자가 정말 걱정하는 건 따로 있다.



네 번째 창
바로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다. 금전이나 중요한 정보의 침탈을 목적으로 특정인을 공격한다면 과연 당해낼 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온/오프라인을 곁들여서 전화와 우편, 인터넷을 섞어서 그리고 미리 알아내둔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공격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일부 기관에서 고위층 이름으로 발송된 허위 메일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메일의 이름을 바꿔서 속이는 거야 너무나도 간단하니 해킹이라 할 거리도 없다. 당신이 오늘 상급자에게 받은 메일이 진짜 일까? 당신이 상급자로부터 받은 메일에 첨부된 실행파일을 실행하는 순간 당신PC에 저장된 기밀문서가 해커의 손으로 넘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요즘 세상엔 믿을게 하나도 없다.



보안 업체가 가진 네 가지 방패

첫 번째 방패
최근 2~3년 동안 보안업체는 완전히 수세에 몰려있었던 것 같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악성코드를 처리하기에 급급했었다. 전통적인 AV제품은 블랙리스트방식이다. 이는 악성코드로 의심되는 샘플을 수집하고 샘플을 분석하여 악성코드로 확인되면 파일을 특정부분을 코드화하여 시그니처로 엔진에 탑재하여 사용자PC에 배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안철수의장님이 의사생활을 하면서 밤새 프로그래밍하던 시절부터 몇 년 전 하루에 악성코드가 수십 개 정도 발견되던 시절까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처음 부딪힌 문제는 분석량이었다. 하루에 도착하는 수천 건의 샘플을 인간이 손으로 어떻게 다 분석한단 말인가? 자동화에 자동화를 거쳐서 분석문제가 줄어들자 두 번째 부딪힌 문제는 엔진크기 문제였다. 많이 잡으면 잡을 수록 엔진크기도 같이 늘어난다. 엔진이 커지면 메모리도 많이 쓰게 되고 CPU도 많이 쓰게 된다. PC가 느려지는 것이다. 따라서 엔진의 다이어트가 시급해 졌다. 엔진크키가 커지면 업데이트시 네트워크 대역폭도 많이 쓰게 되고 자동분석으로 하루에도 수 차례 이상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트래픽도 자연스레 늘게 되었다. 또 다이어트한 엔진의 크기도 어느덧 다시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두 번째 방패
이 때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클라우드 시큐리티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시작된 이 기술은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상태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다. 해커들에게 한방 날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서버쪽에 데이터를 두고 PC쪽에는 탐지와 실행을 주로 담당하게 한다. 시그니처 데이터가 모두 서버에 있고 PC에서는 필요할 때 마다 서버에 접근해서 확인함으로써 PC에 모든 시그니처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성코드 때문에 엔진크기를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더욱이 샘플의 수집과 분석 과정이 자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 빠른 샘플의 수집과 대응으로 서버쪽 장비를 증설하는 것으로 일관했던 DDoS대응방식을 PC단말에서 DDoS공격의 원천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해졌다. 이상행위를 수행하는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보고하기 때문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행위에 대해서 DDoS공격 경보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보안업체도 멋진 방패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



세 번째 방패
방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에 나타난 세 번째 방패는 화이트리스트기반, 평판기반보안이다. 앞서 언급한 블랙리스트개념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알려진 안전한 어플리케이션목록을 만들고 이 목록에 들어가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은 악성코드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이론적으론 너무나도 완벽하다. 내가 쓰는 한정된 프로그램이 아니면 다 악성코드로 간주해버린다면 내 PC에 악성코드는 발을 못 붙인다. 특정인을 공격하도록 작성된 악성코드도 실행이 안되니 무용지물일 뿐이다. 악성코드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지 않는가? 이론적으로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만만치가 않다.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분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내가 쓰는 프로그램과 내가 쓰지 않는 프로그램은 또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난제가 있다. PC에 있는 파일을 식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일을 누가 개발해서 배포한 것인지 어떤 제품에 속해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파일을 제작한 회사가 인증서로 서명 한 번만 해주면 쉽게 해결될 일 이지만 대부분의 중소 소프트웨어벤더는 서명을 하고 있지 않다(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PE파일에는 서명이 되어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해외에서 Bit9이란 회사가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안철수연구소의 그레이제로를 비롯하여 여러 시도가 되고 있으며 시만텍의 내년도 제품에는 평판기능이 들어가 있다.



네 번째 방패
보안 업체가 보유한 마지막 방패는 HIPS(Host-based Intrusion Prevention)이다. 이는 너무도 막강해서 잘못 쓰면 주화입마 돼버린다. 이 기술도 화이트리스트기반이다. 두 번째와 다른 것이 있다면 파일 뿐만 아니라 행동기반으로 개별행위까지도 화이트리스트에 근거해서 차단해 버린다는 것이다. 세 번째 HIPS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앞의 두 방패는 제로데이공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HIPS는 사전방어적인 기술로 잘 사용되면 매우 강력히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임의의 프로세스가 시스템 프로세스를 조작하려고 하면 가차없이 차단해 버린다. 이 또한 개념이 단순하고 깔끔하다. 그러나 문제는 정상적인 프로그램도 시스템 프로세스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도입한 제품은 정상적인 프로그램과 악성프로그램을 구별하는 것을 사용자가 결정하도록 알림창을 띄운다. 문제는 사용자가 알림창을 본다고 해도 악성인지 정상인지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림창은 엄청나게 자주 뜬다. 문제가 이렇다 보니 HIPS기반 제품에서는 인증서로 서명된 프로세스의 행위는 허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서명된 프로그램의 숫자가 매우 적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



과거 수년간 확실히 악성코드는 맹위를 떨쳐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수년간의 고생 끝에 그 들에 대항 할 수 있는 그리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술을 찾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평판기반 보안, 행동기반 HIPS와 같은 무엇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패 같은 기술을 손에 막 넣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완성상태이지만 올해 그리고 내년쯤엔 이 기술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완성된 모습을 갖출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지 시간문제다. 내년 이맘때쯤엔 온라인으로 못된 짓을 하는 범죄자들에게 카운터펀치를 먹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저자] 프로그래머 황용석
현재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하여 시스템 가상화를 통하여 단말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안랩 칼럼니스트”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최근에 관심분야는 Virtualization, Behavior Detection, Parallel Computing이다.


보안정보의 저작권은 저자 및 ㈜안철수연구소에 있으므로,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합니다.

그날이 온다? 특정일 활성 악성코드

2009.09.19 14:39 | 디지털 세상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5184 주소복사

그날이 온다? 특정일 활동 악성코드   |   2009.09.10




지난 2009년 7월 9일 늦은 밤 7월 10일 0 시 이후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파괴하는 악성코드에 대한 주의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다. 이른바 7.7 DDoS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 중 하드 디스크 데이터 파괴 기능을 가진 악성코드의 증상 날짜가 확인된 것이다. 언론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많은 사람들이 7월 10일 이전으로 날짜를 변경했다. 이런 시스템 날짜 변경은 악성코드 대처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특정일 활동 악성코드



컴퓨터 바이러스가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기 전인 1988년 초에 13일의 금요일에 실행되는 파일을 삭제하는 예루살렘 바이러스(Jerusalem virus)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지 않아서인지 피해보고가 거의 되지 않았고 컴퓨터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 신화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후 언론에 대대적으로 특정일 경고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이다. 1991년에 발견된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매년 3월 6일에 사용하는 디스크 데이터를 파괴하는데 첫 활동일인 1992년 3월 6일이 다가오면서 시스템 날짜를 3월 6일 이전이나 이후로 바꾸라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3월 6일 이전이나 이후로 바꾸는 방법은 1997년까지 국내에 기사화 되었다. 



초기 악성코드 제작자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할 목적으로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생일이나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의 생일 등 의미있는 날짜에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악성코드 제작 목적이 금전적 이득으로 바뀌면서 이런 특정일 활동 악성코드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감염일이 아닌 활동일



많은 사람들은 날짜를 변경하라는 말에 특정 날짜에 컴퓨터를 사용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보통 악성코드는 다른 날에도 감염 활동을 하며 감염되어 있을 경우에만 특정 조건(trigger) 일 때 증상(payload)을 일으키게 된다.



즉, 특정일에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해서 악성코드에 감염되는게 아니라 시스템이 특정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있을 때만 메시지 출력이나 데이터 파괴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얘기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있지 않다면 굳이 날짜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해진 바이러스 달력



바이러스 활동일을 담은 바이러스 달력 은 한때 유행했고 악성코드에 대한 주의를 환기 시키는 용도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전체 악성코드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미 1993년에 발표된 바이러스 달력에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날은 29일에 불과했다. 따라서, 달력을 만들 때마다 모든 악성코드가 아닌 현재 유행하는 악성코드를 달력에 담아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특정일 뿐 아니라 특정 요일, 특정 시, 특정 분에 활동하는 악성코드도 있기 때문에 365 일 안전한 날은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악성코드 예방 효과는 없다.



이런 바이러스 달력은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목적으로 이용되었지만 특정일에 증상을 나타내는 악성코드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악성코드 활동일을 담은 바이러스 달력은 사라지게 된다.



날짜 변경보다 보안 습관



‘날짜 바꾸면 안전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임시 방편으로는 유용하다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장기적인 보안 관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위협에 있어 지나친 불감증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악성코드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평소 보안 업데이트를하고 최신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보안 수칙을 잘 지키며 컴퓨터를 이용하는게 단순히 날짜를 변경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1]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19970305267
[2] http://contents.dt.co.kr/images/200302/2003021702011160614002.jpg









| [저자] 악성코드 분석가 차민석
안철수연구에서 악성코드 분석 및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안랩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쿨캣’이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져있으며, 보안 업무 외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상식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싶어하는 화려하진 않지만 알찬 30대 미혼 청년이다.


보안정보의 저작권은 저자 및 ㈜안철수연구소에 있으므로,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합니다.



100 퍼센트 완벽한 백신은 없다   |   2009.07.28



백신 프로그램의 한계



백신 프로그램은 악성코드 진단/치료(삭제)에 가장 쉽게 널리 사용되어 유용하지만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1. 어떤 백신 프로그램도 모든 악성코드를 진단하지 못한다.
2. 신종 악성코드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3. 악성코드 위협과 대응 사이에 시간이 필요하다.
4.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진단하는 오진이 발생할 수 있다.
5. 치료 후 감염 파일이나 시스템이 악성코드 감염 이전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첫째, 어떤 백신 프로그램도 모든 악성코드를 진단하지 못한다. 백신 프로그램은 새롭게 발견된 악성코드의 고유 시그니처를 추가해서 진단/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종 악성코드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에 유사 변형을 진단하는 특성진단(Generic detection) 및 의심스러운 코드를 진단하는 휴리스틱 진단(Heuristic detection) 등으로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 제작자 역시 백신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하며 진단 회피 방안을 계속 마련하고 있으므로 이들 기술로도 완벽하지 않다.



둘째, 신종 악성코드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백신 프로그램은 새로운 악성코드를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1991년에는 일년에 4차례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1996년에는 한 달에 한번 업데이트를 권했으며 1998년에는 매주 업데이트를 권했다. 하지만, 1999년에는 매일 업데이트를 진행한 업체가 등장했으며 2004년에는 매시간, 2008년에는 매 5-15분 업데이트 주기 제품이 등장했다.




표 1 백신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주기




업데이트 과정에서 시스템에 부하를 줄 수 있다. 이에 사용자 컴퓨터가 쉴 경우에만 업데이트를 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부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악성코드 위협과 대응 시간에 격차가 존재한다. 악성코드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백신 업체는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접수’ –> ‘분석’ –> ‘시그니처 작성’ –> ‘테스트’ –> ‘배포’ 과정까지 빠르면 3시간 정도에서 늦으면 하루에서 며칠씩 걸릴 수 있다. 새로운 시그니처 작성 시간 동안 사용자의 컴퓨터는 신종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넷째,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진단하는 오진이 발생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에서 시스템의 중요 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인해 삭제할 수 있다. 백신 업체에서는 오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용자들 역시 평소 잘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악성코드로 진단되면 오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섯째, 치료 후 감염 파일이나 시스템이 악성코드 감염 이전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정상 파일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파일 내용 중 일부가 변하는데 감염 되기 전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을 경우 치료 후에도 이전 값으로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또,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변경하거나 추가한 레지스트리나 파일 내용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런 특히 쓰레기 파일이 완전히 복원되지 않아 악성코드를 치료한 후에 에러 메시지가 뜨거나 파일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



백신 프로그램은 이렇게 몇 가지 한계가 있지만 초보자부터 파워 유저까지 악성코드에 감염된 시스템과 파일을 진단/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백신 프로그램만 너무 맹신하는 것보다 백신 프로그램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평소 보안 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안전한 컴퓨터 사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1] Andreas Marx, ‘The Usual Suspects – Part 1’, Virus Bulletin, December 2000
[2] Dr. Richard Ford, ‘All Virus Disinfection is Evil’, Virus Bulletin, May 2001
[3] Nick FitzGerald, ‘Some Disinfection is Evil’, Virus Bulletin, May 2001









| [저자] 악성코드 분석가 차민석
안철수연구에서 악성코드 분석 및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안랩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쿨캣’이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져있으며, 보안 업무 외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상식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싶어하는 화려하진 않지만 알찬 30대 미혼 청년이다.


보안정보의 저작권은 저자 및 ㈜안철수연구소에 있으므로,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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