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이밥에 고기 실컷 먹을 줄 알았던 8살 아이의 이상향이었던 부산.... 그 부산에서 어머니따라 처음 영도다리 건너려다, 눈 앞에서 거대한 시멘트 괴물이 올라가는 광경에 놀라 그만 다리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 앉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모녀는 다리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호루라기 불어대는 경찰 아저씨의 주의를 받으며 날렵하게 영도 다리를 건너다녔다.
수많은 피난민들의 만남의 상징이었던 곳, 다리 아래 수십집도 넘는 점집들과 고달픈 삶을 마감한 많은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 이기도 하여 경찰관 한 명이 다리 근처에서 보트를 타고 대기까지 하고 있던 곳...숱한 사연을 간직한 그 마지막 모습이 축제로 마감한다. 9월 4, 5, 6일, 3일 동안 영도다리에서는 다리 위를 달리던 전차도 선을 보인다 하며, 피난민 생활상 체험과, 50년 대부터 90년 대까지의 생활상과, 다양한 영상물이 곁들여지며, 전산망과 자원 봉사자를 활용한 이산가족 상봉, 전우와의 만남 등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도 변한다고 한다.
1932년, 3월 8일에 일제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해 1934년 11월 23일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교였던 영도다리가 처음 들리던날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한다. 부산세관과 조흥은행과 같은 아름다웠던 일제시대 건물들이 헐릴 때 무관심했던 부산시민들이 롯데 백화점이 들어섬에 따라 영도다리가 헐릴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불같이 일어나 결국 보존 쪽으로 결정되었다 한다. 기존의 낡고 쇠약한 다리는 중요한 부품과 자료가 될만한 것들은 역사관에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폭이 좀더 넓은 새다리로 만들어져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75도 각도로 상판을 들게 될거라고 하니, 2011년 영도가 다시 한 번 전국적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 되지 않을런지...
어머니와 함께 짐을 이고 수없이 건너다니며 들었던 뱃고동 소리, 다리 아래로 부지런히 지나던 통통배들이며, 여름엔 시원한 바람에, 겨울엔 매서운 찬바람에 동동 거렸던 지난 날들이 파노라마 처럼 떠오른다.
노년층과 달리 영도다리는 젊은 세대가 보면 정말 볼품없지요. 그런데도 부산시민들이 진정서를 내고 시청을 찾아 항의를 해서 구다릴 헐고 107층짜리 롯데 백화점을 세우려던 롯데 측을 굴복시켰지요. 무거운 수도 파이프를 안고 수백배 늘어난 교통량을 참고 그동안 애를 썼던 영도다리.... 부산시민들의 애정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럼요, 마마님도 저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후회없이 사는 길이 아닐까요? 날씨가 꽤나 무덥습니다.
준서가 9월 중순에 수술을 받는 일로 7, 8월은 무척 바빴습니다. 덕분에
12월까지 사용해도 될 시간을 거의 다 사용했어요. 수술이 잘 되길 빌고 또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