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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19
 

[잊지 못할 이 한장의 사진] 이들은 대체 어떤 관계일까?

2009.08.01 01:37 | 생생 역사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5130 주소복사





▲ 이 한장의 사진 어떤 장면일까요?
ⓒ 남소연 미디어법


나이가 지긋한 여인이 이를 악물고 한 여인을 잡아 끌고 있습니다

주변의 여인들은 끌고가는 이를 말리거나 이를 악물고 있는 여인을 돕고 있습니다



잡아 끄는 여인에게선 여유와 연륜이 묻어나옵니다

능숙한 몸놀림만으로도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합니다



반면, 끌려 나오는 저 여인은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저 여인 용서받지 못할 큰 죄라도 지었던 것일까요?



싸움이라기보다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기운센 저 여인과 당하기만 하는 여인은,

모녀지간일까요 아니면 고부관계일까요



하지만 요즘 딸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하는 어미가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요즘 며느리의 멱살을 끌고 있는 시어미가 어디 있을까요



두 여인이 남남의 관계라면 돈이 문제일까요 자존심 문제일까요

입에 거품을 물고 린치를 가하는 것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 여인,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이를 악물고 있는 여인의 힘을 견디긴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장면을 처음 본 것은 아닙니다



오래 전 시장 바닥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어린 소녀가 풀빵을 훔쳤는데, 그 어린 소녀의 멱살을 잡아 끄는 아주머니의 억센 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소녀가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해도 아주머니는 욕설을 퍼부으며 질질 끌고가다 결국엔 비에 젖은 흙바닥에 소녀를 내동댕이 쳤습니다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서 본 이야기도 있습니다



모두가 가난하게 살던 시절인데요

앞집 여자가 양재기를 잃어버렸다며 아침부터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빗물을 받아 쓰기 위해 처마밑에 두었는데 누가 훔쳐갔다는 것입니다

앞집 여자는 옆집 여자를 의심하고는 다짜고짜 집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옆집 여자는 양재기 주인으로부터 멱살을 잡혔고, 땅바닥에 넘어지며 치마가 훌렁 걷혀지는 치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정녕 마당가에선 여자의 딸이 천연덕스럽게 양재기에다 빨래를 삶고 있는 모습도 함께 보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그 사실을 말하며 공연히 싸움 걸지 말라고 하자 여자는 사과는커녕 "이 년아, 앞으로 조심해!"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사진은 어떤 상황일까요?



끌려가는 여인이 소녀처럼 풀빵을 훔친 것도 아니고 옆집 여자처럼 양재기를 본 일도 없는데, 왜 멱살잡이를 당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을까요




▲ 이은재 의원
ⓒ 강기희



"너 오늘 죽었어!"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사진만 보면 이런 대화가 오고 갔을 듯 합니다



멱살 드잡이를 하는 여인은 쉰 여덟살이고, 끌려가는 여인은 마흔 한살이랍니다

이들의 나이 차이는 열 일곱살이나 납니다



나이가 지긋한 여인은 전직 교사 출신에다 대학 교수였다고 합니다

끌려가는 여인은 변호사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두 사람은 모녀지간도 아니고, 선후배 사이도 아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절박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 거래 문제로 멱살잡이를 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배울만큼 배우고 세상 사는 이치 또한 잘 알고 있을 이들은 대체 어떤 사이이며 왜 이런 험악한 일을 하고 당하는 것일까요?



유도 선수처럼 이를 악물고 멱살을 잡아 끄는 여인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은재 의원이고, 끌려가는 여인은 민주노동당 소속 이정희 의원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이은재 의원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MB 악법 중 하나인 미디어법 때문이라는군요



2009년 7월 22일 오후 한나라당에 의해 미디어법이 불법으로 통과되던 순간에 벌어진 폭력사태라고 하는군요



이정희 의원은 보수 언론과 재벌만을 위한 법인 미디어법 통과를 막아야 하는 입장인 것이고, 이은재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말아야 할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으로서 미디어법을 반드시 통과 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은재 의원은 이정희 의원을 끌고가서 국회 본관 바닥에 패대기를 쳤습니다

이정희 의원이 혼절할 정도였으니 멋진 한판승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기엔 이은재 의원이 민주주의를 패대기 치는 듯 하여 가슴이 한동안 먹먹했다고들 합니다


이은재 의원 참으로 무서운 국회의원입니다

아니, 진짜 무서운 건 한나라당입니다


그날 국민은 한나라당이 재벌만을 위한 당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만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당신들의 천국입니다




출처 : [잊지 못할 이 한장의 사진] 이들은 대체 어떤 관계일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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