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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김유정의 작품에는 아리랑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그는 아리랑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 가게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재재 봉봉에
아들딸 날라구 백일기도두 말게구
타관 객지 나선 손님을 괄세두 마라
논밭전토 쓸만한건 기름방울이 두둥실
게집에 쓸만한건 적조간만 간다네
아주까리 동백아 흐내지 마라
산골 큰 애기 떼난봉 난다
네가두 날만치나 생각을 한다면
거리거리 노중에 열녀비가 슨다
네팔자나 내팔자나 잘먹구 잘입구
소라반자 미닫이 각장장판 샛별같은 놋요강
원앙금침 잣모베개에 깔구덮구 잠자기는
삶은 개다리 뒤틀리듯 뒤틀렸으니
웅틀붕틀 멍석자리에 깊은 정이나 들이세
-수필 '강원도 여성' 중에서
소설 '만무방'의 응칠이 입을 통해서 당시 시대적 상황, 즉 소작마저도 어려워 빚만 늘어나 야반도주를 하고, 수수 일곱 되에 같은 농민끼리 살인도 마다 않는 모습과 소설 '안해'에서는 아내를 들병이로 내보내려는 따라지와 만무방들의 모습을 애절하고 처절하게 보여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세
증긔차는 가자고 왼고동 트는데
정든님 품안고 낙누낙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세
낼갈지 모래갈지 내모르는데
옥씨기 강낭이는 심어뭐하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세.......
- 소설 '만무방' 중에서
팔라당 팔라당 수갑사 댕기
곤때도 안묻어 쥔애비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가게
시에미 죽어선 춤추드니
방아를 찔적엔 생각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가게
- 문인끽연실, 중앙, 1936.2에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춘천아 봉의산아 잘있거라
신연강 배타면 하직이라......
- 소설 '안해' 중에서 입이 푸르러 가시든 님이
백설이 흩날려도 아니오시네
잘살고 못살긴 내복분이요
하이칼라 서방님만 아더주게유
입이 푸르러 가시든 님이
백설이 흩날려도 아니오시네
- 수필 '닙이 푸르러 가시든 님이' 중에서
작품에서 발견되는 아리랑은 삶에 대한 한이며 애착이다. 박녹주에 대한 사랑, 궁핍한 생활, 죽어가는 몸.... 그의 작품 대부분이 당시 농민과 도시 서민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리고 있으나,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아리랑’을 통해 슬픔을 감내하고 삶을 긍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죽는 날까지도 고향의 봄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만무방, 따라지와 들병이가 불렀던 ‘아리랑’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투영시켰던 김유정의 아리랑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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