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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19
 




친절한 생활의 안내자, 지도

다음 신호에서 좌회전 하십시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을 때, 혹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여행길을 떠날 때, 당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길을 찾는가? 지도책을 열어 볼 수도 있고, 인터넷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차의 시동을 걸면 전원이 켜지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목적지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이다. 지도를 보여주거나 지름길을 찾아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인 내비게이션,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 '길도우미'라 표기할 정도로 내비게이션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디지털답게 내비게이션은 시간을 달리며, 그 기능과 편리성에서 지도를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길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막히는 길과 빠른 길을 재빨리 안내해 준다. 그래서 지도는 점차 내비게이션에게 자리를 내주고 뒷좌석 포켓 속이나 조수석 보관함에서 잠들어있기 일쑤다. 하지만 이 영특한 내비게이션도 지도가 없었다면 태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지도는 정확하게 체계적이지 않았을 뿐, 사람이 살기 시작할 때부터 그리고 문자가 생겨나기 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돌이나 조개껍데기에 그렸다. 세월이 흘러 글자가 생기고,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지도는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최초 지도를 1860년대에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지도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됐다. 세조 9년인 1463년에 정척과 영성지가 완성한 조선전도인 '동국지도'는 실지 답사를 통해 만든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지도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지도이다.
이후 잘 알려진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전도(大東與地全圖)는 약92만분의 1로 축소한 목판본으로 우리나라 전도다. 각 군현의 정확한 위치와 더불어 도로망도 자세한 이 지도는 우리나라 지도학 발전에 큰 공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발 한 발 안 닿은 곳이 없어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지도 전문회사 '중앙지도'는 우리나라 현대 지도의 산 역사나 다름없다. 이 곳에서 많은 지도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지도를 만드는 다른 곳의 작업자들 대부분이 '중앙지도'를 거쳐 갔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현대 지도의 중심에 있다.

"이불에 실례를 한 아이에게 우스갯소리로 "너 이불에 지도 그렸니?라고 말하는데, 지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그런 말은 쑥 들어가게 될 겁니다."

1987년부터 '중앙지도'에서 우리나라 지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는 김용복 부장, 그에게 전해들은 지도를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지도, 만만한 작업도 아니었다. 지도를 만들 때는 먼저 항공사진 촬영을 하고, 그것을 기초 자료로 삼아 기준점을 측량하며 기계를 이용해 초기 지도를 그린다.
그 데이터를 촐력해 현지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확인한다. 이때 목표물, 지명, 도로명 등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며, 그렇게 조사한 자료를 회사로 가져와 편집하는 작업을 마친다. 즉 조선시대 김정호처럼 중앙지도의 직원들 역시 매년 4월부터 9월까지는 현지답사에 나서는 것이다. 지도를 업데이트하는 주기는 1년이며, 매년 1월경이면 새로운 지도가 나와야 하니 1년의 절반 이상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요즘은 컴퓨터를 이용해 도화작업을 하죠. 처음 이곳에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손에 샤프연필을 들고 종이에 직접 그렸어요. 그때 얼마나 많은 수정작업을 했던지, 닳아 없어지는 지우개의 양도 상당했죠."
그는 그때 당시 지우개 찌꺼기를 쓸어내던 빗자를 꺼내보였다. 이렇듯 우리가 손쉽게 길을 찾기 위해 펼쳐보는 지도는 많은 이들의 땀과 수고가 담겨있다. 지도를 그저 길찾는 데에 활용한다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역할이 다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지도는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많이 사용되며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매일 보는 일기예보 속에도 지도가 등장하며, 최근 일본의 땅 욕심으로 불거진 독도 분쟁에서도 지도는 자주 그 모습을 보였다.

쓰임새에 따라 지도의 종류도 다르다. 축척과 형태에 의해 분류하는데 축척에 의해 소축척지도와 중축척지도, 그리고 대축척지도로 분류한단다. 또한 형태에 의해 평면지도, 지형도, 지구의 표면을 알 수있는 지구본, 기복지도, 항공사진이나 집성사전에 좌표선이나 지명, 중요한 도로명 등을 넎은 사진지도, 모형도, 특수 목적지도, 외국 지도로 나눈다고 한다.

"지도를 그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회화과 사람들이 작업하는 줄 아는데, 실은 지형을 확실히 알고 올바르게 전해야 하기 때문에 토목이나 건설, 혹은 전산을 전공한 사람들이 훨씬 많죠."
지도 제작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것이 지도 제작에 대한 국가의 성의를 말하는 것이라는 김용복 부장, 비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전국에 자신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만든 지도로 많은 이들이 길을 찾고, 공부를 하고, 탐구를 한다고 생각하면 지도 작업에 대해 당연히 자긍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김용복 부장에게 운전 할 때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살아있는 내비게이션인걸요. 내 머릿 속에 서울 시내의 횡단보도 하나, 신호등 하나하나가 다 있어요."

그의 발품을 팔아 만든 지도가 곧 내비게이션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때로는 지도에서 보는 것과 지명이 다르다. 길이 다르다 해서 항의를 받는 때도 있단다. 그때마다 그는 더 열심히 발품을 팔아 더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내비게이션의 등장으로 지도의 자리는 확연히 줄었다. '중앙지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하더라도 1년 평균 10만 부에서 15만 부 가량의 지도가 판매되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1년에 3,500부에서 4,500부 정도 밖에 판매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머릿속 자체가 지도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지도 전문가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손에서, 생활에서, 지도를 떼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구글맵, 맵퀘스트 추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이 맵서비스(지도 검색 서비스) 사용자 수 부문에서 올해 들어 아메리칸온라인(AOL)의 맵퀘스트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30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 조사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구글 맵서비스는 지난달 사용자 수가 4천60만명 이르러 맵퀘스터 사용자 4천만명을 앞질렀다.

인터넷 맵 서비스 시장은 맵퀘스트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한달 사용자 수는 맵퀘스트가 4천만~5천만명을 기록했고 구글은 3천만~4천만명을 나타냈다.

구글은 지난해 이후 한달 사용자 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4천만명을 돌파했고 맵퀘스트는 4천만명 수준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야후 맵서비스는 한달 사용자 수가 2007년초 2천만명 수준을 보이다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천140만명으로 낮아졌다.

구글은 전체 검색 시장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로 이메일 서비스의 경우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메일 서비스 검색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구글은 2005년 온라인 맵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지정학적 정보를 얻는데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맵서비스는 운전자들의 운행 코스를 검색하는 기능 뿐 아니라 사진 등이 담긴 각지의 명소에 대한 관련 정보 제공 기능, 사용자들이 올리는 세세한 위치 정보 제공 기능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야후 최고경영자(CEO) 캐럴 바츠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구글 서비스가 운행 코스를 검색하는 데 최고"라며 "나는 야후 대신 구글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k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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