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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만난 우리꽃 이야기 176] 달래

2009.01.29 18:14 | 내게로 다가 온 꽃들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4497 주소복사






달래꽃, 작다고 그 어찌 꽃이 아닐까?


▲ 달래 봄나물의 으뜸인 달래
ⓒ 김민수


봄이 완연한 숲을 걷다보면 지천에 피어나는 꽃들로 인해 눈과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그렇게 봄 숲을 걷고 또 걷다보면 매년 만나는 꽃보다 만나지 못했던 꽃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그 마음이 지나쳐서 활짝 웃는 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도 있지요.

그러니 보고 싶어하는 꽃 목록에 들기에는 쉽지 않은 작은 꽃, 게다가 만나면 '이것도 꽃?'할 정도로 못 생겼으니 사람들 눈에 띄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은 본 적이 없다해도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한 번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이니 사람들과 아주 친숙하고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달래 보통 이파리 하나면 꽃 하나, 이파리 둘이면 꽃 둘
ⓒ 김민수


그의 이름은 '달래', 아마 이른 봄 알뿌리와 이파리를 먹을 때와 모습이 조금 달라서 '이게 달랜가?'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보이는대로 봄나물로 자신의 몸을 보시(普施)하고도 넉넉하게 남아 꽃을 피우고, 봄이 오면 봄나물 중의 맏형노릇을 하며 피어납니다.

달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대체로 이파리가 하나면 꽃도 하나, 둘이면 꽃도 한 줄기에서 두 개가 피어납니다. 봄에 잎과 알뿌리를 캐어 생으로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쌈을 먹을 때 넣어 먹어도 그만입니다.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봄기운이 뚝배기에 넘쳐나니 달래무침, 달래된장국, 달래김치, 달래나물, 달래간장 등을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 달래 꽃보다는 이파리가 더 멋진 꽃이다.
ⓒ 김민수



<봄맞이 가자>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 달래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그 많은 봄나물 중에서 가장 앞에 선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증거겠지요. 봄나물로 먹을 때는 꽃이 없으니 이파리와 알뿌리가 인기가 좋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만 꽃이 피었을 때도 이파리가 더 예쁘다고들 하니 꽃이 머쓱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래의 꽃을 담을 때는 꽃보다도 이파리를 어떻게 처리했는가에 따라 사진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나 그 작은 꽃임에도 얼마나 당당하게 피어나는지 모릅니다. 줄기가 꼿꼿하고, 작은 꽃임에도 하늘을 바라보고 피어납니다. 남이야 알아주든 말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 달래 파와 마늘의 친구격이다.
ⓒ 김민수


달래는 마늘과 파의 친구격입니다. 아시다시피 마늘, 파가 없다면 밋밋해질 우리 음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매운 성격을 가진 음식들은 정강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위가 좋지 않으신 분들은 너무 많이 먹으면 안좋습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안되겠지요.

중도를 걷는다는 것,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든다는 것, 그것은 회색분자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옳은 것, 선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 본래의 의미였을 것입니다.



▲ 달래 꽃은 작아도 꼿꼿하게 줄기를 세우고 피어난다.
ⓒ 김민수


달래,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지만 그도 꽃입니다. 달래꽃을 보고는 작고 못 생겼으니 꽃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작아도 꽃, 못 생겨도 꽃입니다. 심지어는 고약한 향기를 품고 있어도 꽃입니다.

작고 못생긴 것들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 그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오로지 잘 생긴 것들, 큰 것만 활개를 치고 인정을 받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못 생긴 것은 못 생긴 것대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못 생겼습니까, 아니면 잘 생겼습니까? 아니면 작습니까 혹은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어떤 것이든 상관 없습니다.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다고해서 남에게 손가락질을 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 기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당신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가 그걸 인정해 주지 않는가요? 진정 그렇다면, 그래서 문제라면 제정신이 아닌 이 사회를 바꿔야겠죠.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카페<달팽이 목사님의 들꽃교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unha46 2009.01.29  19:05

평북 초산이 고향인 어머니는 고향에서 달래는 여기 달래보다 덩치가 커서 조금만 뜯어도 한 바구니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봄애 달래만 보시면 그 말슴을 했지요. 이제는 그 이야기도 더 들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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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9.01.30  05:45

외래종만 큰 줄 알았더니... 우리가 언젠가는 초산가서 봄달래향을 맡을 수 있겠지요? 그리운 분들 생각납니다.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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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2009.01.31  00:03

전 어려서 애들따라 예배당에 다녔는데, 출입문 옆에 앉아서 졸며 저녁예배드리는 시간에,
낮에 본 달래들이 문짝을 밭 삼아 빽빽하게 들어차 있더라고요. 나물캐러 가면 무던히도
잘 못 찾아 거의 빈 바구니 들고 왔었는데 그날은 정말 달래밭을 만났었거든요.
70백발로 오늘 한의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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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9.02.01  06:30

전 몇 년 전에야 쑥캐러 갔는데 쑥이 아닌 잡풀만 캐었다고 성님들께 지청구만 잔뜩 ㅎㅎㅎㅎㅎ,

요즘 65세 넘으면 무료, 아니면 좀 싸게 한의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던데 하여님, 치료 효과는 있으시는지, 여기저기 잘 알아 보시길 바랍니다.
준서 어머닌 하도 병원을 다녀선지 영리해선지, 아들 있는 친정 어머니도
장애인 등급을 받아서 싼 치료를 받아요. 한의원에서도 양의원서도,
우린 소같아서 쥐새끼같이 살 수도 없고, 이래저래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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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2009.03.03  21:02

달래가 꽃이 있네요!
하기사 재배된 달래만 사 먹으니 꽃을 볼 수가 없었지요.
가금 달래를 캔적도 있는데 꽃은 처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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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9.03.04  07:26

전 아마 달래를 앞에 갔다놔도 모를겁니다요, ㅎㅎㅎ
봄이 오면 제비꽃, 목련, 진달래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긴 요즘 동백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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