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로드와 앤드류 블랙의 이야기이다. 인간광우병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로 한정하기에는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 광우병으로 아끼던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를 이야기이다.
앤드류 블랙을 포함해서 영국에서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에 인간광우변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20대다. 19살에서 22살 정도... 사회에는 끊임없이 젊은 세대에게 바란다. 훌륭하게 성실하게 사회에 입문하여 미래를 책임지길 바라고,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몫을 다하도록 바라고, 낙오자에 관해서 처참하 사회적 실패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과연 기성세대가 70~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젊은 세대에 안겨준 것은 뭘까?
크리스틴 로드는 광우병 존재를 알았을 당시 인간에게는 해가 없을 거라던 영국 농수산식품부 장관 존 거머를 만났다. 존 거머에게 책을 묻자, 그 당시 나는 몰랐다. 내가 알았으면 나와 내 가족에세 먹였겠냐라고 말한다. 과학적 증거들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좋다 라고 둘러간다. 무능함의 한 단면같다. 그때는 몰라서 그랬다고 치자, 그렇다면 지금은? 알고 있는 지금은 어떨까? 그때 알았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가정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알고 있지만 단행하지 않은 많은 과제들과, 영국에서 벌어진, 벌어지고 있는 광우병과의 몇 십년 싸움을 보고도 별 변동없는 우리 정부와, 정부 꼰대들, 기성세대들이 떠오른다.
영상을 보고 모성애에 감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광우병 문제를 아들과 엄마의 문제로, 아들의 한을 풀어주려는 어머니의 문제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 광우병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하는 광우병 자체를 믿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에 대해서 반성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아니라 '우리'가 풀어갔으면 좋겠다.
개인의 문제로,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 가려 먹여야 하는 문제로 축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 광우병 문제에, 광우병 문제에 지금처럼 대응한다면 언젠가 우리 사회가, 우리 세대가, 광우병이 20대를 죽인다. 그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