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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1㎏ 얻는데 곡물 16㎏ 필요…엄청난 경작지 낭비"

2008.07.21 07:15 | 기본폴더 | 고은네

http://kr.blog.yahoo.com/han1592/983932 주소복사



"쇠고기 1㎏ 얻는데 곡물 16㎏ 필요…엄청난 경작지 낭비"



'침팬지들의 어머니' 제인 구달(74) 박사가 한국의 광우병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중앙SUNDAY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다. 구달 박사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직접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달 박사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광우병 논란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의 잘못된 육식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권했다. 각종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해, 끔찍한 공장식 사육장에서 길러지는 가축들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인간의 건강에, 또 이 지구 환경에도 커다란 해를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중앙SUNDAY 전문.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맑고 선한 미소와 고운 자태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침팬지들의 어머니’, 제인 구달(74) 박사 말입니다. 3주 전 ‘채식 열풍’을 다뤘던 중앙SUNDAY의 스페셜 리포트(6월 29일자 20~23면)에서 채식주의자인 구달 박사의 면모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저서 『희망의 밥상』에서 동물학자로서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손자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으로 육식 문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새로운 소비운동을 제안했습니다. 구달 박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한 것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가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호소하는 구달 박사의 육성을 전합니다.

정리=김정수 기자

-1970년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이란 책을 읽고 난 뒤 채식주의자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 삶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내 접시에 놓인 한 조각의 고기를 보면서 ‘공포-고통-죽음’이 연상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는 물론 생선도 안 먹기 시작한 후 몸이 가벼워지고 에너지도 훨씬 더 넘치는 것을 실감했지요. 내가 계속 고기를 먹고 지냈다면 지금 같은 강연 여행 스케줄은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구달 박사는 1년에 300일 이상 세계 각국을 돌며 침팬지 연구와 ‘뿌리와 새싹’이라는 생태·평화운동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육식에 길들여져 왔습니다. 육식을 그만두기가 쉽지 않을 텐데, 박사가 말하는 ‘희망의 밥상’을 차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고통이나 공포·절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사고 능력을 가진 동물도 많습니다. 웬만큼 복잡한 뇌 구조를 가진 동물이라면 제가끔 개성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공장식으로 밀집 사육되는 식용 가축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시나요? 그들의 사육 환경은 그야말로 끔찍합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걷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약해지는 것과 같은 온갖 문제가 일어납니다. 이런 일은 인간을 위해서도 용납해선 안 됩니다. 동물들에게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항생제가 자연환경에 유입돼 세균들의 내성을 키웁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아무리 써도 사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장촉진 호르몬의 남용도 문제입니다. 호르몬을 투여해 키운 닭고기를 많이 먹고 자란 멕시코 여자아이들은 5세 때 가슴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육식은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구상 경작지 중 많은 부분이 가축 방목이나 사료 식물 재배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을 동물성 단백질로 바꾸느라 쓸데없는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희망의 밥상』에도 썼지만 쇠고기 1㎏을 얻는 데 미국 목축업자들의 주장으로는 4.5㎏의 곡물 사료,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 분석으로는 16㎏이나 되는 곡물 사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엄청난 양의 물이 사육에 쓰입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물 부족 사태를 생각할 때 끔찍한 일입니다. 또한 가축을 밀집 사육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크게 올라가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킵니다.”

-앨릭스라는 조카 손자도 열렬한 채식주의자라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채식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앨릭스는 네 살 때 어느 날 치킨 한 조각을 가리키면서 ‘이게 무엇으로 만든 거죠?’라고 묻고는 곧바로 채식주의자가 됐어요. 암탉으로 만든 것이라는 엄마의 말에 살아 있는 닭이 생각나 먹기 싫어진 거죠. 많은 아이가 이런 느낌을 갖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고기를 꼭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식단을 짜기 때문에 아이들도 결국 혐오감을 잊게 되지요. 부모들 생각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신체 구조상으로도 인간에겐 채식이 더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침팬지도 육식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과연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침팬지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잡식성 동물입니다. 다만 고기를 아주 조금, 즉 연간 음식 섭취량의 2% 정도만 먹습니다. 대신 곤충을 많이 먹죠. 사실 침팬지나 인간의 이빨·턱, 그리고 장은 육식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육식동물은 먹은 고기가 빨리 몸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끔 장이 짧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 해롭거든요. 그런데 침팬지나 인간은 모두 장이 깁니다. 좋은 환경에서 잘 사육해 도축한 고기는 약간 먹어도 문제가 없습니다만 식물성 식품이 더 적합하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에선 광우병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여성 중에는 채식주의자이거나 채식에 관심을 가진 이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움직임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 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이슈에 대해 깨어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일어난 광우병 논란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준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기사나 그에 관한 학교 교육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극단적으로는 몰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번은 미국에서 강연회와 저자 사인회를 마친 늦은 밤에 창백하고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온 적이 있습니다. 그는 ‘베건(vegan·달걀이나 유제품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에 관한 팸플릿을 들고 ‘구달 박사님, 전 당신과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박사님을 비난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건이 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채식을 고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양 면에서 균형이 잡히지 않은 완전 채식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고, 식당들도 채식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방에 먹을 것을 직접 싸 가지고 다니며 저녁에 숙소에서 요리해 먹으면 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상상해 보세요. 한밤중에 호텔 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데 해가 됩니다.”



제인 구달은 누구?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소설 『타잔』을 읽으며 동물과 아프리카에 심취한다. 57년 케냐로 가서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와 함께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65년에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 10년 뒤에는 야생 챔팬지 연구를 지원하는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한다. 영장류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에겐 한동안 “금발의 미녀는 침팬지를 좋아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모델 소녀” 등의 비아냥과 애칭이 함께 따라다녔다. 풀줄기를 이용해 흰개미를 잡아먹는 침팬지의 행동을 발견해 ‘인간만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호모 파브르 학설을 뒤엎으면서 그는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떠올랐다. 2002년 유엔 ‘평화의 대사’로 선정됐다. 전 세계 대학에서 20여 개의 명예학위를 받았다.

침팬지 연구를 통해 인간에 대한 좌절과 희망을 맛봤던 구달 박사. 그는 자서전 『희망의 이유』에서 “나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은 인간의 사랑과 연민과 자기 희생의 자질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생태·평화운동의 결실 『희망의 밥상』에서도 어두운 현실에 굴하지 않는 그의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함께 행동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성 물질에 물들고 고통이 서려 있는 먹거리를 거부함으로써만이 우리는 이 지구를 빙빙 돌고 있는 거대 기업들과 맞설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해 말하자… 우리 모두 더 나은 수확, 희망의 수확을 위해 함께 씨를 뿌리자.”

최재천 교수는…


최재천(55)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로 유명한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기도 하다. 『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등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제인 구달 박사가 1996년 방한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동물학자로서는 물론 생태·평화운동가로서 절친한 동료로 교류하고 있다. 최근 광우병 논란을 계기로 거의 채식주의자가 다 됐다는 최 교수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살리는 이 길에 구달 박사와 동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안단테 2009.08.21  14:32

너무 많이 먹어 큰 탈들이 생겼는데 여전히 TV에서는 아침부터 먹는 프로가
몇개나 되는지요. 먹고 먹고 또 먹고 ...
왜 또 나들이를 가면 꼭 고기를 구워야 폼나는 것처럼 할까요.
고기는 집에서 먹고 나가면 간단히 먹으면 짐도 쓰레기도 시간도 줄어
훨씬 유용한 시간이 많을텐데요.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고 별도 보고 나무도 들꽃도 보고 숲으로 산책도 하고 흙도 만져보고.
애고애고 고은네님 답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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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9.08.22  07:45

그럼요, 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고집세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골치아픈 할매가 되어있습니다.
역사는 거꾸로 돌고 ...젊은 친구들은 모이면 명품 이야기, 학원 이야기, 이웃 흉보기는 신나도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아예 모른답니다. 자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려면 어머니들이 깨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큰 것 같아요.

고은네 2009.08.22  07:48

저도 가장 역겨운 티비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시도 때도 없이 입에다 음식을 잔뜩 넣고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상업화, 물질에 쩌들어가는 우리의 자화상에 할 말을 잃을 뿐입니다. 그런 프로그램도 어머니들이 개선하도록 방송국에 계속 압력을 넣어야 합니다. 결국 모든 시민들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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