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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입혀 주신 가죽옷’
어느 날 나눈 묵상 제목이다. 이 묵상을 하며 하느님께서 나에게 정말 많은 가죽옷을 입혀 주었는데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해방이 되고 격동기의 어지러운 세상에 자애롭고 정의로우신 부모한테서 태어나게 하며 처음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가죽옷을 입혀 주셨다. 다음은 긍정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가죽옷을 입혀 주시어 바보처럼 늘 웃고 살게 해주셨다. 또 살아오면서 많은 은혜와 대우를 받게 해주시며 가죽옷으로 감싸주어 편안하게 살았지 싶다. 신앙까지 가지게 되어 기쁘게 감사하면서 매일을 보내는 편인데 이 모든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무심하게 생각 없이 돌아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주어지는 대로 허겁지겁 바삐 살아온 것 같다. 성서 공부를 하며 묵상을 나누기 위하여 배운 성서 말씀과 자신을 연결시켜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돌아보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 깨달아 가는 시간을 가졌다. 순명하며 성심을 다해서 하느님을 공경하지도 못하였는데 태어나서부터 항상 하느님은 나를 보살펴주시고 챙겨주셨음을 알았다.
3월에 [창세기 공부] 모집이 있기에 신청하고 나갔다.
나른하고 권태로운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새로운 활력을 어디에서고 찾고 싶었다. 무언가 배운다는 것이 좋고 또 사람들과 어울려 나눌 수 있는 성서 공부가 좋을 것 같았다.
지난해부터 손녀를 돌보아주기 위하여 부산 내 집을 두고 딸네 집에 와 있다.
일년이 훌쩍 지났어도 구리는 객지이고 아직도 나그네인 것 같다.
성당에 가면 그나마 이 나그네 신분을 잊고 교우 신분으로 동화되고 편안해 진다.
주일 미사와 소공체모임을 떠나서 좀더 가까워지는 친구도 찾고 싶어 성서 반을 택하였는가 싶기도 하다.
다행히 내가 속한 반에는 60대 전후의 노땅 자매가 여럿이고 젊은 자매들과도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도 토평성당에서 파견 나오시어 열심히 가르쳐 주셨다.
배움 나누기와 묵상 나누는 시간에는 우리 모두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 주고 우리의 마음까지 헤아려주며 종합적인 설명으로 마무리 해주었다.
화요일 오전 2시간의 공부는 언제나 진지하고 열성적이었다.
창세기를 언제 정독하며 읽어본 적이 있었나?
성서 머리말로 저 아득한 먼 나라의 건국신화 정도로 흘려 읽은 기억밖에 없다.
공부를 정식으로 하니 한 장, 한 구절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었다. 숙제가 주어지니 밤늦은 시간에도 배움과 묵상을 하며 노트를 정리하였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사람을 만드신 동기와 목적을, 카인의 죄를, 노아의 홍수와 바벨탑의 의미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태도는 어떠하였는지 새겨 읽으며 나와는 어떻게 연관지어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
“내가 입혀준 가죽옷은 무엇이냐?”
하느님이 계속하여 물으시는 여러 질문에 답을 찾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점검도 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도 세워보고 하였다.
그리고 다른 자매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신앙체험을 나누며 굳건한 믿음이 얼마나 나약한 우리네 삶을 지켜주는지 생생한 증언으로 들으며 감동하였다. 험난한 고통의 인생 여정을 들으며 같이 눈물 흘리고, 그 역경을 이겨온 인내와 의지에 박수쳤다.
여러분이 힘들고 고생스럽게 살아오면서 언제나 기도와 믿음이 용기를 주고 힘을 주어 버티어 왔다고 하였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싶으며 하느님이 지켜주었기에 감사하고, 지금은 모두 마음이 행복하다고 하였다.
난 KBS 방송 [인간극장]을 보며 잘 우는데, 묵상시간에 여러 번 마음으로 울었다.
진한 감동으로 가슴이 떨리고 존경심이 일며 숙연해지는 느낌을 체험하곤 하였다.
아낌없는 격려와 덕담을 서로 나누며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도 배우고, 촛불집회에 참여 못하는 비겁함과 용기 없음을 한마음으로 자책도 하였다.
난 우물 안 개구리로 다른 사람의 삶은 짐작도 못하며 살았다.
좁은 내 생활 안에서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응석부리며 대충 살아온 것이 좀은 부끄럽고, 묵상 나누는 시간에 할 말이 없어 미안하기도 하였다. 덕분에 얼마나 많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예전에는 늘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아 인덕이 많다고 떠들었는데 이제서 그 또한 하느님의 은총이었음을 알았다.
7월이 오며 다음 주에는 여름방학을 한다.
매주 만나서 얼굴 보고 공부하며 웃음도 나누고 다과도 나누고 하다가 어쩌나 싶다.
한동안 화요일 오전이 심심하고 허전하겠다.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방학을 잘 지내고 개학해서 밝은 얼굴로 만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주도 빠짐이 없이 수고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같이 좋은 시간 나눈 자매님들께도 고마웠다고 인사드린다.
시원한 가을에는 여름동안 푹 쉬면서 비운 머리와 마음을 다시 말씀과 은혜로움으로 채우며 남은 창세기 공부를 잘 마치고 싶다.
창세기를 마치면 한결 성숙(?)해지고 넉넉해지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변해지기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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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2008.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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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 객지가 아닌 내집이 있는 곳으로 생각하시고, 나그네가 아닌 주인의
마음으로 살아 가시기를 빕니다...성당에서의 좋은 분들...다시 만날때는 몇배의 기쁨과 좋은 인연으로 만나시게 될것 같습니다...날씨가 정말 덥습니다...더위에 건강 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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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8.07.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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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교당 간지가 언제적인지...
제멋대로 된 심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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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7.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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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님, 무척 덥죠?
합천은 또 더 더운 동네니......
지구온난화니 에너지고갈이니 뉴스에서 늘 멀리 느끼며 듣던 일들이 실감나네요. 7월 초에 이리 숨이 턱턱 막히니..... 쉬엄쉬엄 쉬어가며 무리하지 않고 병 안나고 여름 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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