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시인은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고, 가슴이 뭉클 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5월 18일 일요일. 성당 낮 미사에 갔습니다. 미사말미에 곱고 젊은 수녀님 영명축일 축하식이 있었습니다. 축하식이라야 작은 꽃바구니 증정과 수녀님의 간단한 인사입니다. 인사말 뒤에 부른 수녀님의 노래가 전 감동스러워 울었습니다.
수녀님은 당신이 1980년 5.18에 영세를 받았고 이 날이 영명축일도 되는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날이 되지만, 5.18민주항쟁을 잊으면 안 되고, 그날의 정신도 잊어가서는 안된다고 짧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답가로 노래 한 곡 부르시겠다고 하시더니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조용히 부르셨습니다. 조금 듣다가 모두 곡에 맞추어 조용히 박수를 쳤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상처는 없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리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리 산자여 따르라
그런데 이 노래에 왜 그리 눈물이 줄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녀님이 성당 안에서 불러서 더 그랬는지......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이었고, 가슴이 뭉클 할 정도로 감격스러웠습니다. 노래 끝에 한 말씀 더 이으셨습니다.
“종교가 영혼의 안식만 찾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삶에서도 올바른 길을 찾고 선택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대운하 건설도 있어서는 안 되고, 광우병 소고기도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집에 와서 딸에게 그 순간을 전하며 목이 메었고, 양평 계시는 연노하신 언니에게도 그 순간의 감동을 전하며 눈물 흘렸습니다. 나이 들며 마음이 더 여려지나 툭하면 목이 메고 눈물이 흐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