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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19
 

꿈나무 심기

일전에 친구한테서 책 2권이 봄에 보내는 선물이라며 부쳐져왔다.
차동엽 신부님의[무지개 원리]와 박완서님의 묵상집[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이다.
보내준 친구의 정을 느끼며 열심히 빠져들어서 읽었다.
두 권 다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을 많이 하고 살라는 내용이다.

[무지개 원리]에서는 꿈과 희망,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며 구체적인 행복론에 대하여 조목조목 항목을 분류하며 이야기 해주었다. 일상의 삶에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양식을 선택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자신의 삶이 무지개 빛깔로 곱게 물들여지며 성공한 삶이 된다는 내용이다.

대체적 아는 이야기지만 실행으로 옮기도록, 읽는 사람이 곧바로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강하고 설득력이 대단했다. 그러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겠지만.........

난 귀가 여리고 흥분을 잘 하고, 또 감동도 잘 하고 시작도 잘 하는 편이다.
생의 목적을 추구하고 꿈을 품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노력하란다.
그리고 지금 행복하고 무슨 일이든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하였다.

자신을 돌아보니 무엇을 바라보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려하고, 지금 순간순간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살려 고는 하고 있다.
그런데 앞날에 대한 꿈이 없다.

‘꿈꿀 나이가 아니다’ 지레 접고 오늘, 현실에만 안주하였다.
‘내일 지구가 망한다 하여도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 하였는데, 난 비록 환갑이 지난 나이이긴 하지만 앞으로 살날은 10년도 20년도 넘을 수 있는데 그 긴 미래에 대한 꿈도 하나 꾸지 못한다니 한심해졌다.

그러면서 내게 합당하고 가능하고, 꿀 수 있는 꿈을 찾아보았다.
몇 날을 내가 꿈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꿈(장래 희망)을 찾아보았다.

부산에 남편과 아들 있는 내 집 놔두고, 구리 딸네 집에 와서 손녀 키워주며 살림 맡아서 살아주고 있는 현실, 두 집 사정을 감안하여 4,5년은 벗어날 수 없다.
그러고 나면 칠십 바라보는 진짜 할머닌데 노력하여 신분을 바꾸는 꿈도 꿀 수 없고, 여유가 있어 팡팡 근사하게 보람 있는 일을 만들 수 있는 꿈도 꿀 수 없고, 내게 비전을 제시해주는 꿈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다.

얼마나 서글픈지.........
하루하루를 마음을 다하여 기쁘게 즐겁게 열심히 살수는 있는 데도 장래를 바라보는 꿈은 가질 게 없다니 새삼 늙어 가는 나이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암담하게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아무리 메마른 허허벌판이지만 작은 꿈나무 하나라도 어떡하든 찾아서 이 봄에 심어야지 끙끙거렸다.

그러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작은 꿈을 하나 찾았다.
같이 지내고 있는 막내딸이 몇 번 이야기한 말이 떠올랐다.
“엄마, 틈나는 대로 글 써서 모아두세요. 나중에 꼭 책으로 엮어드리고 출판 기념회도 열어드릴게요. 출판 기념회는 엄마 좋아하시는 친구 분들 모시고 아주 소박하고 정겹고 아름다운 모임으로 해드릴게요. 꼭 요.” 딸은 진심으로 말했었다.

‘내 글 갖고 무슨 책을 만들어’ 하며 귀담아 듣지도 않았는데, 하도 품을 꿈이 없으니 나중에 책 한 권 만들고 친구들과 책 한 권 나누며 담소하는 출판 기념회나 꿈꾸어 볼까....
‘그래. 일단은 내가 지금 꿀 수 있는 꿈은 그 것 뿐이니 책 한 권내는 걸로 하고, 써 두었던 글도 서서히 정리해두고, 앞으로는 열심히 정성으로 글을 써보자. 칠십 안에 내가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서 축하하고 덕담 나누는 즐거운 출판 기념 자리 갖는 그림을 그리면서........ ’

그리하여 난 이 봄에 작은 꿈나무 한 그루를 내 마음 밭에 꼭꼭 눌러서 심었다.
내게 주어진 일상에서 건강하고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내 꿈나무도 잘 가꾸어 나가야지 설계(?)해본다.

작은 꿈나무 한 그루 심었는데 마음이 그득해지고 조금은 희망을 가진 젊은이로 세월을 거스른 듯 하고 나른함이 달아나고 어딘가 숨어 있던 열정도 고개를 내밀고 찾아오는 것 같다.

이 봄에 귀하게 찾아서 심은 작은 꿈나무 한 그루, 잘 키우기를 소망한다.






안나 2008.03.26  18:17

아, 예쁜 꿈나무 잘 심으셨습니다.
가능하고 말고요. 아마 알찬 책 한권 나오고도 남을 겁니다.
평소에 쓰신 글 읽으면서 감탄한 때가 한 두번이 아닌걸요.
꼭 기다리겠습니다. 그 출판 기념회에 저도 초대해 주시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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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2008.03.27  07:49

지금은 힘들지만 밝은 미래가 은하님을 기다리고 있어요...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출판 기념회에 초대해 주는 그날까지...
언니의 방에 환한 불
켜져 있기를요...힘 내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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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2008.03.27  15:06

우와~~~~~~~~~열심히 하시길요 은하님
제가 삽화나 책겉장의 디자인을 해 드릴께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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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3.27  18:50

안나님,마마님, 꼬모님,
지지해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좀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아니면 철이 없고 그래요. 말슴들 하신 것 100%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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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8.03.28  12:03

꼬모님 삽화 그려준다 하고 안나님과 마마님 격려까지......
올봄엔 꿈나무 열심히 가꿔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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