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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19
 

부활체험

부활주일 미사에 갔다.
힘들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순시기 동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성삼일 미사에도 참예하지 않고 달랑 축일 미사에 와서 앉자있으려니 괜히 좀 미안하였다.
십자가의 길에 3번 참석한 걸 떠올리며 그나마 덜 미안하려 했다.


부활!
예수님의 부활, 교회에서는 부활축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준비하는데 난 무심하게 ‘사순시기구나’ ‘부활주일이 오고 있네’ 하며 언제나 찾아오는 절기 맞듯이 그렇게 맞았다.

예수님 부활로 인해서 이 세상과 인류가 송두리째 달라지고 종교가 생성되고, 그 종교를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뜨거워지는 게 별 없다.
부활의 의미도 나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막연히 세상 끝나는 날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여 오시면, 그 때는 머~ㄴ 먼 훗날의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며 쉽게 나와 연관 지어 말씀해 주셨다.
생활 속에서 살다가 어렵고 힘들어 하며 많이 걱정하다가 우연히 쉽게 해결이 되고 실마리가 풀려 “휴우 살았다!” 하며 한 숨 돌릴 때, 그 때가 다시 살았으니 부활한 거라고.....

“휴우! 살았다” 외치며 고마워하고 감사한 적이 많았으니 난 여러 번 부활을 했던 건데도 모르고 있었다. IMF 오고 나서 십여 년을 넘어 힘들게 살아오며 어려운 고비가 많았다. 앞이 캄캄하고 출구가 없는 것 같고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인 것 같고, 이젠 정말 어떡하나 죽었다 싶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묘하게 생각지도 않은 여러 방면에서 불을 밝혀주고 작은 문을 열어주고 아니면 샛길을 터주었다.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 늘 나를 도와주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아주 주저앉게는 안 하셨다. 특별히 착하고 예쁜 사람도 아닌데 어려울 때마다 살려주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곤 하였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항상 나를 챙겨주시고 다독여 주시는 그 어떤 분의 손길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감사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지난 날 “휴우. 살았다!” 외칠 때가 많았으니 부활을 여러 번 체험한 걸 이제는 또 감사하여야겠다. 어려운 시기가 없었으면 하느님의 손길도 모르고, 또한 부활의 체험도 그리 많이 가지지 못했으리라싶다.
어렵고 힘들 때, 마음과 몸은 고통이 따르지만 고맙고 감사한 일은 더욱 많더니 부활의 체험까지 많이 한 것이니 고생한 것을 또 고마워할까?

신부님,
모르고 지냈던 부활의 체험을 알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eunha46 2008.03.23  21:10

오랜만에 글 쓰네요. 겨울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보려고 합니다.
봄기운이 기운 없는 제게도 기를 팍팍 넣어주고 싱그러운 향기도 실어다 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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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2008.03.23  23:17

아! 그렇군요. 매일 부활을 체험 했을 수 도 있는데 너무 큰 사건만
기대하고 있었나 봅니다.
매순간 감사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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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08.03.24  00:55

참 오랜만에 글을 올려 주셨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그러구 보니 저도 부활의 체험이 많았습니다.
매순간.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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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2008.03.25  09:21

저도 넘 반갑습니다...깜깜하던 방에 이렇게 환한 불 빛 비추니 얼마나
따뜻한지요...많이 바쁘고 힘들시걸란 생각이 드네요...좋은 시간 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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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3.25  13:46

안단테님,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하며 고마운 일이 많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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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3.25  13:50

안나님,
부끄러워서 인사드리기도 송구스럽습니다.
언제나 열성적이고 활기넘치는 안나님 생각하며 자책할 때가 더러 있었거던요. 언제 한 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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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3.25  13:54

마마님,
히히히......
제가 많이 계절 타고 게을러요. 봄이 되었으니 여기서라도 자주 봅시다.
마마님도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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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2008.03.25  16:31

은하님, 저도 이번에 부활체험하였습니다.
체험 기념으로 은하님 방에 가서 못 읽엇던 글 마저 읽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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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a46 2008.03.26  16:56

하여님,
별 읽을 게 없을긴데 미안하고 감사하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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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2008.03.27  15:11

부활절엔 이웃 동네에서 꼭 달걀을 들고 마을을 다녀요.
아이를 재우고 나갔더니 섬뜰의 탁자에
투명 위생비닐 속 달걀 두개랑 호일에 싸져 있던 소금이
처마끝에서 집을 짓던 박새의 노래에 맞춰 바시락 바시락
소릴 내더군요.
아이랑 하나씩 나눠 먹고 감사하단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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