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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유전자 변형 작물
많은 동물들이 유전자 변형 작물에 본능적으로 저항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기러기는 유전자를 변형시킨 캐놀라보다는
순수한 캐놀라를 더 즐겨 먹는다.<웰빙 저널> 2003년 9월호에 빌 래시멧이라는 농민이 재미난 실험이 실렸다. 래시멧은 자신이 기르는
젖소들을 대상으로 먹이 실험을 했다. 한쪽 여물통에는 유전자를 변형한 Bt 옥수수 50파운드(약23킬로그램)를 담고 다른 여물통에는 보통의 옥수수를 담았다.
젖소들은 제각각 옥수수의 냄새를 맡아보고는 뒤로 물러서더니 이내 보통 옥수수가 담긴 여물통으로 다가가 맛있게 먹어 치웠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스티븐 스프링켈 얀크톤은
1999년에 환경 농업 잡지인<에이커스 USA>에 [옥수수가 부채를 때릴 때]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썼다. 콘벨트(미국의 중서부에 걸쳐 형성된 세계 제1의 옥수수 재배 지역)의 농부들에 따르면
돼지는 여물통에 Bt 유전자 변형 작물을 넣어 주면 평소처럼 많이 먹지 않았다. 때때로 유기농으로 곡물을 재배하는 밭을 습격하는 너구리는 있어도 유전자 변형 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습격하는 너구리는 없었다.
그는 한 농부가 직접 보았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사슴 마흔 마리가 그의 토푸 콩밭에서 콩을 먹어 치웠는데, 길 건너에 있는 몬산토의 라운드업 레디 콩을 기르는 밭에서 콩을 따 먹는 사슴은 한 마리도 없었다는 것이다.
쥐들도 유전자를 변형한 식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캐나다와 네델란드 농부들의 실험에 따르면 유전자를 변형한 곡물과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보통 곡물을 별도의 깡통에 담아 놓았을 때, 보통 곡물에 담아 놓은 깡통에는 쥐들이 들끓지만 유전자를 변형한
곡물을 담아 놓은 깡통에는 쥐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험실 쥐들은 대개 토마토를 좋아하는데, '플라브르사브르' 토마토는 먹지 않았다.
이 토마토는 익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한 토마토였다. 결국 유전자 변형 토마토를 먹었을 때 연구결과 쥐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억지로 쥐에게 플라브르사브르 토마토를 먹여야만 했다.
실험쥐 중 몇 마리는 위에 손상을 입었고, 마흔 마리 중에서 일곱 마리는 몇 주 만에 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 의약국은 더 이상의 테스트도 하지 않은 채, 이 토마토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해 주었다. 그러나 이토마토는 판매가 저조해 곧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철저하게 실험한 사람은 헝가리 출신 과학자 아프패드 프즈타이 박사였다. 로웻 연구소 소속이었던 그는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실험을 진행했다.
그의 실험은 미국에서 Bt 감자(자체적으로 박테리아 독소를 만들어 내는 감자)를 개발한데 따라서 시작된 것이었다.
푸즈타이 박사는 다른 형태의 천연 농약(눈꽃류에서 추출한 렉틴)을 써서 새로운 유전자 변형 감자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는 렉틴을 쥐들에게 다량 투여했다. 쥐들은 아무런 질병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다음 렉틴의 유전자 절편을 감자의 DAN에 집어 넣었다. 새로 만들어진 감자를 쥐에게 먹이자 놀라운 현상이 나타났다. 먼저 새로운 감자의 영양 성분은 부모 감자에게서 볼 수 있는 영양 성분과 달랐다.
새로 수확한 유전자 변형 감자의 단백질 함량은 부모 감자에 비해 20%나 적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푸즈타이 박사는 감자에 대한 분석을 계속해, 같은 종류의 부모 감자에서 나와 똑같은 조건에서 재배된 자매 감자 또한
유전자 변형 감자와는 영양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실험 결과는 유전자 변형 식품이 그 부모대와 같은 수준의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을 기초로 실시되고 있는 미국 식품 의약국의 정책이 그 기초부터 잘못된 것임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진행된 실험은 더욱 놀라웠다. 새로 만들어진 감자를 쥐들에게 먹이자, 쥐들은 면역체계에 손상을 입었으며, 흉선과 비장 또한 손상을 입었다. 일부 쥐들은 간과 고환, 뇌의 크기도 작고 발달도 느렸다. 반면에 어떤 쥐는 췌장과 장이 더 커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심각한 변화는 유전자 변형 감자를 먹이기 시작한 지 열흘 만에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또 어떤 부작용은 110일 이후에야 나타나기도 했다. 쥐에게 110일은 인간에게는 10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감자를 조리해서 먹인 쥐는 원래의 건강을 유지햇다.
푸즈타이 박사는 자신의 실험 결과에 우려를 나타냈다. 실험 횟수도 많았고, 모두 꼼꼼하게 진행되었다. 그는 유전자를 변형시킨 감자만을 쥐에게 먹이는 실험과 천연 감자만은 쥐에게 먹이는 실험, 그리고 유전자 변형 감자에 투여한 양과 똑같은 순수 렉틴을 감자와 섞어서 쥐에게 먹이는 실험을 각각 진행했다.
유전자 변형 감자를 익히지 않은 날것으로 먹은 쥐들만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푸즈타이 박사는 만약 해로운 부작용의 원인이 렉틴이 아니라면 쥐의 장기와 면역 기능 장애를 일으킨 원인은 유전자 변형과정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고 또한 충격적이었다. 푸즈타이 박사는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다른 과학자들이 진행한 실험들을 다수 검토한 바 있었다.
박사는 그러한 결과들을 보며, 부실한 계획, 피상적인 내용, 턱없이 부족한 실험 횟수 등에 대해 놀랐다. Bt감자, 옥수수, 면실, 콩 등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유전자 변형 작물에 손을 들어 준 다른 실험들과 똑같은
피상적인 실험을 했더라면, 자신이 만든 유전자 변형 감자도 시장에서 판매되도록 승인을 받았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감자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팔렷을 것이며, 이론적으로 보면 실험실의 쥐들에게서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인간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러야 했다.
바로 이런 시점에서 푸즈타이 박사는 [월드 인 액션]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발견한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나라면 절대 유전자 변형 식품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박사는 면직당했고, 그 후로도 한동안 비웃음거리가 된 것은 물론이요, 과학계의 불랙리스트에 올라 요주의 인물 취급을 받았다.
그 후로 몇 년 동안은 나도 박사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BBC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몇몇 과학자들이로 이루어진 그룹이 푸즈타이 박사를 옹호하고 과학자로서의 그의 결백을 지지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들의 연구는 영국의 저명한 의학 학술지<랜싯>에 [갈란투스 니발리스의 랙틴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감자의 섭취가 쥐의 소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실렷다. 그들의 새로운 발견이 열띈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여부에 너무나 많은 것<한편으로는 생명 공학 회사들의 이익,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 전체의 건강이 걸려있으므로 그 논쟁은 끝없이 계속 될 것 같았다.
푸즈타이 박사의 연구보다는 덜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엇던 다른 연구 결과들도 있다. 2002년 4월 27일의 BBC 뉴스는 여러 종류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에 대한 실험에 오류가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올 즈름 유전자 변형 옥수수 T25는 이미 영국에서 실제로 재배되고 있었다.
이 옥수수의 경우, 닭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실험 기간 동안 닭을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T25를 먹이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보통 옥수수를 먹였다. 실험 기간 중 죽은 닭의 숫자를 비교하면, T25를 먹인 닭이 보통 옥수수를 먹은 닭의 두 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25는 시장 진입을 승인받았다.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과 모든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판매는 물론 재배도 금지해 왔다. 이들 나라의 수많은 국민들은 유전자 변형 식품에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내는 한편, 유전자 변형 식품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의 세계적인 실험 대상이 된 북아메리카 대륙의 어린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희망의 밥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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