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제 보니...
사랑이신 하느님, 제 마음이 메마를 때면 저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저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제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제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제 마음이 불안할 때면 저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저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제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제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제 마음이 외로울 때면 저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저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제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제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제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저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제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저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제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제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저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저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제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제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저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제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저는 제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 홍 가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