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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만족보다 정신적 평화를 원하는 분들이 지나다 들려 목 축일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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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hamikal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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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낱말 사전
개설일 : 2004/04/04
 

나무이신 예수님께

나무이신 예수님
당신을 닮기 위해
당신 곁에 섰습니다

사계절 내내 함께한 그 세월을
아직은 기쁨만으로 소리쳐
노래할 수 없기에
변함없는 하늘빛 고요를
제 마음에 담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배반당하는 슬픔
피 흘리는 고통이 두려운 저는
당신 앞에 늘 송구할 뿐입니다

십자가의 침묵을
알아듣게 해 주십시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날마다 새롭게
부활의 새벽을 맞게 해 주십시오

당신처럼 사랑이 깊지 못해
죽을 준비가 덜 된 저는
아직도 환히 웃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제가 오직 당신을 닮으려고
잠들지 못하는 나무로
오래 오래 서 있다는 것입니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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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보게 하소서
남을 비난하고 불평하기 전에
나의 못남과 어리석음을 먼저 보게 하여 주소서.

결점투성이의 나를 보고 절망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당신의 사랑을 바라보게 하소서.
다시 한 번 당신께의 믿음으로 눈을 뜨게 하소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과 분별력을 주소서.

살아서 눈을 뜨고 사는 고마움으로
언제나 당신 안에 보게 하소서.

오늘도 샅샅이 나를 살피시는 눈이 크신 주님!

당신은 나에게 두 눈을 선물로 주셨지만
눈을 받은 고마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눈이 없는 사람처럼
답답하게 행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먼지 낀 창문처럼 흐려진 눈빛으로
세상과 인간을 바로 보지 못 했습니다.

영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먼 헛된 욕심에 혈안이 되어
눈이 아파올 땐 어찌해야 합니까?

보기 싫은 것들이 많아 눈을 감고 싶을 땐
어찌해야 합니까?

웬만한 것쯤은 다 용서하고
다 받아들이는 사랑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소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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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신 예수님께

왜 이리 목마를까요
왜 이리 그리울까요

마르지 않는 샘을
바로 곁에 두고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어찌해야 할까요

구원의 샘이신 예수님
생명의 물이신 예수님

사람들 사이엔
언제나
사막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계시면
물길이 트이지 않아
깊고 맑은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마음을
이 세상을
조용하지만 큰 힘으로
적셔 주십시오

적셔진 우리 모두
열심히 흘러가는
한 방울의 기도로
깨어 있게 하십시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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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 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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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새들도 쉬러가고
사람들도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욕심을 버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
문득 아름다운 오늘의 삶

눈물 나도록 힘든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견디고 싶은 마음이
고마움이 앞서네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래야 내일의 밝은 해를 볼 수 있다고
지는 해는 넌즈시 일러주며 인사를 하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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