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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만족보다 정신적 평화를 원하는 분들이 지나다 들려 목 축일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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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hamikal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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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4
 



결국은

멀리서 한 파도가 밀려오고
연이어 다른 파도가
하얀 거품 물고 밀려온다.
육지를 바다로 덮으려는 듯이

어느 때는 춤을 추듯
어느 때는 성난 듯 밀려오지만
결국은 모래 위에 스러지거나
절벽 바위에 부딪쳐
바다 밑으로 무너지는 것을.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올 때마다
한바탕 세상이 뒤바뀔 것 같아도
품었던 거품 빠지고 나면
세상은 다시 평온해지는 것을.

되풀이되는 이런 일들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니리라.
억만 겁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은 그렇게 오늘을 이루는 거다.

- 김형영 < 나무 안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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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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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사과 속에는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구름이 논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대지(大地)가 숨쉰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강이 흐른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태양이 불탄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달과 별이 속삭인다.

그리고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우리의 땀과 사랑이 영생(永生)한다.

- 구상<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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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내 가야 할 길 뉘에게 물어 알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나 말고 물어볼 이 아무도 없네.
(물어본들 또 무엇하리)

말 없이 따라오는 내 그림자
오늘도 서성이며 두리번거리는 내게
재촉하듯 묻네.

스스로 물어보라
물어보라
물어보라.

- 김형영<나무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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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자주 하늘을 봅니다.
일을 하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술을 마시다가도

비를 품은 구름이 어떤 구름인지
아지랑이는 왜 춤을 추는지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시골 사람들은 압니다.

어느새 어둠이 골목을 빠져나가
하늘에다 포장을 치면
별들은 신이 나서 깜박입니다.
그 깜박이는 것을 보고
'내일은 날이 좋겠다'
'모래는 서풍이 불겠다'
점도 칩니다.

하늘과 별과
풀과 나무와 새,
물고기와 시냇물은
한몸의 지체같이 서로 사랑하기에
만물이 숨 쉬는 것을
시골 사람들은 다 압니다.

개나 소도 그걸 압니다.

- 김형영 <나무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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