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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멀리서 한 파도가 밀려오고연이어 다른 파도가하얀 거품 물고 밀려온다.육지를 바다로 덮으려는 듯이 어느 때는 춤을 추듯어느 때는 성난 듯 밀려오지만결국은 모래 위에 스러지거나절벽 바위에 부딪쳐바다 밑으로 무너지는 것을. 한 시대가 가고새로운 시대가 올 때마다한바탕 세상이 뒤바뀔 것 같아도품었던 거품 빠지고 나면세상은 다시 평온해지는 것을. 되풀이되는 이런 일들이의미 없는 일은 아니리라.억만 겁이 그랬던 것처럼결국은 그렇게 오늘을 이루는 거다. - 김형영 < 나무 안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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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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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사과 속에는 한 알의 사과 속에는구름이 논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대지(大地)가 숨쉰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강이 흐른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태양이 불탄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달과 별이 속삭인다. 그리고 한 알의 사과 속에는우리의 땀과 사랑이 영생(永生)한다. - 구상<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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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내 가야 할 길 뉘에게 물어 알리. 사방을 둘러보아도나 말고 물어볼 이 아무도 없네.(물어본들 또 무엇하리) 말 없이 따라오는 내 그림자오늘도 서성이며 두리번거리는 내게재촉하듯 묻네. 스스로 물어보라물어보라물어보라. - 김형영<나무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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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자주 하늘을 봅니다.일을 하다가도길을 가다가도술을 마시다가도 비를 품은 구름이 어떤 구름인지아지랑이는 왜 춤을 추는지바람은 어디서 불어와서또 어디로 가는지시골 사람들은 압니다. 어느새 어둠이 골목을 빠져나가하늘에다 포장을 치면별들은 신이 나서 깜박입니다.그 깜박이는 것을 보고'내일은 날이 좋겠다''모래는 서풍이 불겠다'점도 칩니다. 하늘과 별과풀과 나무와 새,물고기와 시냇물은한몸의 지체같이 서로 사랑하기에만물이 숨 쉬는 것을 시골 사람들은 다 압니다. 개나 소도 그걸 압니다. - 김형영 <나무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