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년 전 인디언 추장이 남긴 말
북미의 한 인디언 추장이 워싱턴 정부에 보낸 답신이 백 년 후인 1987년,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당신은 하늘을, 땅의 체온을 당신처럼 느낍니다. 땅의 구석구석은 신성합니다. 저 빛나는 해면의 모래톱까지도 성스러운 것입니다. 당신들이 게속해서 자연을 오염시킨다면 자신이 만든 오물 속에서 질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삶의 종말이요 죽음의 시작입니다.…….'라는 가슴 뜨끔한 내용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남태평양의 뮈뤼로아 환초에서 실시한 핵실험은 물속 지구의 밑바닥을 이루는 장대한 바위에서 이루어졌다. 폭발시킨 뒤에 방사능을 포함한 용암과 가스가 분출하는 정도를 분석하여 폭발의 위력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핵실험은 과연 누구를 위해 실시하는 것인가.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한 인간의 희생인지, 희생을 막기 위한 핵무기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프랑스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자국을 방어하고 또 국가의 위력을 자랑하는 가장 확실한 방편이 이 실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대로라면 핵을 가진 나라는 인류가 원하지 않아도 언제 어느 때나 마음대로 핵실험을 계속해도 된다는 말이 아닌가.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물질문명의 진보가 자연 파괴의 주원인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나친 물질문명의 개발은 결국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인류의 진정한 평화는 핵이나 핵 이상의 무기를 보유한 강대국이 약소국들에게 거드름을 피우는 게 아니라, 인류의 공동 운명을 위해 이 같은 무기를 버릴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땅의 구석구석은 신성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라고 답신을 보낸 백 년 전 인디언 추장의 말이 자꾸만 떠오르는 요즘이다.
- 조양희 지음 <엄마의 쪽지 편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