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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만족보다 정신적 평화를 원하는 분들이 지나다 들려 목 축일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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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hamikal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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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4
 



다시 대림절에

때가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밝고 둥근 해님처럼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기다림 밖엔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조용히 사랑의 태양으로 뜨시렵니까

기다릴 줄 몰라 기쁨을 잃어버렸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기다림의 은혜를
새롭게 고마워합니다

기다림은 곧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배웁니다
마음이 답답한 이들에겐 문이 되어 주시고
목마른 이들에겐 구원의 샘이 되시는 주님

절망하는 이들에겐 희망으로
슬퍼하는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십시오
앓는 이들에겐 치유자로
갇힌 이들에겐 해방자로 오십시오

이제 우리의 기다림은
잘 익은 포도주의 향기를 내고
목관악기의 소리를 냅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님
우리는 아직 온전히 마음을 비우지는 못했으나
겸허한 갈망의 기다림 끝에
꼭 당신을 뵙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첫 기다림이며
마지막 기다림이신 주님
어서 오십시오

촛불을 켜는 설레임으로
당신을 부르는 우리 마음엔
당신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
환한 기쁨이 피어오릅니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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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 제1주일 
                기다림과 충만함

어느덧 대림절이 돌아왔습니다. 교회는 이 기간 동안주님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기간인 대림절은 오시는 주님을 잘 영접하기 위하여 자신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모든 것이 충만하고 완성된 미래에 대한 기대로 말미암아 현재의 자신을 의미 있게 꾸미고자 하는 때인 것입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이미 우리 현실을 뜻깊게 가꾸어가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다림보다는 조급함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같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누구나가 바쁘게 살아가는 분주한 상황 속에서는 기다림이란 매우 낯설고 불편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다리는 것은 마치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이 비생산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쁜 내가 남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가 남을 기다리는 것은 참을 수 없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만큼 조급해졌고, 그만큼 정신적인 여유 없이 각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다고는 하나 급속히 변화해가는 세상에 빨리 적응하고자 하니 자신에 대한 반성과 숙고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어디론가 가야 하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세상은 매우 역동적으로 보이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무의미한 삶의 반복인 듯 보입니다. 분주한 가운데 기다림을 허락하지 않는 우리는 마치도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공허함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기다림 없이 바쁘고 급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게 하며 나아가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길을 살피게 합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분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바로 이분이 우리에게 오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득히 채워주려고 말입니다.

교회 전례주년의 첫 시기는 대림절입니다. 새해 서두에 그 해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새로운 각오를 하듯이 대림절에 신자들은 기다림의 각오를 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오시면 우리의 삶은 무의미에서 의미에로, 어두움에서 밝음에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변화됩니다.

그분의 오심은 우리의 삶을 과거 지향적으로 머물게 하지도, 현세적 집착에 머물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분의 오심은 우리로 하여금 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게 합니다. 희망을 가진 자는 자신을 잘 준비하고 가꿉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가운데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설렘은 현재의 우리에게 살아가는 힘을 선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냥 오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그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선물을 갖고 오십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충만한 구원의 선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빈곤을 풍요로움으로 채워주시고자 오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난함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부유함으로 변화됩 니다. 우리의 결함은 완전함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말미암아 더욱 풍요롭고 충만해집니다.

- 이규성 토마스 신부│예수회,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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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으로 오시는 주님 깨어 영접

    대림 제1주일(루카 21,25-28,34-36)
              속량의 날을 준비하며

기다림의 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다림으로 깨어 준비해야 하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은 ‘기다림’입니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모든 것이 기다림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 낳기를 기다리고, 어서 자라 주기를 기다리며, 학교 가기를, 졸업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취업하기를 기다리고, 시집 장가가기를 기다립니다. 식당에서는 밥 나오기를 기다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서도 기다립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의 기다림도 있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 역시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이 돌아서기를 하염없이 기다리시고 또 기다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구약성경의 모든 예언서의 주제와 예언자들이 외쳤던 외침은 한결같이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문에 에제키엘 예언자는 하느님의 마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에제 18,23)

그런가 하면 우리 그리스도교의 시작과 마침도 기다림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시작은 창세기 에덴동산에서 원조 아담과 하와의 범죄와 추방에서부터라고 봅니다. 그들이 쫓겨날 때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구세주 메시아를 약속하셨습니다(창세 3,15 참조).

그로부터 구약의 하느님 백성들은 메시아께서 오시기를 무려 4천 년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약속대로 메시아께서 이 죄 많은 세상에 죄인들을 위하여 오셨고 그들과 33년을 함께 사셨습니다. 당신의 구원사업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다시 오실 재림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때문에 신약의 하느님 백성들은 예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2천 년을 넘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은 공심판의 날이며, 세상 종말의 날입니다. 사이비 종교에서는 종말을 선전하며 교세와 착한 신도들을 공포로 몰아넣어 금품을 갈취하는 악용으로 이용하지만, 우리 그리스도교의 참된 종말은 예수님 약속의 재림입니다. 우리는 그날이 어서 오도록 2천 년을 노래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느님, 그리고 참된 그리스도교, 그 모두가 기다림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때문에 진정 참된 기다림과 기쁨으로 그날을 깨어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깨어 기다림

오늘 화답송에서 시편의 시인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선하시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신다. 가련한 이들이 올바른 길을 걷게 하시고 가련한 이들에게 당신 길을 가르치신다.”(시편 25,8-9)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다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왕좌왕할 인생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이제는 한 눈 팔 것이 아니라, 정해주고 알려주신 그 길을 따라 충실히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어머님을 여의고 가슴 아파하며 어머님의 무덤을 찾고 돌보다가 이민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민을 떠나기 전 아들은 어머님 무덤 가까이 사는 동네 사람에게 큰 돈을 주며 어머님의 무덤을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였고 매년 돈을 보내 주었다고 합니다. 수년간 고국을 찾지 못했던 아들은 문득 어머니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갑자기 귀국했고, 어머님의 무덤부터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덤을 돌보는 사람은 아들이 영영 오지 않을 줄 알고 몇 년을 돌보지 않아 무덤은 이미 잡초 무성한 풀밭으로 버려졌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의 무덤이 폐허가 된 것을 본 아들은 오열하였고 무덤 관리인을 경찰에 고발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이 같은 무덤 관리인이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대림, 기쁨과 설렘으로 깨어 기다리는 이 시기에 우리는 버마의 민주운동가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저명한 글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에 인용 되면서 널리 알려진 부패에 이르는 네 가지 길에 관한 초기 불교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첫째, 사람들은 욕망 때문에 그릇된 길을 가게 된다. 둘째, 사람들은 싫어함 때문에 그릇된 길을 가게 된다. 셋째, 사람들은 망상 때문에 그릇된 길을 가게 된다. 넷째,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그릇된 길을 가게 된다.”

우리는 진정 욕망과 미움, 망상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기쁨으로 오시는 주님을 깨어 영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배광하 신부·춘천교구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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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령성월을 보내며

서양 무덤 입구에는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라는 푯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세월은 풀잎 끝에 맺은 이슬방울 같이 빨리 흐르니 죽음을 준비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죽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장소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죽음 준비가 문제인데 학자(스위스의 퀴블러로스) 연구에 의하면 다섯 단계를 거쳐 죽음을 맞게 된다고 한다.

①부정, ②분노, ③타협, ④우울, ⑤수용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죽음을 강력히 ‘부정’하고 나의 죽음이 의사들의 잘못된 진단이라 식구들과 친지들에게 ‘분노’하고 생명을 연장시켜주시면 그동안 밀린 주님의 사업을 하겠다고 ‘타협’ 하고 꼭 자신의 병이 완치되면 약속을 지킬는지 ‘우울’ 에 헤매다가 마지막에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수용’ 이다.

이러한 단계가 차례로 또는 동시에 또는 순서없이 오게 된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가 되어 서로서로 도우며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즉 죽음을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현재의 순간을 보람있게 보내야 하겠다.

수많은 성인성녀들은 “오늘이 정말로 나의 일생중 마지막이라면” 하면서 감사찬미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갔듯이 마지막 순간까지 하루 하루를 주님 뜻대로 살아가자.

- 김문회·알렉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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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

마지막 기도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서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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