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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스코트랜드 팬들의 몽고메리의 우승에 대한 열망을 뒤로 한채, 그냥 보이기엔 무척 쉽게 덜컥 우승을 해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그의 우승은 1라운드에서 부터 디 오픈에 관심을 가졌던 대부분의 골퍼들이 예상했던 바. 날이 바짝 서 있는 드라이버샷,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섬세한 퍼팅,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는 그의 세레모니 등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우즈...그가 우승을 하기를 언제나 바란다는 여러 골프 대회의 주최자들의 말 처럼, 그는 수많은 평범한 골퍼들에겐 골프를 떠나지 않게 하는 하나의 이유이며, 빗속에서, 뙤약볕에서 따라해보고 싶은 샷 자체일 것이다.
그와 함께 우승한 선수가 있다. 참 단아한 스윙과, 조용한 미소를 지닌 이미나선수. 그녀의 우승은 골프의 신에 의해 최소한 골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골퍼들에게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그녀에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닐 듯 하다. 최고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퀄러파잉스쿨이라는 지옥같은 도전을 치러낸 그녀에게 주변의 떠들석하지 못함은, 멀고 깊은 도전의 터널을 마침내 통과해 버린 그녀 자신의 성과물에 비춘다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박지은이나 박세리와 같은 화려함을 갖추진 못했지만, 묵묵함을 지닌 이미나 선수가 롱런하길 마음속 깊이 바래본다.
이번 주말에는 최경주 선수도 있었다. 한홀에서 무려 9타....이쯤 되면 아마츄어는 동료들이 내던지는 OK라는 말 한마디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을지....그런게 골프다. 최경주도 9개를 치는, 우리도 이글을 할 수 있는...
이번 주말...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할 것없이 근래 올림픽CC에서의 훌륭한 스코어는 기억조차 나지 않고, 대체 백스윙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다운스윙은 어떻게 하는것인지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무너졌다.
단 하나의 위로를 삼자면,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 샷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 라운드 후반 그래도 드라이버가 조금 방향을 잡았다는 것. 적어도 피칭아이언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원인은 생각이 많았다는 것인 것 같다. 드라이버를 칠때에도 올림픽에서 느꼈던 오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언샷에서는 덜날라간 거리를 만회하기 위한 욕심이 루틴을 해쳤고, 30~50미터 어프로치에서는 아직 완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 어프로치 법을 시험삼아 헤보다 모두 실패했고, 퍼팅 역시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안정을 택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당분간 한발짝 떨어져있어야겠다. '공'이라는 녀석, 잡힐 듯 하니 멀어진다. 물론 그 원인은 공이 스스로 떠나는게 아니라, 내 맘에서의 욕심에 있을 것.
그 욕심이 생각날때 마다 이미나의 묵묵함과, 최경주의 9오바, 우즈의 날샷을 생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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