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즐겨찾기 글모음 |
|
|
 |
전체블로그수 : 21 |
|
|
|
|
 |
|
내면의 바다
.
|
|
|
|
불러온 글 :9개
|
|
*외부 블로그는 3개월이 지나면 게시물이 삭제됩니다. |
|
|
|
 |
|
|
|
둘째 아이 반에 감당이 안 되는 아이가 하나 있다.
선생님들조차 힘이 들어하는 아이라고 들었다.
이 녀석이 우리 작은 아이를 종종 괴롭혔다.
덩치로 보면 우리 아이의 두배쯤 되고 성격 또한 만만찮다.
말 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반의 모든 아이를 제 밑에 두어야 하는 스타일의 아이다.
어느 누구도 그 녀석에는 반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반을 장악하고 있는 녀석이다.
작년 한 해 내내 이 녀석 떄문에 고생했는데 올해 다시 같은 반이 되었던 것이다.
되도록이면 아이들 일에, 학교에서의 일에 상관하지 말자 주의인지라
작은 아이도 스스로 이겨 나가기를 바랬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녀석과의 부딪힘이 잦아지는 것이다.
울면서 집에 올 때마다 일방적으로 당하느냐 물으면 아니라는 거다.
나름대로 대처를 했고 사과도 받아냈지만 분해서 운다는 것이다.
"나는 ***의 개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1학기 꼬박 그러고 2학기도 한참이나 지나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미련한 에미..;;;)
그 거칠은 녀석이 반에서 제딴에 가장 조심하는 아이가 우리 아이라고 했다.
둘째의 성격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깐.깐.하다.
뭐든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기 때문에 가끔은 짜증이 날 정도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부당한 꼴을 못 본다.
그 성격에 저런 애와 붙어 있었으니 서로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기도 했다.
선생님과 얘기 끝에 두 녀석을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반의 끝에서 끝으로 뚝 떨어져 앉혔다.
다음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그 애와 떨어져 앉으니 행복하다고 했다.
그 소리에 마음이 찡...
왜 좀 더 일찍 조치를 취해 주지 못했을까?
부딪혀서 이겨내라.. 하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아온 것이 과연 옳았는지도 의문이 들고.
며칠 전에 저녁을 먹으며 작은 애가 하는 말이..
"제가 자유분단을 만들었어요."
그게 뭔 소린가 하니..
자유분단은 명령하는 사람도 없고 명령받는 사람도 없는 평등한 분단이라고 했다.
대장도 없고 졸병도 없이 다들 똑 같은 친구라서 뭐든 의논을 해서 결정하다는 것이다.
"제가 만들었어요. ***에게 대항하려고요."
그 말을 듣고 사실 이 녀석이 조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잘 이겨나갔구나, 싶었다.
.................................* 요기까지는 좋은 얘기.....................................
12월 초에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 성적이 나왔는데 예상 외의 좋은 점수가 나와서 약속한 대로 책을 사 주기로 했다.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가서 함께 책을 골랐는데 "메이플스토리 29".. 이건 중고로 샀다.
알라딘 중고 최상품은 새책과 별 차이가 없기에..
그리고 요즘 이 녀석이 한창 빠져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 두 권.
그 책이 오늘 왔는데 문제는 중고로 산 메이플스토리 책에 새 책에 들어있는 특별제작한 책갈피가 없다는 거였다.
저녁 내내 그 사실에 매달려 징징거리고.. 그러다 아빠한테 결국 야단까지 맞고..
나는 그런 게 있는지 몰랐었다. 그리고 그게 왜 중요할까 싶기도 해서 이 녀석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었다.
도대체 책을 사려고 했던 건지, 책갈피를 사려고 했던 건지 원...
그랬는데... 이 녀석이 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배가 아프다 그러고 토하기까지 했다.
그 책은 제가 사는 마지막 시리즈 책이고 두 번 다시 그 시리즈 책은 사지 않은 텐데 분명히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책만 덩그러니 와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좌절을 느꼈다는 것이다.(이 녀석 나름의 과장법)
엄마는 그 속도 모르고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는 투고, 아빠는 화까지 내니 제 성질을 감당 못했던 거다.
다시 사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그 시리즈 책은 절대로 안 사기로 결심했으니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어쩌라고.... 도대체 나더러 어쩌라고...
이건 그냥 조그만 한 예고, 이 녀석은 매사가 저런 식이다.
예전에 내가 살이 안 찌는 이유가 우리 둘째 때문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ㅠ.ㅠ
꽁하고, 보글거리고, 도무지 타협을 모르는 깝깝한 저 성격 좀.. 개조할 방법 없을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