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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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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시에 야구 배트와 공을 들고 나간 작은 아이가 6시가 되어서 들어왔다.
머리 끝이 촉촉한 걸 보니 어지간히 더웠던 듯 들어오자 말자 시원한 물을 한 컵이나 마시고
씻으면서 배고프다고 난리고...
저녁도 게 눈 감추듯 뚝딱.
웬일이니?
뭐 했냐고 하니까 족구장에서 야구 연습을 했다는 거다.
"혼자서?"
"네."
그리고 저녁 먹으면서, 숙제 하면서 자꾸 손이 아프다기에 봤더니..
세상에.. 손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야구 배트를 너무 휘둘러서 그런 거다.
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배트를 휘두르느냐, 이 미.련.한.녀.석.아!
(하지만 이런 말은 절대 입 밖으로 내어선 안 된다. 다른 것 다 떼먹고 '미.련.한' 이 단어만 머리 속에 입력해 넣고 기분 나빠할 게 뻔하니까.)
다음부턴 조금씩 자주자주 하라고 했더니 들은 척 만 척..
오늘 아침에도 밥 먹다가 손이 아프단다.
그래서 나도 들은 척 만 척 밥 먹었다.(복수)
"엄마, 어제 제가 왜 두 시간 동안이나 연습한 지 아세요?"
"몰라."
"일요일 날, 족구장에서 홈런치기 시합을 했는데 형아랑 원진이는 다섯 개씩 넘겼는데 저는 하나 밖에 못 넘겼어요. 그래서 민망(?)했어요. 원진이랑 나는 나이도 똑 같은데 그렇게 차이 나니까 민망하잖아요. 그래서 홈런치기 연습했어요."
그래서... 두 시간 동안이나 손에 물집이 잡히고 팔에 알통이 베이도록 혼자서 연습을 했다는 거다.
아... 그래서 형아가 오면 자기가 어디갔는지 얘기하지 말라는 거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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