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누구나 들어봤을 익숙한 이름이다. 그녀들은 그리스신화 속에 등장하는 고대 여신들이다. 하지만 진 시노다 블린의 책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에 의하면 그녀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 속에도 살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속에 담겨있는 여신들을 원형으로 여성들의 성향을 분석한 새롭고 독특한 여성심리학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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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여신들, 즉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아프로디테로 여성들의 성향을 나눈다. 모든 여성들의 내면에는 이들의 원형이 숨어있고 이 원형들이 한 여성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테면 성취 지향적이고 자신의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여성에게는 아르테미스의 원형을, 모성애를 중시하며 아이를 중시하는 여성의 모습에서는 데메테르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유형의 여성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원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이들의 결혼 생활, 남녀 관계, 발전할 방향까지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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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향을 신화 속의 일곱 여신으로 범주화하는 것은 분명 신선하다. 다양한 여신들 중 나의 성향에 맞는 여신을 찾는 것은 A, B, C 타입으로 나눠지는 심리테스트를 하는 것만큼 흥미롭다. 자신과 닮은 여신들의 모습에 놀라 무릎을 칠 수도 있다. 또한 나와는 다른 원형을 지닌 여성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아 그녀는 헤라의 성향을 가진 여성이라서 그렇구나.”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맹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모든 여성을 7가지로 분류할 순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단순히 A, O, B, AB형을 가진 사람들로 나눌 수 없듯이 말이다.
다행히 이 책은 한 명의 여성을 한명의 여신에 가두지 않는다. 저자는 한 사람 속에 다양한 여신의 원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이 점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완전하게 여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머니도 페르세포네의 원형이 있어 소녀적인 감성을 가질 수 있으며, 아프로디테의 원형의 발현으로 로맨틱한 사랑을 꿈꿀 수 있다. ‘어머니는 데메테르의 원형만을 지니고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단정적인 일곱 개의 범주화를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유형의 여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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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인함, 집중력, 연약함 같은 다양한 성향들이 여신들의 원형에 따라 여성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들이 시대가 원하는 원형은 더욱 개발하고, 어울리지 않는 원형은 내면에 숨긴다고 말한다. 사회는 여성들에게 조신한 이미지를 요구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사회가 원하는 이런 이미지에 맞춰 자신 안의 공격적이고 강한 면모는 숨긴다는 것이다. 이럴수록 사회에는 조신한 모습이 여성스러운 것이라는 통념이 생기게 된다. 이런 사회적 통념은 심리학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프로이트나 융같은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여성의 강인하고 공격적인 모습은 여성의 원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철저히 남성 중심적인 심리학 분야에서 여신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성향을 분석한 것은 분명 이 책이 만들어낸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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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여성의 성향을 일곱 가지로 나누는 것은 여성을 더욱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고 또 남성 중심적인 심리학 분야에 반기를 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우리 안의 여신들을 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진정한 나로서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면 우리 속에 여신들을 통제하고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여신들을 처녀 여신, 상처받기 쉬운 여신, 창조하는 여신으로 나눈다. 그 중 딸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유약하고 수동적인 페르세포네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에 속한다. 신화 속 페르세포네는 데메테르의 딸로 연약하고 어려 의존적이었지만, 하데스에게 납치된 뒤 지하세계의 여왕이 되었을 때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데스에게 납치되는 일은 그녀에게 성숙의 계기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일곱 가지 여신의 범주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며 필요에 따라 원형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존재한 일곱 명의 여신들. 저자는 그녀들의 원형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안에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원형을 발전시켜 칠백 가지, 칠천 가지의 특별한 우리들로 만드는 힘 또한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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