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앉아있던 병원.
한 학생이 들어온다.
그학생의 교복 왼쪽 주머니에 달린 그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
참.. 이상하지...
우리 행복 하고 좋았던 시간 속에서는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너를 기억하려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널 기억시켜준다.
병원에서 그 학생을 호명한다....
너의 이름이 이렇게 흔한 이름이었던가.... 참으로 우스웠다.
저녁을 먹었다. 점원이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다.
너의 목소리가 불현듯 들리는 듯했다. 버릇처럼...
저녁을 먹으며 너의 버릇이 하나씩 생각 났다.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꼭 너일 것 같아서 고개를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너의 행동들이...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담담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를 마시러 간다. 네가 늘 먹던 커피가 있었지.. 그리고 넌 날 걱정했다.
웃고 떠들면서...
너를 기억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어색하게 더 크게 웃어 보인다.
다른사람들이 너를 물을까봐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화제를 돌린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니가 날 업어주던게 생각 났다.
지하철을 타고 앉아서 멍하니 밖을 보았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지루하다.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바꾸지 않아 너와 듣던 음악.. 게으름이 이렇게
슬픔이 되는 줄 몰랐다.
창피하게도 눈물이 났다.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너와 에스컬레이터를 탄 기억이 난다.
집앞에서 키스하던 기억이 난다.
집에 온다. 전화벨이 울린다.
다른 사람... 즐거웠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고... 끊는다.
너와는 더욱더 멀어져가는 구나... 오늘 하루 종일 있었던 그 모든 것들이.. 예전 같으면 하나 눈물이 되었을텐데
오늘 하루 잘 참았구나... 사실... 어제까지 우리는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라도 내가 붙잡기만하면
우리는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너를 잊는게 맞는 것 같다.
제일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내 모든 일을 알고 얘기해 주던.. 나는 어떤일이든 너에게 물어봤던...
그런데 이제는 가장 먼사람이다. 노래 가사 처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행복해야 했는데.... 힘들었던 시간들.... 니가 나에게 이별을 고할때 이미 나는
너에게 있어 안봐도 되는 사람임을 알았어야 했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너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면
조금은 덜힘들었을텐데......
너는 내게 있어 가장 편한사람이면서 가장 힘든 사람이었다. 넌 항상 우리사이를 어렵게 만들고...
웃을 수 있던 우리의 시간들을 힘들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의 곁에 있는 것 뿐이었는데...
넌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넌 날 잡지 않았다.
우리는 이렇게 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