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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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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 (gogo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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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장함
개설일 : 2004/05/04
 

죽은 것도 갑작스러운 것 만큼이나 장례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남의 정신에 콘테이너에 넋 놓고 앉아 있기를 두 시간도 안되어 현장지정 병원인 성모병원 지하장례식장에 모여라는 팀장의 연락이 왔다.
빠르다. 죽는 것도 돌연적이고 장례식도 상상 초월하게 빠르다.
가보니 어느새 팀장은 삼베두건의 상주차림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들어오는 식구들 보고도 생판 모르는 사람 보듯 계속 그렇게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흑백컬러로 변한 꺼벙이의 얼굴사진. 영정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씨~익 웃는 듯한 모습이 나 먼저 왔당... 그런 표정이었다. 두어 시간 전에만 해도 혀~엉, 혀~엉 하고 징징대던 놈이었었는데...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신 벗고 올라가 이짱을 위수로 나, 안경형, 그리고 천씨 형제들 등이 일렬로 술을 붓고 팀장이 상주로서 답례를 하고...
그런데 바우 형만이 자기는 절 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머 저 눔하고 친척이냐? 가까운 사이였냐고? 저 눔보다 나이도 더 처 먹었는데! 하고 말이다.
이미 장례식장에 현장간부들하고 다른 팀의 식구들도 꽤 모여서 우리 팀의 입장으로는 난처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 오지나 말지 하니깐 니가 밥 사줄래하고 뻔뻔하다 못해 당당하기까지 하여 더더욱 황당하다.
꺼벙이 모르는 다른 식구들이며 현장간부들까지 다 절하는데, 원래 상가집 예절이 그렇지 않느냐? 하고 안경 형하고 이짱이 달래도 막무가내다.
아무런 이유와 근거가 없는 그 쓸데없는 오기와 자존심이 발동한 것이다.
-냅둬라, 냅둬!
어느새 옆에 온 팀장의 말이다.
약간 웅성이던 식장이 다시 조용해지고 안경 형과 바우 형은 서로 멱살 잡았던 손을 내려놓았다.
이것들이 어느새? 진짜 견원지간이 따로 없다!
-니네 동네에선 상가집 가서 절도 안하냐?
팀장답지 않게 너무도 지적이고 조용한 물음이다.
-어쨌든 못하겠습니다.
뭐 어떻게 해 볼 엄두가 안난다.
-피리 형은?
더 말 할 가치가 없다는 듯 팀장의 시선은 우리한테로 돌아왔다.
-글쎄예... 아까 뒤에서 따라 오긴 했는데예... 
이짱이 머리를 긁적이며 얼버무린다.
-길 혹시 잃어남?
-아닌데예, 저번에도 허리 삐끗했다 아임니꺼. 요기서 물리치료 받았는데... 모를리가 있겠습니꺼?
-충격 넘 많이 받았나? 전화해봐. 다른 식구들 나 좀 도와도.
그리곤 팀장은 다시 손님 마중을 가버렸다.
어느새 손님 상에 떡하니 버티고 앉은 바우 형, 제잡담 소주를 들이켜기 시작한다.
-한심한 넘! 저것두 조선족이냐?
안경 형이 아니꼽다는 듯 중얼거린다.
-내둬! 제정신이 아니겠지므...
이렇게 달래주고 피리아저씨한테 전화를 했다.
연결음은 가는데 받지를 않는다.
피리아저씨의 핸드폰은 종종 이런 사고를 유발한다. 싸구려 중의 최 싸구려 핸드폰이라 신호가 약해서?
그 넘의 구닥다리 핸드폰은 언녕 버릴꺼지...
...
꽤 오랜 후, 연길에 돌아와서 피리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때, 모두가 장례식장으로 나올 때, 따라 나오면서 바로 인천출입국사무소로 직행했단다. 전화도 버린 채.
죽더라도 나 손자 안아보고 죽어야지 하면서 쓴 웃음 짓는 피리아저씨, 나도 쓴 웃음 밖에 안나왔다.
무서워서 전율했던건 아저씨나 나나 똑같았슈!
...
...
-피리행님하고느 연결이 댔나?
이짱이 다가왔다.
아니, 그 아저씨 핸폰 고물이자나. 그래서 못받는지... 하니깐
씨익 쓴 웃음 짓는다.
뭐 알만하다 이거다.
-나 같이 저쪽 가서 고스톱이나 좀 하자, 술상은 안경이 천씨네 데꼬 쫌 봐달라면 될끼고.
해서
-아니, 지금 그딴 걸 할 생각이 나?
하고 되물었다.
-여기는 이게 법이라. 사람도 모자라는데 빨리 가자.
-꺼벙이네 부모들은?
-이제 출발했데. 팀장행님이 대신하고 있는 것 아이가?! 꺼벙이네 노친네 기절해가 좀 달래고 오느라면 아마 세 시간은 걸릴끼다.
-그럼 작업은?
-일 같은 소릴 하고 자빠졌네. 낼 모레까지 조사 끝나믄 돈 타 갖고 현장하곤 빠이빠이지.
-??
-원래 현장에서 사고난 팀은 재수없다고 다 보내는기다. 무조건 짜른데이! 알긋냐? 그리고 우리도 그래. 간 넘은 빨리 보내뿌고, 산 넘은 계속 살아야한데이! 그쟈!
-!!
이짱 손에 끌려가면서 얼굴 한 번 쳐다보았다. 두어 시간 전, 넋 나간 모습이었던 이짱이 맞어? 두어 시간전 일을 벌써 잊었나?
이미 고스톱 판이 두어군데 벌려졌고 좀 늦게 도착해서 판에 끼지 못한 안전부장님 하고 담당과장님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넷이 마주 앉자마자 오래 기다렸다는 듯 과장 님이 판을 쫘악 깐다.
식군가? 하고 부장 님이 나를 바라보면서 이짱한테 물어서 예 하고 이짱이 공손히 대답 올린다.
-너무 충격 받지 마시고 지나간 일 빨리 잊으세요. 죽은 사람한테는 유감이지만 산 사람은 어차피 살아가야 될 것 아닙니까? 바로 잊는게 신상에도 좋을겁니다. 
하고 부장 님이 사람좋게 말을 시작하고
-맞습니다. 그냥, 가급적 빨리 잊으세요! 하고 과장 님이 동을 달았다.
-하모예. 싹 다 잊고 돈에만 집중하는겁니다. 그지요?! 오늘은 쪼까 띄워서 쩜 오백입니데이.
하고 이짱이 패를 돌리면서 너스레를 떤다.
...
틀린 말은 아니지만은 그게 그렇게 쉽게 되냐? 술 먹고 놀음 놀면 그때 그 충격 잊어지나?
옆에다 소주병을 갖다놓고 깡소주를 불어대면서 놀음에 혈압 올리기 시작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나도 서서히 동화되는 느낌이다.
겉으로는 잊은 척, 태연한 척 하더라도 마음만은 다 삼검불이 되어있었을것이다.
조사가 끝나고 월급 청산하면 요번 추석은 집 가서 쇠게 될랑까?
노가다판은 이것으로 쫑났다는건가?
한국생활은 끝났나?
안주도 없이 쏟아 붓는 술이 속을 파헤치고 머리 속을 뒤집어 도저히 답 찾을 수 없었다.
겨우 얻어낸 답이라곤 살아 남은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 뿐, 모질게 이를 악물고 살아남자.
...
...
...
지루하고도 지루한 사건조사가 끝나고 인천으로 올라갔다.
세방도 뺄겸, 덕칠이하고도 만날겸.
꺼벙이의 얘기를 듣고도 별로 놀라지도 않는 녀석의 결정적인 말: 잊을 껀 빨리 잊고 돈이나 펑펑 벌어. 그렇다고 산 놈이 죽은 놈 때문에 입에 풀칠해야 쓰겠냐?
인간들, 어쩜 이리도 똑 같냐? 한국사람이든, 조선족이든.
누가 한 혈통 아니랠까봐?
그래야 되겠냐? 꺼벙이 넘 불쌍하지도 않아? 하는 말에 녀석은 아주 정색해서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엔 니가 꺼벙이 땜에 충분히 슬퍼했어. 그걸로 되는거야.
너무 지나친 감성 같은 건 버려.
전우가 죽었다고 옆에서 총을 껴안고 꺼이꺼이 울기만 할껀가?
계속 나가서 적을 무찔러야지.
말 하나만은 얼음 위에 표주박 밀어 내듯 잘도 한다.
니가 직접 당해봐! 바지에 똥오줌 깔릴 넘! 하고 앙앙불락이었지만도 내심 그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도 좋았지만 결코 이건 내가 바랬던 인생이 아니였는데도 말이다.
그래그래, 잊자! 다 잊고 악착같이 살아 남아서 돈이나 펑펑 벌자! 
용감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용감한기다.
...
이렇게 말하고 그해 가을, 사건 생기서 얼마 안되어 나는 귀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그 광경이 눈 앞에서 계속 맴돌아 맨 정신에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오랫동안 그 상처를 두고두고 치유하면서 언제나 노가다시절 떠올릴 때면 늘 맨 먼저 그때 그 광경이 떠오르는 건
...
나도 두고두고 어찌 할 도리가 없었었다.

수난시대 (11)

괜한 지랄병을 앓는 사이에 어느덧 추석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 달도 채 안 남은 추석을 기다리며 현장 전체가 들뜬 듯한 분위기다. 모두들 오매불망 명절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듯 싶었다.
추석이 오게 되면 여태 밀렸던 월급도 청산할 것이고 며칠 동안 잠시나마 시름 놓고 푹 쉬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찌는 듯한 여름이 확실히 지났다는 것 그 한 가지 사실만이라도 노가다 일꾼들 숨 트이게 하기엔 충분하다.
그 동안 시간이 제법 꽤 지났고 흐르는 그 시간 속에서 현장에는 변화가 좀 생겼다.
우선 제일 큰 변화를 꼽으라면 '샌님'이라 불리던 얌전한 소장이 딴 곳으로 전출 가고 '불독'이라 불리는 지독한 소장이 새로 부임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샌님이라면 선생님이란 것을 머 잘 알 것이고... 그럼 불독이라면? 혹시 모르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다.
영화나 사진 등에서 보노라면 짧다만 두 다리로 부잣집 아줌마들 목줄에 질 질 끌려 다니던, 꼬랑지가 몽톡하고 작고... 코가 납작하기 그지없고... 주둥이 주위가 시커먼...인상이 더럽기로 금방이라도 물 것 같은 그런... 원산지가 영국인 투견용, 호신용의 개다. 한마디로 개다.
그러니 먼저 소장 님을 보고 다시 불독을 떠올려 보면 어떤 넘이 별명을 지었는지 카~ 감탄이 절로 나간다.
우선 딱바라지게 작달막한 체구도 그렇고 납작하다 못해 얼굴에 착 달라붙은 코도 코지만 넓고 큰 입 주위에는 늘 쌍 시커멓게 수염이 뒤덮혀 있었고, 어쩌다 멋 부리느라고 면도하고 나온 날에는 입 주위가 시퍼렇다 못해 다시 시커멓게 보여 누가 불독이고 누가 소장인지 햇갈릴 정도다.
거기다 그 눔의 승질머리는 불독 그 눔의 개 이상이어서 한 번 만이라도 물었다 하면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었다.
이런 개 같은 승질머리를 소유한 소장 님한테 혹시라도 걸리는 날에는 완전 초상 날이다.
말해도 살랑 살랑, 걸어도 팔랑 팔랑, 벙어리보다도 더 조용하고 새색시보다도 더 얌전하던 샌님소장과 극적으로 대조적인 불독소장은 부임한 날부터 현장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대고 짖어대는 바람에 일군들 심기가 바짝 불편해졌다.
거기다 현장기사들과 간부들까지 합세 해 모두가 눈에 띄게 잔소리가 부쩍 늘었다.
간부로서 안전을 감독하고 강조하는 응당한 일 이지만도, 지독하게 뜨겁던 여름엔 어디 가 뒤진 듯 도통 보이질 않던 넘들이 나와 설레발 쳐대는 바람에, 가뜩이나 대마치가 많이 나서 뿔따구가 잔뜩 나있는 식구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대마치란 쉬면서 기다린다는 일본말 같은데, 굳이 설명하자면 즉 일하는 날 보다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많았고 간혹 일하는 날이라도 반나절씩 일하는 경우도 태반사였는데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노가다 말이다.
그러니 평상시 같았으면 그냥 웃고 넘길 법한 사소한 일 갖고도 식구들 지네끼리 괜히 서로 으르렁거리기가 일쑤였다.
더우면 더워서 짜증나고 일 못하면 돈 못 벌어 짜증나고, 노가다란 이렇게 단순할 때가 많다.
아침이다.
그전의 날들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것 없는 또 하나의 평범한 아침.
식구들 모두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어거지로 아침을 먹고 비실 비실 작업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벼락치는 듯한 호통소리가 들려 온다.
-모두 동작 그만!!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쿵쾅거리는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불독이 쒁 쒁 단김을 뿜으며 이층 사무실에서 파이프로 대충 엮어 만든 간이층계를 내려오고 있었다. 아니, 뛰어내려 오고 있었다.
어찌나 급하게 뛰어 오는지 간이층계가 그 딱 바라진 체구의 불독의 하중을 못 받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우쒸!
팀장 얼굴이 갑자기 똥 씹은 얼굴로 되어버렸다. 불독이 요런 꼬라지로 뛰어 올 땐 분명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저 시키 날씨 서늘해지니깐 또 기어나왔네!
이짱이 옆에서 한 술 더 뜬다.
어느새 짤막한 다리로 줄레줄레 서있는 식구들 곁으로 온 불독! 진짜 개처럼 킁킁거리며 식구들 냄새 맡는다.
물기 전에 으르렁거리는 개 마냥 비염이 심한 불독은 욕하기 전에는 꼭 코를 킁킁거리며 정비 해준단다. 그래야 욕이 술 술 잘 나온대나?! -_-;;
-이노무시키덜! 군기가 빠져 갖고... 안전모 그 꼴이 그게 뭐냐?!
아직도 지가 현역(現役)인줄로 착각하고 계신다. 하긴 유별나기로 소문난 해병대 출신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 우리가 뭐 지 쫄따군가?
-와 또 잡아먹지 못해 안달입니껴?
팀장이 아예 잡아드슈 라는 식으로 딴 곳을 보는 척 해서 대신 이짱이 마지못해 응대한다.
-여름에는 덥다고 쳐, 내가 봐준다! 허지만 이젠 날씨도 서늘해 졌는데 아직도 안전모 그렇게 쓰고 다녀? 사고나면 니가 책임질래? 아님 팀장이 책임질래? 누구 보름 개 쇠듯 쇠는 꼴 볼래?
불독이 으르렁거린다.
-화이바가 어때서예? 다 잘 쓰고 있잖습니껴?
억울하다는 듯 울상인 이짱을 보고 불독이 또 으르렁거린다.
-이 꼴통시키! 화이바가 뭐냐? 안전모지! 좋은 우리 말 놔두고 왜 쪽바리 말은 자꾸 써? 니가 쪽바리냐?
-화이바가 어디 일본말인교? 영어지...
-머시? 영어? 니는 못 알아들으면 다 영어냐?
이짱이 더는 말하기 싫은지 입 다물어버렸다. 일종 무언의 반항이다.
그러자 불독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꺼벙이한테로 다가간다.
삐딱하니 꺼벙이 대가리 위에 얹혀진 안전모에는 빨간 매직으로 '대통령'이란 세 글자가 지 꼴리는 대로 휘갈겨져 있었다.
-누가 너보고 안전모에 낙서하라 했어? 머 대통령? 니가 대통령이면 난 영부인이다.
이 눔도 순 또라이구먼... 쯔... 쯔... 글 쓴 꼬라지하곤... 턱끈이나 제대로 매!
여기 저기서 킥킥대기 시작했고 꺼벙이는 금새 입이 부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바우형 앞에 가서 얼굴을 바투 들이댄다.
싫은지 바우형도 고개 외면한다.
괴롭겠지 뭐...
헌데 갑자기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은 왜서일까?
시커먼 입 언저리 제외하면 똑 같은 두 사람! 바우형도 나이 좀 더 들면 입 주위가 시커멓게 되겠지...
-이건 또 뭐냐? 아예 턱끈이 없구먼! 이 개념이 없는 시키!!
하고 바우형 안전모를 탁! 내리 갈겼다.
욕은 욕대로 다 하고 때릴 건 다 때리고 나서 불독은 재차 으르렁거린다.
-안전모 다시 제대로 착용한다. 실시!
마치 장군으로 진급이라도 한 듯 기고만장이다.
우왕좌왕 모두 안전모 다시 착용하고 턱끈이 아예 없는 바우형마저 새 안전모 교체하고 나서야 식구 모두가 불독의 지독한 魔手에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내가 안 보더라도 안전모 착용 잘하세요~ 하던 인심 좋던 샌님소장과 달리 불독소장은 시정하고 그 과정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었다.
지독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씨~ 반시간이나 잡아먹네...
짠돌이 팀장은 우거지상이 되어버렸다.
허벌나게 망치를 휘둘러도 작업시간이 모자라는 판국에 욕 얻어먹느라 반시간이나 잡아먹었으니 팀장 배 아픈 건 당연지사다.
-씨~ 오늘 작업 반대가리 밖에 안되는데...
그것도 그럴 것이 오늘 배당 받은 작업할당량이 오전 밖에 안되기에 어떻게 하든 오전 내로 작업 마쳐야 일군들 수당을 반으로 지급해줄 수 있지만 행여 라도 늦어 오후까지 미룬다면, 단 한 시간이라도 미루게 된다면 연장수당을 더 지급해야 할 상황이다.
계속 찡찡대는 팀장을 보다 못해 이짱이 한 마디 쏘아 부친다.
-여편네들처럼 뭘 찡찡대는교, 짜증난다 아인교!
-맞어 맞어, 찡찡거릴바엔 불독 확 받아버리는 편이 낮지무...
옆에서도 왁자지껄 이짱 편을 들어준다.
식구들하곤 화 못 내겠고 그렇다고 불독을 받아 버릴 위인은 더 안되는 지라 자기한테만 만만한 이짱을 한참이나 노려보더니 팀장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단념하고 식구들 뒤를 따라 현장으로 올라갔다.
작업량이 많으면 힘들어 싫고 작업량이 적거나 없으면 돈 못 번다고 짜증나는 노가다, 팀장도 식구들 비위 맞추기란 어지간히 쉬운 일이 아니란다.
이렇게 저렇게 툴툴거리는 식구들 달래려고 팀장이 날일(임시 남의 밑에서 떼우는 일) 찾아보려 오전부터 자리 비운 어느날, 이짱이 식구들을 거느리고 컨테이너에서 막걸리 추렴을 해댔다.
팀장이 있었으면 어림반푼도 없는 일!
말로는 추석이 열흘도 안 남아서 한턱 쏜대나?
핑계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추석 열흘 전이 무슨 날이냐? 지가 먹고 싶으니깐 날 만드는 거지 뭐...
여하튼 팀장도 없겠다, 외상으로 해먹는 주제에 함바장부에 팀장이름으로 달아 놓고 점심 대낮부터 모두들 막걸리를 먹어재꼈다.
이짱은 꼭 지가 사는 양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낸다.
나중에 다 알면 배 아픈 건 팀장이겠지... 이짱과 둘은 또 식구들 앞에서 보란듯이 티격태격 할 테고, 허지만 그냥 먹어 주는 우리야 무슨 상관이냐? 총대는 어차피 이짱이 멜꺼니깐.
하루 배부르고 등 따스면 하루 보내는 거다.
구래, 묵자! 마니마니 묵자!


수난시대(12)

게걸스럽게도 제일 많이 들이 켠 꺼벙이와 욕심사납게 제일 많이 원 샷 해 버린 이짱이 뒷수습은 나 모른다 는 식으로 먼저 나가떨어지고 나머지 식구들은 약삭빠르게 컨테이너 밖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렸다.
좀 지나면 이짱하고 꺼벙이가 비몽사몽간에 컨테이너 바닥을 헤엄치듯 뒹굴어 다닐 테니, 어차피 더 앉아 있지도 못 할거고 벌려놨던 막걸리 판 치우기는 더더욱 싫은 식구들이다.
그 바람에 컨테이너에는 평소에 쫌 수줍고-_-;;(그냥 그렇다 하셈) 쫌 마음 여린-_-;;(계속하여 꾹 참으삼) 나 밖에 안 남았다.
......!!!
먼 뜻이냐고?
허~참! 내가 술판 치우게 생겼소이다!
먹어 주느라고, 수다 떠느라고 입만 부지런히 놀리다 만 자리에는 빈 막걸리 병하고 안주 담았던 접시하고 나무젓가락들만 수북히 남아 있을 뿐.
같이 먹긴 먹었다만 다 먹고 난 뒤끝에 혼자 다시 보니 나하곤 상관없듯 추접스럽기 짝 없다.
-돼지들 집단회식 했나? 오라지게도 조져 먹었네! 내는 니들 마누라냐?
투덜거리면서도 술상을 치웠다.
상이라 해봤자 바닥에 깐 여러 장의 신문지가 전부이니 그냥 한꺼번에 뭉뚱그려 컨테이너 출입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소각로에 처넣으면 그만인데,
약 오르는 건 이놈들이 날 하인 취급한다는 것이다.
밖에 앉아 있던 식구들이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술상! 버리러 가는 나를 바라보아서 심술이 더 꼬인다.
-멀 보소? 대신 치워 줄라꼬?
하고 부르튼 소리 한 마디 하니까 식구들은 후다닥 딴청 다시 피운다. 혹시라도 지한테 불똥 튕길까봐.
이런 노랑쥐들!!
그런데 이 인간 들 하고 있는 일 들 이라곤 참 나...
따스한 오후 햇볕의 애무에 피리 아저씨는 이미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였고 안경형은 나무꼬챙이로 땅에다 무엇인가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고,
두툼한 입술과 대조적으로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고 나불대기 좋아하는 바우형은 천씨형제들한테 지하고 붙어사는 아줌마 얘기를 주절대고 있었다.
한심한 건 손으로 턱 고이고 진지한 유치원생 마냥 바우형 말을 경청하고 있는 천씨 형제들.
한심하기 짝 없다.
이 형제들은 하나가 맹하면 다른 하나라도 좀 약빨라야 하는데... 아쉽게도 어쩜 둘 다 똑 같이 맹하다.
그건 그렇고 근데 이 아저씨들 배불리 먹었으면 각자 지 굴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여?
뭔 시간 목 비탈아 죽이기 시합이라도 붙었나 씨!
지 먹은 술상도 안 치우는 노랑쥐들이... 왜 여기서 개기지?
괜한 심술에 바우형한테 다가가서 시비 걸었다.
-대포(막걸리)도 한 잔 거하게 빨았으니... 얼른 집에 가. 아줌마 기다리다 목 빠질라.
그 말에 자지러지는 천씨형제들.
-밤 열두시가 되여야 퇴근인데...
말끝을 흐리던 바우형이 입맛 다신다. 하긴 그런 생각 안 할 바우형 일까봐?
-대단하시구랴! 집에 가선 밤늦게까지 야간하고, 낮에는 X 빠지게 망치 휘두르고. 힘남아 돌아 참으로 존경스럽구먼!
그 말에 더 자지러지는 천씨형제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농담 속에 까칠한 가시를 느꼈는지 더는 대꾸를 안 하는 바우형, 이제야 심술 좀 풀리는 듯 싶어 마지막 쐐기 한 번 더 박았다.
-남의 아줌마 데꼬 사니 조아?!!
......
-니느 딴 여자하고 안 잤어?
바우형도 더는 못 참겠다 이거다.
-미안해서 어쩌지, 난 홀몸이라 가책 같은 걸 못 느끼고 사는데... 흐흐...
-가책은 또 머니?
눈치코치 없이 천씨네 동생이 불쑥 대화를 끊었다.
갑자기 말이 막혔다. 억이 막혔다.
바부텡이, 말이나 하지 말지, 니가 맹한 줄도 모르게...
-니도 딴 여자하고 잤냐?
머라 대꾸하기도 전에 여태 말 없던 안경형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 왔다. 느낌이 이상하다.
-글마는 꼬추가 안 달렸나?!
바우형의 볼 부은 소리다.
그 소리에 식구들은 오랜만 에 통쾌하게 웃어줬다.
&%^%#$^$% -_-;;;
무료하기 짝 없는 인생들이여!
......
-난 바우 같은 놈들만 그런 짓거리 하는가 했는데...
웃음이 끊기 기다려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안경형이 말을 이었다.
-머시? 내가 어때서?...... 쓰벌!!!
벌떡 자리를 차고 튕겨 일어난 바우형, 가뜩이나 열 받은 차에 분풀이 대상을 잘 잡았다 이거다.
멱살 틀어잡은 손에는 울퉁불퉁 핏줄이 솟아올랐고, 눈에는 어느새 살기가 번뜩인다.
넘 오바하는게 아녀?
원래부터 서로 犬猿之間이라 그대로 나두면 큰 일 벌릴 것만 같았고, 나의 실언때문에 뒤가 켕기여 얼른 두 사람 뜯어 말렸다.
-웃자고 한 소린데 왜들이래? 그럼 내가 민망 하자나. 이쯤에서 그만두소, 나도 화 제법 낼 줄 아는 사람이라오!
그 말에 앙앙불락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바우형은 물러섰다.
나이가 바우형보다 어린 탓에 다소 저돌적인 내면을 갖고 있는 나하곤 될 수 있는 한 마찰을 피하는 바우형이다.
-술 잘 먹었으면 얼른 집 에들 가여, 있어 봤자 재밋는 일은 없을 거여.
말 마치고는 계속하여 바우형을 째려보는 안경형을 끌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씨, 가자!
그냥 가기가 그렇고 그런지 컨테이너 벽을 꽝! 하고 걷어차곤 바우형은 천씨형제들을 휘몰아 집으로 가버렸다.
그 소리에 움찔 ! 그제야 선잠에서 완전히 깨여난 피리아저씨는 그새 뭔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눈만 올롱해졌다.


수난시대(13)

컨테이너로 끌고 들어 와서 아직도 오만가지 인상을 쓰고 있는 안경형을 자리에 눌러 앉혔다. 뭘 잘했다고......
-형, 요즘 먼가 좀 심각해 보여. 왜 그려?
이런~ 대꾸조차 안 한다.
원래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 계속 따지진 않았지만 컨테이너에 좀 더 붙잡아 두었다가 보낼 작정이었다.
괜히 보냈다간 길에서 바우형하고 맞띄우기라도 한다면... 안경형은 낼 다리 부러진 안경을 쓰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씩씩 한참이나 단김을 뿜어대던 안경형이 베개 하나 집어들고 구석을 파고 눕는다.
눈 감은 상태에서 안경을 벗어서 손 쭉 뻗어 머리 위 쪽 바닥에 정성스레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이제 뭐든지 다 귀찮은 듯 숨쉬는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컨테이너 안에서 난 이젠 또 혼자가 되어버렸다.
심드렁~ 딱히 해야 할 일 생각나지 않는다.
기웃~ 밖을 내다보니 피리아저씨는 컨테이너 벽에 기대앉아 다시 선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냥 컨테이너 벽에 등을 대고 그렇게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랑가랑 벽을 타고 피리아저씨의 코 고는 소리가 느껴진다.
벽 사이 두고 피리아저씨와 등 맞대고 앉아 자고 있는 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외 딱히 할 일이 정말로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형용 못할 그 무엇인가 가슴 꽉 메운다. 갈데 없고 오라고 하는데 없는 나 역시 무료하고 따분한 인생 아닌가.
슬그머니 슬퍼질려고 한다.
마음을 가라앉힐려고 계속하여 자고있는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기척 없는 안경형은 그냥 없던 셈치고...
남은 두 넘은 뭐가 그렇게도 만사태평인지...
아까는 정신 없어 제대로 못 봤지만 조용해진 지금 다시 보니 컨테이너 안은 가히 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막걸리 쉬여버린 듯한 야리꾸리한 냄새가 방안을 요동하는 와중에도 이짱과 꺼벙이는 용케 팬티바람에 큰 대자로 쫙 뻗어 있었다.
한 넘은 사각 한 넘은 삼각, 뒹굴 뒹글, 여기 저기 쓰윽 쓰윽 긁어 주면서, 차마 눈뜨곤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막걸리나 소주 등등 이런 주류제품은 그냥 마개를 따고 냄새만 맡아보면 그런 대로 맡아 줄 만한 냄새지만 어떻게도 인간의 배속을 돌아 나오면 이렇게도 고약할 수가 있는지......
인간하고는 달라 파리류의 더러운 것 좋아하는 곤충들은 이런 고약한 냄새를 즐기는 것 같았다.
할 일 없이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디선가 시퍼런 똥파리 한 마리가 윙~ 꺼벙이 입 언저리에 사뿐 내려앉는다.
착지(着地)자세가 좋고...
착면(着面)이라 해야 정확한가? -_-;; 흐음~
꺼벙이넘 손 얼굴로 한 번 올라오더니 철썩! 지아비 죽인 웬수놈 패 듯 지 싸대기를 날린다.
마이 아프겠다! 그렇게 맞고도 깨여 나지 않는다는 그 자체도 희한하기 그지없다.
앵! 화다닥 놀란 파리가 잽싸게 이짱 쪽으로 몸 숨겼다가 다시 꺼벙이넘 입 언저리에 돌아온다.
꺼벙이넘 손 다시 올라오고 잔재주 부리 듯 파리가 이쪽 저쪽 손 피해 날라다니고, 그렇게 한참의 실랑이 끝에 꺼벙이넘 볼따구는 시뻘겋게 부어 올랐다.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넘들이 더러 살고 있다. 人數는 많지 않아도,
머리가 지독하게도 나쁜데 몸 움직이기도 지독하게 싫어 하는 넘들!
약간 미안스럽게 꺼벙이넘은 이 부류에 속한다고 난 단정지을 수 있었다.
함 일어나 확실하게 마무리지으면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것 두 말려야 하남?
금방 바우형과 안경형을 말렸었는데... ㅠ.ㅠ
우쒸!!!
하고 꺼벙이넘 벌떡 일어난다. 끝내 못 참겠던 모양!
내 오늘 이거...! 하더니 구석에 있던 신문지 여러 장을 확 말아 쥐곤 똥파리 쫓아 컨테이너 안에서 마구 날뛴다.
쿵쾅쿵쾅, 가뜩이나 비좁은 컨테이너 안은 게거품 문 꺼벙이넘 때문에 더더욱 비좁아 보인다.
이짱과 안경형 밟기라도 할까봐 마음 졸이고 꺼벙이넘 쫓아 보고 있는데,
-물어 죽여! 물어 죽여!! 확 으깨물어 버려!!!
하고 어느새 이짱이 눈도 안 뜨고 일어나 앉아 악 쓰고있었다.
하긴 뜨나 안 뜨나 똑 같은 뱁새눈 더 떠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이 넘도 꺼벙이넘한테 뒤질세라 입에 게거품 물고 악 쓴다.
쌍 (雙)으로... 참 가관이다.
니들 때문에 내가 다 챙피해!
우울해지려던 기분 사뭇 없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조물주가 싫어진다.
먼 험한 꼴 더 당할려고 이런 세상 만들어냈는지?
기술 믿고 휘두르는 신문지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빠져 다니던 똥파리가 이젠 재미없당! 하고 창문 밖으로 홀랑 나가버리고 약 오를 대로 오른 꺼벙이넘은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파리가 도망 간 창문 쪽을 계속하여 노려본다.
그 즈음 창문에는 또 뭔 일인지 몰라 올롱해진 눈을 가진 피리아저씨의 얼굴이 붙어있다.
막걸리 X나 처먹더니 힘 솟나? 아님 컨테이너하고 불공대천의 웬수를 지었나? 는 기색이 역력하다.
-피리행님, 간만에 오겹살에 쐬주나 한 잔 빨러 갑시데이!
라고 하는 이짱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 기색이 확 변하는 꺼벙이넘, 막걸리에 먹으면 더 좋은디... 하고 헤벌레. 피리아저씨도 덩달아 헤벌레.
간만은 먼 얼어죽을 간만! 사흘이 멀다하게 쑤셔먹곤!
팬티 안에 손을 넣어 아무렇지도 않게 쓱쓱 긁으면서 꺼벙이넘한테 다가오던 이짱이 손 빼내더니 꽁꽁 꺼벙이넘 꿀밤 몇 대 때린다.
팬티 안에 넣고 쓱쌱 긁던 손으로 말이다.
-일마는 진짜 산만하데이. 이 사각팬티도 산만하고, 니미 생긴 것뚜 산만하고, 생각하고 사는 그 자체가 산만하데이.
그래두 좋댄다. 어느새 외출복을 걸치고 출입문 쪽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어이, 안갈끼가?
하고 또 아까 그 긁던 손으로 어깨를 툭 툭 친다.
-손 안치워? 씨!
소리 함 꽥 지르니 좋으면서 하고 입을 삐쭉, 다시 안경형을 지끈 밟아준다.
-니는 안가?
아무 반응 없다.
진짜 뒤진긴가? 하고 입을 또 한 번 삐죽 하곤 외출복으로 갈아입더니 무작정 내 팔을 잡아끈다.
-꼭 오겹살 먹어야 돼? 지겹지도 않아?
그 말에 그 집 밖에 외상 안 되는 줄 뻔히 알믄시롬 하고 뻔뻔스레 대답한다.
저녁은 먹어야겠지 하고 따라 나섰다. 기다렸다는 듯 피리아저씨와 꺼벙이넘 따라 붙는다.
......
믿긴 어렵겠지만 우린 이렇게 산다. 진짜 이렇게 산다.


수난시대(14)

소주 기울이며 아까 바우형하고 안경형 얘기를 해줬더니 안경 마누라 바람났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는 이짱, 남의 일이라 쉽게 대답하넹 하고 맞받아 치니, 이짱 왈:
-멀리 떨어지면 정나미두 떨어진데이.
차암~ 그럴 법도 같수다.
말 없이 한참 술잔 오가다가 이짱이 의미심장하게 몇 마디 더 엮는다.
-요즘 말이데이, 일도 스산하게 없지, 공사도 막바지라 모두 신경 날카로롭데이.
-요론 때가 억수로 사고가 많이 생긴데이, 그쟈?
-그라니까 딴 사람은 몰라도 여기 있는 사람들 만 이라도 정신 바짝 추술리자, 으이!
-꼭 사고 날 것만 같애, 불안하다.
......
며칠 후, 그러니까 추석 나흘 전, 예언처럼 이짱의 말은 적중했다.
그 날 아침 먹을 때, 마주 앉아 밥 먹던 이짱이 불쑥 어제 불독은 왜 니를 찾던? 하고 말 건네 왔다.
아, 추석 쇠곤 현장에서 불법(불법체류자들을 말함-본인 같은 부류!)을 싹 쓸어버린다고 겁주데 하고 대답하니 먹던 숟가락 식탁에 탁! 내던졌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이거지. 현장 반 이상이 불법인데 다 보내곤 어쩐다는기가?
이짱의 말이다.
가뜩이나 불독의 말 땜에 언짢은데, 생각해서 하는 이짱의 말이라도 좋게 들릴 리는 없고 해서 괜히 그럼 내가 구여? 하고 실없는 소릴 하니 니나 내나 다 노가다개목수 아이가?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뭐 새삼스레... 하루 이틀 개목수었나? 자꾸 말하면 머 달라지남?
-어쩔기가, 니는?
밥 남은 걸 버리러 가는 데까지 이짱이 따라와서 조른다.
어쩌긴? 그런 소릴 한두 번 들은 것도 아닌데. 7년 내내 귀 못 박힐 정도로 들어서 새롭지가 않아.
-그럼 안가는거네. 흐~
생각 잘했다 이거다.
-현장에서 안 쓴다고 하면 딴 자리 찾고, 돌아다니다 잡히면 집 가면 그만이여. 별~
-딴 자린 또 뭘? 팀장이 일거리 따 왔는데. 추석 쇠고 같이 가. 같이 가자... 응...?
하면서 작업장으로 향할 때까지 뒤꽁무니 졸졸 따라온다.
하도 귀찮아 이걸 하고 홱 돌아보니 이런! 이짱 뒤에는 꺼벙이넘까지 졸졸 딸려온다.
-저 시킨 또 머여? 도망갈까 둘씩이나 따라다녀?
하니 이짱도 뒤돌아 보곤 금새 이마 찌푸린다.
-저 얼라가 아침부터 다방타령 하고 자빠졌네. 문디자슥이...
-머 다방? 아침부터 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그 말에 누가 아니래? 뒤골 땡긴다, 쳐죽일 넘! 하고 꺼벙이넘 한 대 패준다.
웬만하면 함 데꼬 가 하니 돈은 니가 낼래? 해서 씨, 더 이상 응대 않고 작업장으로 향했다.
뒤에선 허엉~ 허엉~ 하고 코소리 내는 꺼벙이를 이짱이 문디자슥, 니땜에 저 형 화났다 하고 또 한 대 패준다. 하여간 둘러대긴 잘 둘러대요.
완전 삐진 꺼벙이, 우리 둘 앞서 휑휑 걸어 갔고 뒤에선 이짱의 약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니미 뿡이다!
......
그리고 그 뒤로 약 한 시간 후, 어이없게도 꺼벙이는 현장에서 사고死 당했다.
이짱과 꺼벙이가 아침부터 다른 목수팀에 지원가고 팀장이 밖으로 일 보러 나간 뒤,
나머지 일꾼들 데리고 작업 중이던 나에게 팀장이 꺼벙이가 사고 났다는 전화를 해왔다.
사고났다는 그 말은 거의 죽었다는 그 뜻, 그 자체다.
너무도 갑작스레 들이닥쳐, 내려 가더라도 연장 챙겨 갖고 내려가라는 팀장의 전화는 까맣게 잊었다.
뭔 정신에 사고 난 곳까지 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고 난 곳은 바로 우리가 일하던 옆 건물 1층바닥, 검고 붉은 피 한 대야는 족히 뿌려진 듯한 바닥 그 가운데서 꺼벙이는 마지막 숨을 톺고 있었고, 더 가까이 가 보니 오히려 찢어진 이마는 예상보다 많이 깨끗했다.
어디서 이 많은 피가 흘렀나? 작업복 바지가랭이도 많이 찢어졌던데...
너무도 큰 충격이다.
재해사례는 안전교육 때 수도 없이 많이 듣고 봐 왔지만 이렇게도 가까이에서, 너무나도 돌발적으로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서 일어나 나 포함한 모든 식구들이 경직되다 못해 후들후들 떨리기까지 했다.
시체는 예전에도 더러 봐왔지만 죽어가는 사람 지켜보는 건 살아오다 처음이다.
꺼벙이와 좀 떨어진 곳에 쭈크리고 앉아 있던 이짱이 넋 나간 눈으로 경직된 우릴 멍~ 바라보고 있었고, 성깔 같았으면 길길이 날뛰고도 남을 불독이 이상하리만큼 차분하게 이짱 옆에 붙어 앉아있었다. 그래도 역시 눈만은 초점 잃고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두 사람 주위엔 현장간부들과 기사들이 서성거리면서 지들끼리 머라 쑥덕대고 있었다.
행님은? 하고 이짱이 간간이 물어온다.
곧 들어온다던데 하고 대답하니 한 숨만 푸욱~, 다시 머릴 틀어쥔다.
-사고 났으면 바로 조치 해줘야지, 왜 이렇게 방치 해 두고 있어?
하고 떨리는 가슴 가까스로 진정하며 꺼벙이한테로 다가가려는 찰나, 손대지마! 하고 누군가 소릴 버럭 지른다.
돌아보니 원청 안전담당 부장이다.
머여? 왜? 하는 내 목소리는 분명 톤이 버럭 높아졌다.
무서운 느낌 감출려고 한 것도 있지만 사고 당한 꺼벙이 일이 괜히 역증난다.
-119 올 때 까진 손대지 마요, 법이랍니다. 하고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다.
이런 판국에는 감히 누구가 누구한테 큰소리 칠 형편이 안된다. 누가 지금 제 정신일까? 몇 넘이나 제 정신에 이런 곳에 서있었을까?
물러나요 하는 부장의 말에 하는 수 없이 물러섰지만 속으로는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계속 뇌리를 때린다. 머 이런 개똥같은 법이 다 있어?
물러나면서 보니 꺼벙이 눈에선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듯한 표정이 씌여 있었다. 꼭 그런 표정 같았다. 숨 완전 거뒀나?
......
팀의 식구들인가? 하는 부장의 말에 예 하고 겨우 대답하는 이짱, 살아있는 니도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다 불쌍하다, 살아남아서 죽음을 느낄 수 있기에.
-좀 있다 사고경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니 다 숙소에들 가 계십시오. 여기서 정신사납게 돌아다니질 말고. 한 사람씩 부를테니 그때 사무실로 와요.
부장의 부탁에 홀연 정신 든 듯 모두 숙소로 발길 돌렸다. 눈동자가 안돌아 가는 걸 보니 다들 충격이 진짜 대단한 모양이다.
팀장이 오길 기다리며 모두 침묵한 채, 컨테이너 안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이따금 땅이 꺼지는 듯한 한숨소리가 줄담배로 인한 지독한 내음과 뒤섞여 컨테이너를 꽉 메우고 있었다.
식구들 둘러보았다.
모두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꺼벙이가 쓰러진 자리에 여기 있던 사람 그 누구라도 대신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 가능성에 모두들 속으로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꺼벙이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그 가능성에 떨고 있을 것이다.
끝내는 이런 꼴 볼려고 내가 7년 씩이나 여기 눌러 있었나?
어제 저녁 불독이 하던 얘기가 떠오른다.
-집 갈 때가 됐어!
망할! 정말 집 갈 때가 되었나봐!
......




 

            

            호수 옆으로 
            낫처럼 휘어진 길을

            우리 함께 걸어요.


            성급한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하늘로 치켜든 
            저 나뭇가지 밑으로,


            오늘은 우리,

            높다랗게 올라간 푸른 하늘 아래서 
            구비구비 돌며 걸어요.
 


            
            

            

            어제,
            원명원의 호숫가를 거닐며 느낀 사비나의 短想 입니다.



           

2006년 중국 10대 키워드 / 마틴(띵땅)

2006.12.18 09:27 | ▶ 친구들자작글 | 꼬꼬

http://kr.blog.yahoo.com/gogohua/703151 주소복사

고향친구인 마틴(띵땅)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이 기사는 이미 중앙일보 년말판에 미리 예약된 기사인지라 퍼가시는것을 금지합니다.

마틴블로그: http://www.blogkim.com

 

2006년도 이미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일년동안 중국에서도 많은 이슈가 발생했었고,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검색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 baidu.com의 연말정산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만두하나가 불러온 살인사건 (一个馒头引发的血案)

만두하나가 불러온 살인사건,중국에서 정말 탈도 많았고 관심도 많이 받았  던 사건의 하나였습니다.진짜 살인사건은 아니였고 천카이거 감독이 만든 영화 <무극>의 장면으로 패러디동영상을 만든 사건이였습니다.

당시 중국내에서는 영화 <무극>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듯 하였는데 한 네티즌에 불과했던 후거(胡戈)씨가 자신의 컴퓨터와 5위안으로 산 해적판 DVD소스로 <만두 하나가 불러온 살인사건>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동영상은 번개같이 중국 네티즌사이에서 돌았고 이에 놀란 천카이거 감독측은 자신의 명예회손이라며 후거씨를 법정에 세울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전국 네티즌들의 대 변론을 일으켯고,또 중국의 변호사들의 열전을 불러왔습니다.일부 변호사는 무료로 후거씨한테 법률지원을 해주겠다고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중국의 정부차원의 주의를 받게 되였고,결국에는 중국정부 차원에서 <온라인정보 전파권 조례>까지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큰 사건으로 된것이였지요.

2 상원지에 (尚雯婕)

상원지에 , 올해도 중국을 뜨겁게 했던 중국호남TV의 리얼이티쇼의 우승자입니다. 몇해전부터 해마다 중국의 이슈로 되군했었던 TV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후난티비의 슈퍼걸 선발대회인데요 일반인을 상대로 가요대상을 뽑는것이였습니다. 일반 시청자들의 휴대폰투표등 방식을 이용하여 선출하는 초민(草民)영웅인 셈입니다. 올해의 우승자 상원지에씨가 더욱더 각광을 받게된것은 그녀는 다른 우승후보들에 비해 아무런 전업적 배경이 없었던 원인이였습니다.

다른 우승후보들은 많으나 적으나 전업학교에서 성악공부를 하거나 ,바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 상원지에씨는 완전히 평범한 회사원이였습니다. 가정조건도 좋지 않아 아버님은 병환에 계셨습니다.이런 열악한 환경배경이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결국은 우승자로 선출되였습니다.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나게 된것입니다.지금은 뮤직사에 소속되여 명년부터는 활발한 활동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꼭 더 좋은 뮤직으로 지지해주었던 민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내용 보기 : China SuperGirl 슈퍼걸

3 황지엔샹(黄健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사람이죠.웬만한 한국인들도 알수 있었던 인물입니다. 황지엔샹씨는 중국에서도 원래 유명인입니다.몇해동안 중국의 관영TV인 CCTV의 체육부에서 각종 축구해설을 맡아왔던 분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에 더욱 이슈가 된 원인은 올해 6월에 열렸던 독일월드컵때였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팀인 이태리가 호주팀과 경기를 치르는것을 해설했는데 수십분동안 이태리의 진공부진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태리 공격수인 그로소가 진공중 패널티킥을 얻게 되자

“페널티! 페널티! 그로소가 해냈습니다! 그로소가 해냈습니다! 위대한 이탈리아 왼쪽 침투! 그가 이탈리아의 영광스런 전통을 잇습니다. 파체티(Facchetti), 카브리니(Cabrini) 말디니(Maldini), 이 순간만큼은 그들의 영혼이 녹아든 것 같습니다. 그로소는 이탈리아 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그는 혼자가 아닙니다.” <패널티킥 골을 넣은 뒤> “이탈리아 만세!”

라고 망가진 목소리로 웨쳤습니다. 이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시했고,또 대량의 지지파들이 이에 대응하였습니다.마치 전국의 축구팬들이 두파로 나뉘게 되였지요.

더구나 호주대사관에서 항의까지 하면서 외교적 문제로 돌변하게 되자 CCTV에서는 황지엔샹씨에게 전국시청자들에게 사과할것을 요구하였으며 이튿날 프로에서 사과까지 하게 되여 일단락 내려앉게 된듯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일로 끝난것은 아니였습니다.해설을 끝내고 중국에 돌아온후 일절 TV에서 종적을 감추었으며 11월16일에는 CCTV에서 사직하였습니다.

12월13일 황지엔샹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홍콩봉황티비에 가맹하게 되였다고 선포함으로서 황지엔샹씨의 올해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였으며 말만던 한해를 끝내게 되였습니다.


4 이중텐(易中天)

이중텐선생님은 현재 중국 하문대학 인문학원의 교수로 있는 분입니다.오랜 시간동안 문화,역사등 분야에서 연구를 해 오시던 분입니다.

이분이 올해의 키워드로 된 원인은 중국 CCTV의 과학채널에서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시청자들을 상대로 개강한데 있습니다.

이중텐선생님은 재미있고 코믹한 스타일로 중국의 역사사건들을 대중들에게 전파함으로서 대중들에게 역사상식을 뿌리내리게 한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저녁 12시좌우에 방송하는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다큐프로의 수배를 자랑하는 시청율로 방송사의 효자프로그램으로 떠올랐고,이에 따라 다른 강사분들의 프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였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이중텐선생은 중국의 학술명인으로 급부상하게 되였으며 이중텐 선생님이 펴낸책들은 중국의 도시들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게 되였습니다.그중 <이중텐 삼국을 맛보다(易中天品三国)>라는 책은 이중텐선생한테 500만위안 상당의 재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중텐선생은 경제발전만을 중히 여기던 중국의 일반대중들한테 문화학습의 계기를 가져다 주셨고,또 역사는 재미없다,역사는 따분하다는 느낌을 타파하고 역사도 재미있을수 있다는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이중텐 선생의 프로를 보느라 새벽 1시까지 안자고 있었던적이 많았답니다. ^^

5 명조때 그 일들 (明朝的那些事儿)

<명조때 그 일들>은 명월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이 펼쳐낸 역사이야기입니다.현실생활에서는 일반 공무원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수백만명의 팬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통하고 있습니다.

명조의 개국황제인 주원장의 탄생을 시작으로 쓴 이 글은 명조의 마지막황제 영락대제가 탈위한 정난의 전쟁까지 끝을 보았습니다.인터넷에 연재하면서 석달동안 100만 클릭을 받았습니다.

저는 약간만 보았는데 정말 통속적이고 또 통속적으로 역사를 이야기하였으며 다소 웃기는 글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다 좋은 반응만 있은것은 아니였습니다.일부네티즌들은 명월씨가 쓴글은 내용이 다 전부터 있던 내용이고 글의 짜임새도 별로라는 평을 가지고 공격하였습니다. 그러자 명월씨는 직접 이 네티즌들과 대화를 가져 자신의 컨셉을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융합하였습니다.

6개월동안 구상하고 연재를 시작했다는 명월씨,자신도 자신이 쓰는것이 도대체 소설인지, 역사인지를 모르겠다고 합니다.그러나 낮에는 8시간동안 출근하고 저녁엔 모든 활동을 취소하고 창작에만 몰두 하고 있다고 합니다.그 정신은 정말 찬양할만하지 않나요?

참고로 이 책의 부제는 <역사는 더 재미있게 쓸수도 있다>랍니다.정통역사책에 대한 자신의 불만과 자신이 더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부제라고 볼수 있겠죠.

명월씨의 <명조때 그 일들>은 이미 출판되여 책으로 나왔답니다.


6 국6조 (国六条)

서울에도 지금 집값으로 하여 떠들석 하지요. 중국도 집값이 장난이 아닙니다.일반 노동자들은 평생을 일 하여도 자신의 집마련이 어려울 정도로 집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에 일반 서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드디어 정부에서는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는데 그 방법이 여섯가지라고 하여 국6조 라고 부릅니다. 그럼 그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주택공급구조를 제대로 한다.

2.세금,대출,토지 정책의 조절작용을 최대화 한다.

3.도시의 민가철거작업을 합리하고 조절적으로 진행한다.

4.부동산시장의 질서를 한층 더 정돈한다.

5.절차에 따라 저소득층의 집마련문제를 해결한다.

6.부동산 통계와 정보공개작업을 완성화 한다.

큰 제목들만 나열하였습니다만 조목조목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 서민들은 이 국6조가 자신들의 집마련에 도움이 될것인지는 아직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제 반년도 넘었는데 이 국6조의 조정작용이 아직 명확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면 일반 서민들도 자신의 집을 당당하게 마련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지 ,,, 중국에서는 아직도 그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7 조선 (朝鲜)

조선 핵폭발로 인하여 조선과 인접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조선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보도들이 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8 천량위 (陈良宇)

천량위는 제가 살고 있는 상하이의 최고권력자인 공산당 상하이시 서기장이였습니다.그러나 부패스캔들로 현재는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지요.

중국의 최대경제도시인 상하이의 서기장으로 구속당한 그 자체가 일반인들한테는 큰 이슈로 될수 있었습니다.그동안 상하이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뜯었는지는 누구도 알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상하이 경제기적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이런 사람이 구속됨으로서 중국정부가 상하이 발전에 어떤 정책을 할지 불투명한 상태여서 많은 외국계 기업들의 불안을 가져왔었습니다.

다행이도 상해의 경제는 이 풍파를 이겨냈고,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국 상하이 공산당최고 서기 면직>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9 천리밖(千里之外)

대만가수 저우제룬 (jay)의 새노래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가지고 있는 남자 가수 입니다. 각 포탈에서 수백만차례의 미리듣기가 실행되였었고 음반도 수도없이 많이 팔립니다.

정말 파워가 막강한 가수지요.

 

 


10 구리수염게이트 (铜须门)

온라인게임 <와우>에서 발생한 일입니다.2006년 4월 와우게이머 한명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놀라운 사실을 발표합니다. 결혼 6년차인 아내가 온라인게임에서 모 길드에 가입하였는데 그 길드장 구리수염(대학생)과 불륜관계를 가졌다는 것이였습니다.자신은 아내를 용서하였지만 그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는 말이였습니다.

이 구리수염사건은 중국의 인터넷에서 일파만파로 번져갔습니다.

우선 이 주인공들이 있는 서버에는 1레벨짜리 새로운 캐릭터들이 수백명의 위문단을 집결하여 그 길드장이 이끄는 길드를 성토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 위문단의 수는 갈수록 방대해져 공간이 있는 곳이면 모두 위문단이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게임이 실질적으로 할수 없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되였습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은 구리수염한테로 날아가는 상황이였습니다.

여기에 만족할 네티즌들이 아닙니다.온라인상의 수배는 이미 오프라인으로 넘어가 구리수염의 실제신분을 수사하게 되였는데 얼마 안가 실제신분이 나타나게 되였으며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메신저대화기록까지 업로드 되였습니다.

그 남자주인공한테만 화살이 간것이 아니고 , 재학중인 학교에까지 화살이 날아갔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학생을 키워낸 학교에 작지 않은 책임이 있따고 화살을 날렸습니다.

계속 잠잠히 있던 남 주인공이 동영상을 제작하여 인터넷에 올려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였으나 네티즌들의 양해를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일은 중국에서 운영되는 와우 사상 최대의 스캔들로 남게 되어 좋지않은 기억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이상 2006년 중국을 뜨겁데 했던 10대 이슈였습니다.물론 이 보다 더 많은 이슈들도 있었겠지만 ,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일들이였습니다.

그외에 십대 영화:

1 夜宴                   야연
2 疯狂的石头      미친돌
3 龙虎门              용호문
4 达芬奇密码       다빈치코드
5 王的男人          왕의 남자
6 霍元甲             곽원갑
7 金刚                 킹콩
8 东京审判          토쿄심판
9 雏菊                 데이지
10 宝贝计划       BB 프로젝트

한국영화로는 왕의 남자와 데이지 두편이 중국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십대 온라인게임

1 跑跑卡丁车    카트라이트
2 劲舞团            오디션
3 魔兽世界        와우
4 梦幻西游       몽환서유기
5 街头篮球       프리스타일
6 热血江湖       열혈강호
7 征途               정도
8 泡泡堂          poptang
9 问道              문도
10冒险岛         모험도

한국게임이 아직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새해에는 더 선전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통하여 돌변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있는것도 재미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고 안좋은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토마토 두알의 이야기^^
~~~~~~~~~~~~~~~~~~~~~~

오늘 일끝나 집에 오는길에
전철에서
할머니 한분에 묵직한 비닐봉지에 들고 전철에 올랐다.
나의 마주편에 자리를 정하고
자꾸 이리저리 주위를 보면서 서성거리신다.
--이거 로카르요?
--예??
이어폰의 음악에 정신이 없었던지라
나한테 다가와 묻는것도 몰랐다.
--이거 각역전철이요?
--예.
이쁘게 웃어주며 대답했다.

전철은 시간이 되자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다음역에 거의 도착할무렵
전철이 급정을 했다.
그바람에 할머니의 발옆에 놓아두었던
비닐주머니가 관성에 의해 
쓰르륵 미끌어 넘어가더만
와그르르....
넘어진 비닐봉다리안으로부터 크고작은 토마토들이
줄줄히 흘러나왔다.

아이고하면서 할머니는 허둥지둥 이리저리 휘청하면서
토마토를 막 잡으려고 뒤쪽으로 막 달려갔다.
사람들도 앞다투어 마구 흘러가는 토마토를 주었다.
나도 앞쪽의 자리부터 전철중간까지 흘러간 토마토를
할머니와 함께 주어주었다.
무언가를 같이 할수있다는 느낌에
전철안에 그 순간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집 부근역에 도착하자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도 마침 짐을 챙기며 일어서셨다.
아, 같은 역이였구나.
내 앞에서 내린 할머니는 곧장 출구로 향하는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나한테 자꾸 다가오시더만 따뜻한 손을 내미셨다.
그 손안에는 프르끔하고 발끄름한 토마토가 쥐여있었다.
--이건......
--방금전 고마웠어. 이거 받아.
--아니, 괜잖습니다. 별일 아닌데요.
--잔말말고. 받어. 이거 내가 밭에다 심은거야. 돈팔아 산거아니니깐.
--예...
넘 사양하기도 미안해 감사합니다하고 토마토를 받아쥤다.
할머니는 그렇게 토마토를 내손에 쥐여주고
앞으로 힘있게 걸어가셨다.

토마토를 주어준 사람 나 한사람아니다.
그사람들한테 다 주기는 모자란 토마토
그 고마운 마음을 나에게 선사한거다.

남의 일에 무정하고 남하고 거래안하고
자기 울타리만 굳건하게 지키는 일본인들
뜻밖의 선물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우리어릴때
동네 어느집에서  찰떡을 치면
사이좋게 나누어먹던것처럼
일본인들도 그런 세월이 있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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