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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5/04
 

[엽기조선왕조실록] 92. 국운(國運)을 걸고 싸운 족보전쟁 2

2009.10.30 11:11 | ◐ 엽기조선왕조실록 | 꼬꼬

http://kr.blog.yahoo.com/gogohua/705024 주소복사



조선에서 요동정벌을 주창하던 정도전이 1차 왕자의 난으로 저세상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고,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도 하늘로 올라가자 양국을 휘감던 전운(戰雲)은 서서히 걷혀 가게 된다.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게 되자 남은 건 태조의 아버지에 대한 논란이었다.

“어이, 조온…너 이번에 명나라 가거든 그노무 이인임 건 좀 어케 되었는지 알아봐봐. 저번에 울 아부지가 명나라 사신놈 한테 한마디 했으니까 대충 고치는 시늉은 했을 거 같은데, 한번 살펴보고, 철자 틀렸으면 고쳐오고…알았지?”

“알겠슴다.”

이리하여 명나라 사신으로 간 조온은 명나라 예부로 향하는데...

“울리 사람…너네나라 이성계, 아 쏘리…너네 나라 이단(李旦)의 아빠가 이인임이라고 알고 있다 해. 같은 ‘이’씨 쓰고, 또 너네 나라 사람이 와서 이단의 아빠가 이인임이라 하지 않았나 해? 우리 쪽 백과사전이랑, 공식문서엔 전부 이인임의 손(son)이 이성계…아니 이단이라고 나와 있다 해.”

“…쉬파 x됐다.”

조온은 부랴부랴 조선으로 달려와 태종에게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보고하기에 이른다.

“이것들이 지금 누굴 정우성 훈련시키는 거야 뭐야? 고치겠다고 했으면 고쳐야지! 전주 이씨를 성주 이씨로 만들면 어쩌겠다는 거야?”

“전하, 아무래도 이게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듯 합니다.”

“정치적 노림수? 그건 또 뭐야?”

“아무래도 조선을 압박할 비장의 카드를 하나 쥐었다는 생각에 계속 이걸로 우리 조선을 압박하려는…대충 그런 컨셉인듯 합니다.”

“이것들이 진짜…안되겠어. 일단 종계변무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짜고, 당장 명나라로 날려보내. 어이 호조! 아무래도 명나라 떼놈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나가야 겠으니까, 예산 좀 뽑아봐!”

이리하여 태종은 이빈을 사신단의 정사로 내정하게 되는데….

“어이 빈아…잘 들어.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명나라 놈들이 이성계는 이인임 아들이라고 적어놓은 거 지워놓고 와야 해. 안되면 화이트로 지우던가, 아예 종이를 씹어 먹고 와도 돼. 그래도 우리가 천자의 나라로 섬기는 명나라인데, 명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시조를 친원파의 개호로 왕 싸가지 같은 이인임의 자손들이 만든 나라로 기록 했다는 거…이거 개망신이거든? 그리고 내가 우리 조상님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냐?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목숨 걸고 한번 고쳐 보겠습니다!”

“그래그래, 한번 고쳐봐봐. 그리고 내가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명나라 쉐이들 뒷돈 엄청 밝히거든? 괜히 떼놈들이라 그러겠냐…. 내가 호조에 특별히 말해서 추진금이랑 진행비, 판공비로 해서 실탄을 넉넉히 준비해 두랬어. 예산에도 올라가지 않는 돈이니까 마음껏 뿌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뭐가 있겠냐? 가서 조선에는 지름신이 있다는 걸 제대로 한번 보여주라고!”

“옛 전하! 신명을 다해 뇌물을 먹이겠사옵니다!”

이리하여 바리바리 뇌물을 싸 짊어진 이빈이 명나라로 출발하게 되는데, 명나라에 도착한 이빈은 그길로 예부로 달려가 예부 상서 이지강을 만나게 된다.

“울리 사람 바쁘다 해.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 해”

“아이, 상서 어른 왜 이러실까나….이거 약소하지만 떡값이나 좀 하시고….”

“…너네 나라는 떡으로 63빌딩 짓는다 해? 뭔 놈의 떡값이 이리 많나 해?”

“우리 민족이 또 떡에 환장한 민족 아니겠습니까? 가래떡, 무지개떡, 백설기, 인절미 등등 종류별로 다 사 드시려면 떡값이 좀 많이 필요하실 겁니다.”

“이거 참, 울리 사람도 떡은 좀 좋아한다해. 먼길 달려와 떡값 준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런데 이렇게 떡값 들고 온 이유가 뭔가 해? 기브&테이크인가 해?”

“아유, 눈치가 아주 그냥 9단이시네….”

“이짓도 눈치가 없으면 못한다 해. 같은 공무원이면 다 알만할 터인데, 그래 뭘 원하는가 해?”

이빈은 자신이 명나라에 온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게 되는데….

“알았다 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떡값 먹은 김에 다 해결해 주겠다 해.”

명나라 예부 상서 이지강은 그길로 황제에게 달려가 주청을 올리게 되는데,

“조선 개국 태조 이성계는 이인임의 자식이 아니라 합니다. 조선 놈들도 몸이 달아 뻔질나게 울리나라 찾아오는데, 이쯤해서 한번 봐주는 게 어떻습니까?”

이리하여 이빈은 보무도 당당히 조선으로 귀국해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게 된다.

“역시 떡값의 위력…은 아니고, 여하튼 저의 뼈를 깍는 노력 덕분에 황제가 ‘앞으로는 이인임의 후손으로 기록하지 말고, 조선이 원하는 대로 기록해 주어라’라고 윤허하였습니다.”

이빈의 보고에 조선 조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종계변무 논쟁은 끝이 난 것 처럼 보였는데…그러나! 불씨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으니,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 족보 사극 ‘국운(國運)을 걸고 싸운 족보전쟁!’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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