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는 출근이였다. 오후내내 저녁엔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것인가를 무척이나 고민했다. 오후가 되니 우리와 제휴관계에 있는 인쇄공장에서 저녁밥을 산다고 한다. 퇴근시간을 맞춰서 차량까지 문앞에 대기시켜놓았다.
우리 단위는 고작 해봤자 30명도 안되는 작은 출판사인지라..거기에 또 저녁약속이 미리 잡힌 분들은 띠염띠염 없어지고하니....
목단강에서 제일로 하노라는 하와이호텔로 자리했다. 크리스마스이브라서 그런지 문어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를 않았다. 채소가 오르기전 목단강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화하(花河)맥주공장에서 추첨활동을 한다고 우리가 있는 칸으로 들어왔다. 모두 4장의 카드를 뽑으라고 했다. 여자애 넷이 뽑았는데 2등상 둘( 정교한 손거울), 4등상 하나(화하브랜드가 찍힌 고뿌 10개짜리 한세트), 5등상 하나(병따개) 이렇게 가졌다.
약간 지루한 술상은 여덟시반까지 지속되였고 이윽고 윗층에 위치한 KTV로 향했다. 한족들이 운영하는 KTV에는 중국노래가 많고 한국노래와 조선말노래가 적었다. 여기도 역시나 마찬가지.. 어디서 빌려왔는지 한국노래방기계 한대를 더 들여와서 눌러준다. 인쇄공장측에서 특별히 마련한것인듯하다.
노래방에 들어섰을때는 이미 갈 사람들은 다 가고... 그래도 자리를 지키느라 남긴 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고 놀려고 하니 도무지 흥이 나지를 않는다. 가만히 도망칠까고 궁리도 했지만 그냥 눌러앉아있기로 했다.
밤 11시가 되여서야 자리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피곤한 하루였던것 같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역시나 출근이다. 어제 먹은 음식때문인지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하다. 게다가 감기기운이 맴돌기 시작했고 편도선도 약간 염증이 생긴듯 붓어있다. 약은 먹긴 했지만 골은 계속 무겁기만 하다.
저녁에는 일찍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다. 밥을 대충 먹고 컴퓨터랑 마주했다. 성룡의 <尖峰時刻 3 >을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 문득 성룡아저씨도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로 다녀왔다. 요즘 화장실에서 보는 책으로 <홍루몽>(연변인민출판사 1982년판)과 한족말로 된 수필집을 준비했는데... 두 책 다 화장실에서 보기에는 조금 무엇한 책이다. 그전까지는 유머를 다룬 책들이 많았는데... 조금 참자.. 새해에 예정한 유머잡지가 나올테니까...
요즘엔 티비를 자주 보군 한다. 드라마는 거의 안보고,,법제프로나 뉴스... 12시까지 보고나니 어느덧 26일이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