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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비디오를 볼 때마다 오프닝 전에 나오는 공익광고…. 다들 기억하실 터인데,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으로 시작되는 이 공익광고를 볼 때마다, 본 필자는 호랑이랑, 천연두가 그렇게 무서웠나 하는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다 문리가 서서히 트이기 시작하면서 과연 호환과 마마가 조선시대 어떤 존재들이었는가 문헌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자, 눈치빠른 독자분들이라면 벌써 고개를 끄덕이실 터인데, 이번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선 사람들은 1년에 반은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고, 나머지 반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 문상 다닌다 해…. 조선에 호랑이 겁나게 많다 해!”
중국 사람이 조선에 와서 보고 느낀 호랑이에 대한 감상이 이러할지니, 직접 이 땅에서 호랑이와 마주 대하는 조선 사람들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전하! 인왕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하옵니다!”
“일단…. 거시기 그래, 훈련도감 애들 내보내서 잡으라고 그래!”
“전하, 평안감사가 보낸 장계이온데, 이번에 호랑이가 나타나 소 11마리를 잡아먹었다 하옵니다!”
“전하! 경상도 상주 땅에서 호랑이가 출몰했답니다!”
“전하! 이번에 타이거 마스크와 반칙왕의 데드매치가 있다….”
“… 잠… 잠깐! 거기서 스톱. 방금 뭐랬냐?”
“아… 상주땅에서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아니, 그 다음에.”
“타이거 마스크랑…반칙왕이… 전하,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조선시대 왕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호랑이 관련 보고를 접해야 했는데,
“전하…강원도 쪽 파발마가 아예… 끊겼습니다.”
“… 호랑이 때문이냐?”
“망극하옵니다….”
“전하,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 하옵니다…. 지난 6∼7년 간 300명 가까운 사람이 호랑이의 밥이 되는 통에… 아예 마을이 사라졌습니다.”
“야야! 무슨 대책을 내놔 봐, 대책을! 이것들이 호랑이가 나왔다고 말만하고… 어이 영의정, 무슨 대책 없어?”
“전하… 대책이 하나 있긴 있습니다.”
“뭔데? 뭐야? 빨랑 말해봐!”
“자고로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음란 불법 복제 비디오라 하니, 음란 불법 복제 비디오를 국가차원에서 생산해 조선 천지에 호랑이가 다닐 만한 길목마다 뿌려놓는 것입니다. 허면, 호랑이도….”
“…어이 영의정, 그 짬밥 먹고 왜 그래? 노망났어? 개그를 하려면 좀 하이한 걸 해야지…. 어디서 쌍팔년도 개그를 들고 나오는 거야?”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말 그대로 조선은 ‘호랑이의 천국’이었으니, 중국에서 사신이 올 때마다 사신들은,
“조선 호랑이 무섭다 해! 조선 산에는 나무 반, 호랑이 반이다 해. 이렇게 위험한 동네로 사신 가는 거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 해! 본국에다가 위험수당 청구해야 한다 해!”
여기까지는 자기들 나라에서 지지고 볶는 이야기이니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조선 땅에 사신으로 갔는데, 호랑이한테 물려 죽으면 이게 무슨 개망신인가 해? 황제의 칙서를 들고 가는 칙사다 해! 조선은 칙사를 주요 경호요인으로 분류해서 대 호랑이 테러 방비팀을 보내 달라 해! 호랑이 테러로부터 우리 칙사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면 너네들 나라를 테러와의 전쟁터로 만들어 버리겠다 해!”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조선 조정은 전전긍긍, 사신이 오는 길에 호랑이가 출몰하지 않기를 빌며, 사신들의 행렬에 대 호랑이 테러 방비팀을 붙이기에 이른다.
“…어이 영의정, 그리고 좌의정… 그리고 얘들아…. 나 호랑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거든? 제발 호랑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강원도에 있는 마을이 통째로 하나씩 사라지고 말야. 파발마가 끊겨서 공문이 전달 안 되고, 이게 무슨 도그 스피킹 같은 현상이냐? 나 정말, 임금 짓 좀 잘해보고 싶거든? 홍수나 가뭄 같은 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호랑이는 좀 아니거든? 이것들아 제발 부탁 좀 하자 저놈의 호랑이 좀 어떻게 좀 해줘라 응?”
“…전하, 이리 된 이상 호랑이와의 전쟁을 벌이는 방법 밖에는 없을 듯싶습니다.”
“응? 호랑이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고?”
“예, 더 이상 호랑이를 민간 차원에서 제압할 방도는 없을 듯합니다.”
“음∼ 인정, 계속해 봐라.”
“이리 된 이상, 군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호랑이 소탕 작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까설라무네, 호랑이 출몰시 대간첩 상황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후, 군대를 동원해 저인망식으로 호랑이를 각개격파해 나가는 것입니다.”
영의정이 들고 나온 ‘호랑이와의 전쟁’…. 과연 조선은 호랑이의 위협에서 나라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초특급 대하 울트라 애니멀 사극 ‘호랑이 덕분에 쿠데타에 성공한 인조’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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