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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곧 민족얼이다"
강효삼
전엔 자신이 조선족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음식에 대하여 아는것이 적었고 그때문에 그 맛 또한 많이 향수하지 못했다. 헌데 사람이 늙으면 입맛도 그 본래로 돌아가는가 많지 않았던 먹거리지만 어릴 때 맛들인 그 민족음식들이 각별히 더 생각난다.
그렇다. 먹거리는 바로 그 민족이다. 때문에 음식이나 음식습관처럼 그 민족을 사로잡는것이 없다. 그것은 먹거리야말로 그 민족 삶의 가장 보편적인 일상의 삶이기때문이다. 진짜 조선족치고 김치, 장국, 국수, 불고기, 회 등등 민족고유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더구나 요즈음 중국 조선족의 한국나들이와 더불어 한국의 고유하고 특색있는 민족음식이 이 땅에 들어와 많이 보급되면서 우리들의 입맛뿐아니라 타민족의 입맛까지도 사로잡고있다. 먹거리에서조차 《한류》를 감지하게 된다. 하여 한국의 전통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날따라 늘고 식사주문도 한국의 전통음식이 많아진다. 설사 지금껏 중국료리에 맛들여 볶음채를 먹고나서도 끝맛은 꼭 장국이나 김치 등 민족음식을 곁들여 먹어야 식사가 제대로 되는 통례로 되고있다.
《그래도 장국을 먹어야... 머니머니 해도 김치가 제일이군》 볶음채를 많이 먹으면 비만될가 두려운지 한족들도 이제는 조선음식을 선호한다. 국수, 개장국은 더 말할것 없고 찰떡장사, 김치장사, 불고기... 조선족 내놔라 한다. 더구나 김치같은건 이미 사스나 조류독감 방지에도 좋고 지어 암예방까지 한다고 하니 더 선호할밖에. 중국이 오히려 원산지인 한국을 젖히고 김치대국으로 떠오르는 조짐이니...
하긴 다민족국가이고 보면 먹거리의 상호교환은 불가피하다. 우리가 한족의 죠즈나 만두, 볶음채를 즐기는것처럼. 하지만 우리 민족의 장점은 그런 음식을 즐길지언정 우리것을 버리고 몽땅 그런 음식으로 우리 음식을 대신하지 않았다는것이다. 오히려 한데 접목시켜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습관을 양성했다는것이다. 김치 하나만 놓고봐도 농경민족인 우리는 북방의 그 뼈를 깎는 추위속에서도 김치를 제대로 먹기 위해 겨울철이 다가설적마다 깊이 움을 파는 시끄러움을 극복하면서도 겨울의 신선한 먹거리로 하냥 김치담그기를 견지해왔다. 음식처럼 그 민족에게 자신의 전통과 넋을 키워주는것이 없다. 하기에 일단 습관이 되면 어디 가도 잊지 못하기에 음식을 떠올리면 스스로 민족을 생각하게 된다는것이다. 때문에 그 민족은 그 음식을 먹고 민족으로 거듭난다.
지금 외국으로의 섭외혼인이 늘면서 한국으로 가는 조선족들은 그래도 거부감이 적지만 기타 나라에 가는 사람들에겐 음식관을 여하이 넘는가가 그 나라 풍토에 적응하는가 못하는가에 관건이다. 그 나라에 적응하자면 그 민족의 음식에 적응하여 입맛부터 고쳐야 하기때문이다. 그것을 매우 난감해하고 고통스러워 하는것을 보았다. 마치 한국인이 사하라사막에 가서도 김치를 먹지 못해 안달아하듯. 그러다 음식에 적응이 안되면 그 나라에도 적응이 안된다. 이로보아 먹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영향주는 변수로 떠오르기도 한다. 혀끝에 들어있는 민족성, 그래서 《세살적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데는 그 음식습관이 첫째일것이다.
다행이 우리 조선족은 천입해온 그날부터 고스란히 우리 민족의 먹거리를 지키고 가꾸고 발전시켰을뿐아니라 타민족까지 가르쳐주면서 살아왔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대단한 일인가. 여기서도 우리 민족의 굳센 민족심을 엿볼수 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에 대해 더더욱 중시를 돌릴 때가 왔다. 도대체 우리 민족의 음식이 어떤것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고있는가를 모르고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서 알게 해야 할것이다. 먹거리는 하나의 풍토이고 자연이며 그 민족이다. 타민족의것을 받아들여도 자기의것을 자기것대로 지키면서 먹거리를 다채롭고 풍부하게 마련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자라는 세대들에게도 우리의 음식을 먹고 자라게 하자. 음식만이 곧 민족얼이다.
강효삼 -------- 시인. 1943년 흑룡강성 연수현 출생. 시집 <<먼 훗날 저 하늘너머>> 등 다수 출간.
* 이 글은 <<료녕조선문보>>(2006.4.23)에 게재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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