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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 (gogo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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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장함
개설일 : 2004/05/04
 

얼마전까지 주인의 총애를 받아오던 디카와 핸드폰..

디카는 하냥 가방속에서 냉대를 받으며

언제나 님의 손길이 스며올까 기다리는 밤이야 낮이야 기다리는

후궁의 백발의 궁녀가 되여갔고

짤린지 한달이 되는 ( 팅찌를 당했음. ㅡ.ㅡ;;) 핸드폰은

집안 한구석에서 혼자서 딩굴면서 점점 페인이 되여가고 있었다.

그렇게 인기스타 순위 2위와 3위를 빼앗긴 디카와 핸드폰..



디카: 주인을 잘못 만났어.. 흑흑~~

핸폰: 딩굴딩굴.. (.. ) (..) ( ..)

디카: 전에는 물좋은 여자들을 보면 나를 슬그머니 가방에서 꺼내더만..

핸폰: 나두 그때면 활약을 했었지.. 우린 정말 환상의 콤비였잖아.. (말끝나고 딩굴딩굴..)

디카: 저 주인이란 넘이 요즘 맛이 갔어. 어쩜 보기도 흉한 전기밥가마한테 애정을 쏟는단 말이니?

핸폰: 야..나 바떼리 얼마 없다. 한잠 자구 올께.. 삐~~ (스스로 꽌지를 해버림..)



이럴 즈음...

언제나 꼬꼬와 마주하는 컴퓨터..

모니터가 외친다.

내가 최고야.. 주인님은 언제나 하루종일 애정이 살폿이 어린 눈길로 나만 바라보거든..

마우스 - 이런 왕자병과 공주병을 곱빼기로 처먹은 녀석..

키보드 - 자아감각이 똥꼬에 치질처럼 솟아 있는 넘..

발받침대로 전락한 책상밑에 컴터본체는 아무말이 없이

잉잉~~ 울고만 있다.



요즘 우리집에는 새별처럼 떠오르는 신인이 있다.

바로 나의 지긋한 사랑을 받아오던 컴퓨터와 맞짱을 뜬 전기밥가마..

나는 그를 무적의 전기밥가마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는 주방에서 유일한 전자기재이기때문이다.

그 흔하다는 가스곤로도, 초채궈도, 아무것도 없이..

주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혼자서 우뚝 서있는 전기밥가마...

그가 요즘 나의 食의 전부를 책임지는 바로 나의 장금이였도다~~




오늘도 전기밥가마를 세번을 씻는것을 반복하면서

연속하여 두부장국을 끓이고, 가지채를 했고, 밥까지 지었다.

갸냘픈 혼자의 몸으로 이 모든것을 감당해야 하는 전기밥가마...

얼마전 주방대이동작전에서 불행하게 만유인력의 법칙에 걸려들어

불과 0.7초의 시간만에 땅바닥하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어버린 전기밥가마..

그때의 여파로 인해서 그는 아직도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져 있고

척추뼈가 밖으로 튀여나오는 전치 5주의 중상을 입고 말았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마구 행주로 닦아주고 껴안아주면서 아픈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녀석이... 흠흠... 나의 마음을 알았나보다.

하지만 꿋꿋하게 군소리 없이 전기만 넣어주면 스물스물 끓기 시작하는 넘..

난 밥가마란 녀석이 참 귀엽다.

밥가마~~ 넌 나의 사랑~



--- ##### 밥가마의 독백 ####### ------

며칠전까지 나는 시장 한구석에 파묻힌 볼품없는 전기밥가마였다.

백화상점이나 전자기기상점에서 생까는 녀석들보다

외모적으로는 조금 못했고, 치장에서 좀 딸리긴 했지만

난 그래도 전기만 꽂으면 불과 9분만에 열을 내는

뜨거운 활화산과도 같은 마음이 뜨거운 밥가마였다.

단지 쉽게 망가진다는 결점을 하나만 빼면 말이다.

난 나의 미래를 매대주인으로부터 대략 알아보고 있었다.

밥짓기 시도 20번만에 꼭 합선이라는 종합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될것이라는..

교활한 눗웃음을 지으며 입가에 능글스러운 미소를 띠고 돈을 헤면서 매대주인은 나를

보기만 해도 어정쩡하게 생겨먹은, 이마에 <나를 속이세요~>라고 글을 써놓은듯한

지금의 주인한테 팔려오게 되였다.

밥짓기를 시작해서 15번이 되던날...

나는 현기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곧 죽음이 나를 향해 손짓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나는 이미 서서히 붕괴되여 가고 있었다.

전기합선 종합증은 나라는 미천한 신분의 밥가마에 있어서는

피할수 없이 걷게 되는 암흑의 나락이였다.




그런데... 젠장... 환장할 일이 발생했다.

그냥 합선종합증으로 사망되자고 했었는데...

페품수구소에 들어가서 다시 멋진 밥가마로 태여나서

나도 백화상점에 가서 덩그러니 앉아보려고 했었는데...

오그라질 어정쩡한 주인이란 넘이 불시에 눈치가 도끼날처럼 날카로와졌는지

나의 마음속깊이에 혼자만 생각하고 고민하던 속셈을 알아차렸나보다.

넘이 무정하게 나를 땅바닥에 내동이치고 말았다.

이런 우자질.. 졸라 아퍼.. ㅜ.ㅜ

자식이 병주고 약준다고 대뜸 나를 안아일으키더니

닦아주고 안아주고 생쑈를 한다.

쓰파...

나의 첫키스를 저 지저분한 주방바닥하고 하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죵니 기분이 나쁘다.




입도 한쪽으로 비뚤어져버렸고

허리도 좀 삐여졌고 히프도 한쪽이 물앉아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녀석의 눈에서는 나만이 느낄수 있는 살벌한 기운이 넘쳐흐르고 있다.

그렇다. 주인이란 녀석은 내가 앞으로 밥을 제대로 안끓일 경우..

아예 주방바닥이랑 합체를 시키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으ㄸ... 쉽게 쪼는게 아닌데... 그런데 좀 겁이 나다.

전기합선종합증도 불시에 다가온 통증때문에 온데간데 없어졌다.

나의 노예 생활은 지금부터 시작인가 보다.


------------------------------------------------


요즘은 전기밥가마 하나로 밥,채소,국물까지 해먹는답니다.

후후~~ 전에 전기밥가마에 기름 반근을 쏟아넣고

닭알을 4근을 큰 대야에 풀어서 부어넣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같이 감주를 60근을 소멸했었던 친구들아...

오늘은 밥가마에 닭알볶음을 하면서 그대 생각들이 난다.


2005년 1월 12일


- 꼬꼬 -

- 꼬꼬둥지 http://gogo.moyiz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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