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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바람개비를 손에 쥐고 있다. 바람을 마주하고 뛰던 소년은 지쳐 서있었다. 지나가는 바람은 바람개비를 가지고 놀았다. 바람개비는 소년과 함께 쉬고 싶어도 바람의 장난기에 지칠 줄 모르고 돌았다. 바람개비는 그만이라고 외쳤다. 깜짝 놀란 바람은 영문도 모르고 도망갔다. 그러나 돌지 않는 바람개비는 소년에게 외면당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바람개비를 보고 바람은 마음이 아팠다.
바람은 형용 색색 네온 간판을 휘감으며 물들었다. 빨간 바람, 파란 바람, 노란 바람이 도심을 맴돌며 방황했다. 밤이슬에 젖은 바람은 다시 투명한 바람이 되어 이리저리 쏘다녔다. 새벽의 바람은 차고 매서워 사람들이 외면했다. 두터운 옷을 파고들지 못해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없었다. 바람이 발버둥이치면 사람은 옷깃을 세우고 종종걸음 쳤다. 그래서 바람은 오들오들 떨었다.
어쩌면 나는‥ ‥ 바람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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