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장로를 명퇴하셨다. 남은 몇 년이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일찍 옷을 벗기로 하셨다. 소년같이 맑고 여리신 분, 그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오랜만에 찾아간 모교회에서 퇴임예배를 드리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주일학교 다니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나는 늘 아버지가 장로에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정말 정치적(?)이지 못하다. 장로가 될 때 부터 이단(?)에 빠진 맏아들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십년도 못할거면서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로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 속에 아버지의 고단했던 장로 생활이 짙게 배여 있었다.
"지금까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