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최원창]
U-20 홍명보(40) 감독의 지도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현역 시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축구를 강조한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그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 우선 공·수 전환시 빨리 위치를 선점하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항상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는 습관을 가지면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리듬감있는 축구를 더하면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포지션 잡기
홍 감독은 "볼을 뺏기면 빨리 자기 자리를 확인하고 빈자리로 들어가라. 또 볼을 빼앗으면 패스하기 좋은 쪽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기본적인 내용같지만 영리한 축구를 위해서는 잊어서는 안될 사항들이다.
동료가 볼을 잡았는데도 일자 형태로 머물러 있다면 패스 길이 막혀 버리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동료가 볼을 잡은 방향에 위치한 선수들은 항상 벌리면서 움직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홍명보팀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는 까닭은 항상 자기 포지션을 잊지 않고, 수비 때는 자기 자리를 지키는 원칙에서 비롯됐다.
●조금만 움직이면 세상이 넓다
홍 감독은 무작정 열심히 뛰는 것을 경계한다. "10m를 열심히 뛰고 볼을 못 잡는 것 보다는 1∼2m만 벌려주면 훨씬 패스받기가 좋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6 독일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한국 선수들은 서 있는 상황에서 패스를 받는데 익숙해 있다. 그러다보면 상대 수비에 막혀 백패스 밖에 할 수 없을 뿐더러 볼을 뺏기기 쉽다. 홍 감독은 조금만 움직여서 볼을 받으면 확 트인 시야에서 전진패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약 강중약' 리듬감 있게
홍 감독은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부산스럽게 볼을 처리하거나 정작 빨리 볼을 처리해야 할 때는 늦추는 악습관을 없앴다. 홍 감독은 "밋밋한 속도로 축구하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때로는 늦추는 템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한다. "항상 리듬감있게 축구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는 홍명보팀의 패스 속도와 템포 조율에 대해 세계 축구 관계자들은 FC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최원창 기자 [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