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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아침엔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하늘이
싸하도록 차가왔고, 



낮이 되면 태양으로 노랗게 데펴진 땅을 파삭파삭 밟고 다녔다.  



수초가 맑게 비치는 차가운 계곡물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봤고
 


밤이되면 벽난로속에서 소나무가 타닥타닥 타는 모양을
몇시간이고 들여다 보았다.



프로방스에서의 일주일은 원소적인 여행이었다고
물과, 불과, 흙과, 바람과, 공기를
그 어느때보다도 깊이 보고, 마시고, 만져보았다고

여행을 마치면서 둘이 얘기했다.

프로방스에서 슈투트가르트로 돌아오는 길
쉬지않고 운전해서 8 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독일과 거의 붙어있는 프랑스의 알자스지방 도시 Colmar 에 들러
저녁으로 Flammkuchen을 먹었다. (바꿔 말하자면, 그걸 먹기위해 거기에 갔다 ㅡ.ㅡ)  



이 곳 역시 예쁘기로 소문난 동네인데,,
저 집들 하며, 무척이나 독일 분위기였던지라
... ...

길을 걷다가도 자꾸 독일인걸로 착각하게 되더라는.. 

 



    시내 중심의 교회가 보였던 레스토랑,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여기서 먹고 뒷골목으로 돌아들어가니, 훨씬 좋아보이는 식당들이 즐비하더라.. 
    그저 남의 떡이 커보였던 걸까..?




이 날 장시간 운전하면서, 프랑스 운전자들에게 실로 열을 받았었다.
그들에게 깜박이를 켠다던가, 차선 바꾸기전에 빽미러 정도를 휙 봐주는
미덕은
오래전에 사라진 듯 하다.... ....

여행의 마지막 스케쥴이었던

Bonnieux 에서 Buoux 까지 13 km 도보

마침 Bonnieux 에서는 장이 서서, 구경거리가 솔솔했으나
갈길이 먼 우리는 슬쩍슬쩍 곁눈질만 하고 지나쳤다.
(나만 곁눈질이었나? 마크는 본래 관심없음..)

Bonnieux 입구



Bonnieux 옆산에 붙어서 이 동네와 마주보고 있는 동네는 다름아닌, 사드 백작이 살았던 Lacoste. 사드는 새디즘이란 말을 세상에 선사한 17세기 사람.
정치적 이유로 생애의 1/3을 감옥에서 보내고, 그때 거의 집필 활동을 했다.
결국, 정신병원에서 생애를 마감..

프로방스, 물이 안좋은가? 고호는 귀 자르고 정신병원가고, 사드백작도 성향이 좀 새디스트하고 ^^ 프로방스 아래쪽 마르세유 앞바다에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된 '이프'성이 있다는데... 뭔가 크레이지한 기운이 있긴 있는 동네인 모양..   




Buoux 로 가던 중 산길에 앉아 바게트로 점심...




Bonnieux 의 사랑스런 자태









보라색으로 꽉찬 프로방스의 모습을 보고팠으나,
역시 4월은 너무 일렀다. (이번 겨울이 따뜻했더래서, 혹시나하는 대책없는 기대를 했었는데...)

끝도 없이 구릉지를 휘영청 감고 있는 라벤다 밭의 줄무늬는 사진으로 볼때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그 줄무늬가 다 보라색으로 물들고, 라벤다 향기가 공기속에 꽉 차 있을 걸 상상해보았다.
타인들이야 물론 그 광경에 넋을 잃을테지만,
프로방스의 농부들에게는 과연 그 풍경이 '당연'할까?
그런 광경에 언젠간 당연해 질 수도 있을까...?



라벤더 대신 곳곳에서 출렁이던 야생 양귀비.
저게 잡초라니..... .....



Venasque
프랑스에서 가장 예쁜 도시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는데,,
내가 여기에 발을 디뎠을 땐, 몸이 너무 지쳐있었다.  
 


여느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들처럼 이곳도 산등성이에 캥거루 새끼처럼 딱 붙어 올라앉은 곳이었는데, 예로부터 이 동네 양반들은 외부와 단절하고 살면서 외부인을 절대로 출입시키지도 않으면서 절대 고립을 유지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외부인'들은 이동네 사람들을 '늑대'라고 불러왔는데, 아직도 이동네 노인들은 자기를 자랑스레 '늑대족'이라 소개한다고..   

1802년에야 비로소 늑대들이, 감사스럽게 외부인들에게 문을 열어주어,
프랑스에서는 이곳에 '예쁜도시'라는 타이틀도 달아주고
오늘날엔 나같은 '외인'마저 출입이 가능하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저 삼중벽의 두께라니...

La Maison aux Volets Bleus 라고 써있는 집의 내부
참 예뻤는데, 사진발 되게 안받는 집이군...


Arles은, 나는 순전히 고호때문에 방문한 도시였지만,
고호 말고도 자랑거리는 얼마든지 있는 도시였다.
바로, 고대 로마의 유적이다.

아를의 옛지도를 본 마크가 하는 말:

"대개 도시들은 교회라든가 궁전이라든가 광장이 두드러지잖아. 근데 여긴 뭐냐?
목욕탕, 극장, 원형경기장이 중심을 꽉 차지하고 있네!"

로마시대였으니, 고대 유적으로는 교회가 크지 않았던 건 당연했을 테고,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도 St. Trophime 같은 웅대하고 수려한 교회가 있었으나,
마크의 말이 틀린것도 아니다 싶었다.
진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의 철학을 철저히 지켰던 듯한 로마의 흔적들...

그 놂의 철학을 보기위해  

우리는 9유로였나?를 주고 4개의 로마 유적을 볼 수 있는 Circuit Romain 티켓을 샀다.    





 Amphitheatre 원형경기장 위에서 바라본 아를의 집들



한때 '모모'도 살았던 원형경기장,
모모가 살았던 덴 여기보단 좀 크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보다 참 작더라만.. 



요즘도 여기서 투우를 한댄다.
그래서 그런지, 아를 추천 레스토랑에 메인 메뉴로 검은소 스테이크가 종종 있더라는..
물론! 우리 여행책이 추천한 레스토랑이었음, 찾아가보니 문 닫았더랬다.... ㅡ.ㅡ  

고대의 노천극장 Theatre Antique. 1세기경 아우구스투스 황제하에 건설됐다. 원형은 대리석으로 휘황찬란했던 모양인데, 지금은 저렇게 앙상하게 두 개의 기둥만 온전히 서 있다. (열심히들 복원중이다. 그래서, 가보면 공사판임 ㅡ.ㅡ)
당시 공연됐던 작품들 중에선 코메디가 인기였댄다.
역시나,,,
로마인들에게 비극은 안 어울릴것 같다.





고호의 노란 카페 Cafe de Nuit


로마인의 목욕탕, Thermes
여기도 온돌이 있었다.
저 아래쪽에 불이 지펴졌고, 사람들은 그 위층에 물을 채우고 뜨뜻하게 앉아 목욕을 즐겼댄다.
그리스 사람들은 돌을 그대로 깎아서 집을 짓던 반면,
로마인들은 벌써 벽돌을 굽고, 일종의 시멘트같은 걸 만들어 열전도율도 높힐 줄 알았댄다.
그러니까,
철학을 즐기던 그리스 인들은 문과,
로마인들은 이과 였던 것이다...  

이런 내용은, 마침 견학왔던 고등학생쯤 되는 애들 가이드가 설명하는 걸 주워들어 알게 됐음.
견학와서, 학생이나 담임이나 설명에 관심 없는건 universal 한 듯 하다.. ^^


Musee Reattu
아를의 여러 미술관/박물관중 하나 선택해서 들어갔던 곳이었는데...
글쎄.. 만족도는
여기서 자랑스레 내보이는 작품들은 피카소의 그림들인데,
57개의 피카소 작품 중, 56개!!!! 가 스케치다 ㅡ.ㅡ
(피카소는 화판에 제대로 그려도 낙서같을 판에, 스케치라니...)

Reattu 란 화가는 몰랐던 사람인데,
(미술관 이름만 볼때는, Reattu 가 사람인줄도 몰랐었다 ^^;;)
'고대 그리스의 미'가 최고의 미이며 더이상 예술가들이 발견해 낼 아름다움은 없다, 란 주장을 했던 사람. 그리스 석상들 뎃생이 하도 정교하여 ... 입은 일단 딱 벌어진다.
그러나, 입시미술이 확 떠오르면서, 이런 선생님 아래서 배우면 죽을때까지 석고 뎃생만 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을 동안,
그저 피곤한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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