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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슈투트가르트 와인페스티벌이 열렸다.
술 안마시는 남편이랑 살다보니, 이런데는 꼭 낮에 다른 친구와 가게 된다...

여자 둘이서 90년대 연대앞 카페의 연인들처럼
(마주보지 않고) 의자 한 줄에 나란히 앉아서 (당시 그렇게 앉는 분위기는 신촌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며,
우리처럼 똑같이 (연대앞 연인처럼) 앉아서 와인을 마시는 할머니할아버지들도 구경하며
한~ 참 얘기하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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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0.25l 한잔씩 마시면서 안주용으로 시킨 치츠 모듬
맛은 있었는데, 둘이 먹긴 많더라..
요목조목 색깔도 잘 고려하고, 먹을것두 야무지게 많고,
손님들 왔을때 이렇게 한번 차려 내야겠다.
 


이건 그냥 점심먹다가 한컷 찍은것..
둘이 마시려구 식당에서 물 큰거 하나를 시켰는데,
배달이 잘못와서 작은병이 왔다.
건망증이 극심한 나는 '내가 작은걸 시켰나?' 하면서 그냥 따라 마시기 시작했는데,
주문을 받아갔던 여자가 지나가다가 '아니 여기 누가 작은병 갖다놨어?' 하면서
큰병을 다시 가져다 주고 작은병은 서비스~~

암튼 서비스로 한병 받은건 기분 좋았으나,
다시 한 번 내 건망증을 아니 돌아볼 수 없었던 상황 ㅡ.ㅡ

엄마가 온 덕분에 먹을 수 있었던 것들.

1. 도토리 묵
도토리 가루를 가져 오셔서 물만 붓고 끓이니 묵이 되두만.......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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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늙은 오이 무침

마기트 어머니의 이웃분 께서 정원에서 땄다구 주신 늙은 오이로 만들었다



3. 삶은 삼겹살 

한국에선 삼겹살이 목살 보다 비싸단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정말, 독일은 기름이 붙은 고기일 수록 싸고, 한국은 기름이 붙어야 비싸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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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레

독일서 카레 가루를 사면 양념이 다 된 상태로 파는 한국의 오뚜기 카레 맛이랑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어릴때 길들은 입맛이란게 무섭긴 무서워서, 나는 오뚜기 카레맛이 아니면 영~ 카레 같지가 않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한국서 들고 오신 오뚜기 카레.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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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독일 식당에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3주 정도 되어갈 즈음,,
마크 왈
"한국 음식에 비하면 독일음식은 참 지루하죠? 어디가나 그게 그거인 것이 제 눈에두 그렇게 보여요" 하면서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을 표시한다.
그게 마크가 미안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

내 징크스인지, 우리 부부의 징크스인지..
꼭 내가 기분 좀 나서 식단을 아기자기 차리거나, 마크 퇴근시간에 맞춰 오븐요리를 시간 재서 해 놓는 날은,,,
꼭 ~~ 회사에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마크가 늦는다.

이 날도, 마당에서 따온 허브들하고 토마토로 부르스케타 만들어놓고,
감자도 납작하게 썰어서 오븐에 구워두고..
마크 오면 고기 구워서 먹을려구 싹 준비해뒀는데
전화와서는 늦는다고... 평소보다 한 2시간 늦게 들어왔다 ㅡ.ㅡ
   
이러니 내가 요리에 공을 들일 맘이 나겠냐구요~~~ ^^*




사진을 딸랑 요거 두개 찍어놨더니,,,
별거 한것두 없으면서 생색내는 분위기네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해가 나면 시골풍경이 좋고, 비가 내리면 도시가 그리워진다.
(내가 도시가 그리운 적이 정말 별로 없는데... )
비가 내리면 시골풍경은 지나치게 적막해서 그런가보다.  

헉, 익히지 않은 고기는 사진으로 보니까 좀 적나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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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로 남프랑스쪽 농부아줌마의 요리를 본적이 있는데, 무지하게 간단해서 기억해 두고 있었다. 물론 거긴 직접 기른 닭과 직접 만든 생크림과 직접 기른 농작물 등등으로 재료가 백프로 신선하다는게 관건이었지만서도...

칠면조 다리살에 소금, 후추, 화이트와인, 로즈마리, 레몬 타임 (냄새를 맡아보니 생강냄새가 난다), 통마늘을 넣고 반나절동안 재어두었다.
저녁에 한창 끓이다가 중간에 생크림 붓고 감자, 당근등을 통크게 썰어넣어서 완성할 예정..

오늘 날씨가 딱 프로방스를 떠올리게 하는지라
푹 익혀서 와인 한잔하고 먹으면 참 어울릴것 같은 메뉴다~~



갑자기 단게 먹고 싶어졌다.
파이반죽 (Blätterteig) 을 사다 놓은게 있어서, 집에 있는 재료를 넣어 후딱 슈투루델 만들기!

파이반죽을 펼쳐놓고 흑설탕과 코코아 가루를 한켜 뿌린다음
마른 크랜베리, 사과 얇게 썰은 것, 바나나 얇게 썰을 것들을 잘 펼쳐 퍼뜨리고
반죽을 김밥 말듯 돌돌 말아서
(김밥에 기름칠하듯) 물을 슬쩍 칠해주고
섭씨 200 도 오븐에 20분간 구웠다.
뜨거울때 위에 파우더슈가를 체에 쳐서 뿌려주면 (기름칠한 김밥에 깨뿌리듯)
칼로리는 살짝 더 올라가나 훨씬 이뻐집니다요~ ^^*

눈에 보이는것들을 넣었던지라, 처음 해 보는 조합이었는데
상큼달큼, 게다가 파이때문에 버터리~ 하기까지...

손님오셨을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디저트로 내면 일도 별로 없고 좋을거 같다.

(근데, 한국엔 독일처럼 파이반죽만 파는지를 모르겠네...  아마,,, 안 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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