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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언니 부부랑 같이 에쓸링엔을 슬렁슬렁 구경... 우리 동네라고, 내 카메라를 안 갖고 나갔다. 언니 사진을 갖다 그냥 올리는데, 언니가 저작권으로 태클을 걸진 않겠지? ^^*
 나에게 익숙한 동네 풍경을 다른 사람들이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 나와 다른 그 사람의 관심대상을 볼 수 있는게 재밌다.


언니도 독일에 살지만, (그리고 나보다 오래 살았지만) 주로 중북부 쪽에 살았기 때문에 남부 독일 풍경이 되게 이국적이랜다.

언니의 남편도 출장으로 혼자 에쓸링엔에 온적이 있었고, 언니도 지난번 우리집 방문때 나와 같이 한번 왔었더랬다. 남편이 '지난번에 내가 밥 먹은 레스토랑 알려줄까?' 하면서 손으로 딱 집는데,, 앗, 우리둘이 저번에 같이 점심을 먹었던 바로 그 가게인거다.... 게다가 앉았다는 테이블까지 똑같다. 이럴수가... ^^ 기념으로 그 가게에서 커피 마시고,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왔다.

훈제 연어를 넣어 만든 김밥. 싸갖고 공원에 앉아서 먹음.. 언니 남편이 이 김밥 도시락이 들은 하늘색 가방을 하루종일 들고 다녀서 사진마다 가방과 함께네.. 쫌 미안하구나... (이제와서 ^^;)


배경이 영화 세트장 같다면서 찍었다. 내가 사는 동네인데도 저기 한 복판에 서 있으면, 아닌게 아니라 현실감이 없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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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잠못드는 밤 Schlaflos in Seoul>
한국 비방을 했다 어쨌다 해서 논란이 있었던 책. 궁금해서 사 읽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뭐 이정도 갖고 그렇게들 난리야?' 였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내 블로그에 올린글이 더 독하다 싶었다. 내가 보기엔 외국어를 남보다 조금 잘 습득하는 이십대의 지극히 평범한 여자애의 글이다. 되레 '문학 전공'이면 이거보다는 좀 더 잘 써야 되는거 아냐? 싶을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았던 게 흠이라면 흠인 책이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내가 아는 독일인들에게는 한 권 사서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었다. 현재 한국이란 나라를 외국인의 시선 그대로 가감없이 써놓았다 싶어서이다.
한번은 마기트 어머니께서 하이델베르크 신문에 난 '한국 관련 기사'를 오려놨다가 내게 주신적이 있는데, LA 에 사는 (!) 독일 기자가 쓴 글 이었다. 거기 한인동네에서 취재를 해서 써놨나본데, '아줌마'란 단어는, 결혼을해서 애들 뒷바라지를 철저히 하며 남편이 오면 한식상을 쫙 차려내는 이렇고 저런 아름답고 강인한 한국 어머니를 말한다고 써 있어서, 읽다가 콧방귀를 픽픽 끼게 했었다. 그런 기사는 비방논란엔 휩싸이지 않겠지만, 그저 사실이 아닌거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하숙집 아줌마들의 모습을 내가 아는 아줌마들 그대로 적어놓았다. 그리고, 이십대 문과졸업생들의 외롭고 힘빠지는 고민이나, 남의 나라에 와서 적응을 잘 하고 살다가도 문득문득 비참하게 무너지는 상황들에 대해서 쓴 부분들도 공감이 갔다.
" 이화여대 (한국어학당) 는 오랜 시간 서울에서 나를 반기며 맞아준다는 느낌을 준 유일한 장소였다. 나의 '틀린 한국어'를 '귀엽다'고 해주고 내가 이룬 작은 성공에 신나게 박수쳐주고, 수없이 많은 내 문제들을 참을성 있게 들어준 유일한 곳이었다."
(이대 도서관에서 금요일 밤, 치장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부류와 그대로 앉아서 공부와 씨름을 하고 있는 부류를 보며) "... 우울하게 피곤에 지쳐 그 곳에 남아 있는 이들 에게는 단지 몇백미터 밖에서 사람들이 마시고 노래하고 웃는다는 걸 상상하기 조차 힘들것 같았다. 특히 금요일 밤에는 그런 불쾌감이 피부에 와 닿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나뿐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젊고 놀고싶은 마음과 동시에 피곤에 쩔어 무언가를 이루어내려 버거워해야 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힘들었다."
"그레이스 켈리 신드롬엔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그 신드롬에 걸린 사람들 (외국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는 공통적이다. 즉,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챙피해 한다는 것이다. 외국에 살면서 일상생활에 갈피를 못잡고 사는 무능력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수치스러워한다. 널리 퍼진 의견중 하나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모두가 여러곳을 다니고 mobil,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고 flexible,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지는거다. 자기가 적응 못한 타국의 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무식하고, 남을 존엄할 줄 모르며, 편협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 (남의 나라에서 적응 못하는게 지극히 당연하다는 의견) 이십대로서의 갈등이 있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것에 대한 어려움이 나와있고,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나 경제적인 상황도 내가 아는 정도로 무리 없이 기술하고 있는 점에 있어서, 한국으로 여행을 하고픈 외국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고, 꼭 한국이 아니어도 쌩판 모르는 타국에서 장기 체류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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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TV 를 바꾸고 나서 KBS World 방송이 나오는 바람에 보게된 방송이 있었는데, 바로 '미녀들의 수다' 였다. 설사 내 문화에 대해 얘기 할때도 의견이 분분할 지언데, 남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조심 또 조심해도 편견이나 오해가 들어가기 마련이기에 -또 편집은 얼마나 했겠으며- 그런 프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구지 보고 싶진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TV 로 우연히 (수동적으로) 그 프로를 보게 됐을 때, 그들이 얘기하는 내용보다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어느정도까지 잘 할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을 보이며 슬렁슬렁 봤었다. (내 남편을 어디까지 가르칠수 있을까에 관심 집중..)
거기서 베라 (Vera Hohleiter) 라는 독일 여자애가 한국말을 엄청 자연스럽게 하길래 눈여겨 봤었는데, 오늘 인터넷에 그 여자에 관한 기사가 났더라만...
요는 그녀가 독어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Schlaflos in Seoul' 이라는 책을 냈는데, 그걸 독일에서 유학하는 학생이 부분발췌하여 번역을 해서 블로그에 올렸고, 그 내용이 한국을 비하한다며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그 책에 대해선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무슨 상황인지 뻔히 짐작은 간다.
내 생각은 이렇다.
나도 누군가 독일에 관해 쓴 글을 읽고 나면 딱, 맞아, 나도 정말 동감해!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내가 느낀바와 다르다거나, 오해이거나, 충분히 독일 사람들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 본 견지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어찌보면 내가 '맞는'것도 그 사람이 '맞는'것도 아닐게다. 내가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나라를 고작 몇 년, 심지어는 몇 주정도 보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할 때 대체 몇 프로나 '정말'일 수 있는걸까? 그렇다고 외국에 대한 인상이나 경험을 아무도 말 할 자격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거다. 결국, 듣는 사람, 읽는 사람이 알아서 '이건 작가/말하는 사람의 주관적 견해일 뿐'이라는 걸 인정하고 보면 되는거 아닌가? 특히나 '문화'란것에 대해 얘기할 때, 세상에 어느 누가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진실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누가 그러는데 쟤가 우리나라 욕했대더라' 라는 말만 듣고 우르르 몰려들어 물어뜯으려고 드는건... 정말, 그건 아니잖아~~~?
그런 이유에서 나두 그 책이 궁금해졌다. 보이면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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