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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germanistik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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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추석날, 우리 동네에 뜬 보름달.
저녁 만들다가 창밖을 보고 너무 이뻐서 사진 한 장 찍어두었다..


루드빅스부르크 성에서 매년 가을 주최하는 호박축제....
2007 년에 부모님 오셨을 때 함께 처음 가보고는 이 년만에 마크랑 둘이 다시 가 봤다.
2년 전엔 테마가 '노아의 방주'였는데, (http://kr.blog.yahoo.com/germanistikerin/1466557" HREF="http://kr.blog.yahoo.com/germanistikerin/1466557" TARGET="_blank">http://kr.blog.yahoo.com/germanistikerin/1466557)
이번엔 '동화나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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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잘 보면 '걸리버' ^^*




호박 동화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신데렐라' 호박마차~~




참 오랜만에 기억속에서 되살아 난 '닐스의 모험'
그래, 거위타고 날라다니던 애가 하나 있었지............


'피리부는 사나이'
독일어 원제목은 '하멜른의 쥐잡는 아저씨 Rattenfaenger von Hameln' 이다.
독일 북쪽에 진짜 하멜른이란 동네가 있다. 이 동화에 나오는 동네랑 똑같이 생긴 이쁘장한 동네...
 



호박쥐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아가씨~
쓰다듬으면 말로 변할지도 모른다, 너........ 진짜야, 신데렐라네 집에서 어떤 아줌마가 그랬다니깐..

헨젤과 그레텔




삐삐를 부르는 화난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상냥한 소리~




브레멘의 음악대







호박키쉬와 호박씨 강정으로 대충 시장기를 때웠다..



마크가 먹은 호박 '마울타쉐 (독일만두)'




가을은, 역시 풍성한 계절.
우리나라에서의 밤, 대추, 감이 익어가는 풍경과는 다르지만,
그 너그러운 느낌 만큼은 똑같은
독일의 가을이다........ 

너무 오랜만에 가서 기차역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길까지 까먹어 버렸던 마바흐 Marbach
독일의 대문호 쉴러가 태어난 곳이다. 뭐, 이동네에서는 네 살까지만 살았대지만서도...  
게다가 올 해는 쉴러가 태어난지 150주년이 되는 해라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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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뒷쪽, 창가에 제라늄 꽃이 만발한 집이 쉴러가 태어난 집이다.
감칠나는 멋을 살려 찍었음 ^^;; 

열심히 개껌을 씹고 있던 동네 개 ^^* 귀여운지고.......




포도 넝쿨이 집 벽을 타고 휘영청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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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성벽안의 쬐끄만 갤러리에 들어갔었다.
여자분 둘이서 열심히 아이들이 그린 그림 엽서를 탁자에 펼치고 있었다.
유니세프에서 기획해서 독일아이들이 세계 아이들에게 보내는 그림 메시지라면서, 수많은 그림중 잘 된거 다섯장을 추려내는 작업중이셨다. 

'전쟁이 없으면 좋겠어요' '세계 모든 아이들이 먹을것이 충분했으면 좋겠어요' '아동 군인 반대!' 처럼, 은근 부모들의 손길이 간 메시지들 부터
'장난감이 더 많~~~ 았으면 좋겠어요' '말이 한마리씩 다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은 크리스마스 희망쪽지스러운 메시지까지 고루고루~~~ 
잠깐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아이스러우면서 메시지까지 적합한 걸 찾기는 쉽지가 않더라만...   
 




마바흐 Marbach
슈투트가르트 주변 지역중 이쁜곳 베스트 10 안으로 (내 개인적으로) 꼽는 동네다.
Stuttgart 시내에서 기차 S4 를 타고 약 25분정도.. 종점까지 가면 된다.    

1.
"숲에 가면 정말 많은게 있지. 이걸봐. 누군가가 불을 지폈던 자리에서 찾은거야."

할머니께서 까맣고 반짝이는 숯덩이를 들어올리셨다. 두꺼운 나무둥치가 거의 다 숯이 되고 남은 덩어리였는데, 숯이 된 부분이 반짝반짝 빛나는 까마귀의 깃털같은 모양이었다.
"우와~~" 나랑 마크의 입에서 감탄이 자동으로 터져나왔다.

"너무 이쁘지 않아? 이런 보물 같은 것들이 잘 보면 숲에 종종 숨어있다구.
한번은 내 친구랑 나랑 숲을 걷다가 교회앞 아궁이에서 뭘 발견했게? 타다 만 성경책이었어. 친구가 그거 자기가 갖겠다 하길래 줬지. 그 친구가 그걸 어느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그게 무슨 대단한 비판같은게 들어있는 양 보인거야. 그래서 그 친구가 상을 탔다니까 글쎄. 하하하..
상금 가지고 둘이서 미술 재료상에 가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을 모조리 샀지..."

예술축제가 있었던 날, 미술협회에 계시던 해맑으신 할머니께서 마크와 내게 들려주신 얘기다.
숲에서 주운 굴렁쇠나 쇠 조각을 붙여서 조각을 만들기도 하시고, 희한하게 생긴 돌을 발견하면 혹, 유적지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해서 박물관에 연락도 하시고, 마음에 드는 돌이 있는데 너무 무거우면 그 자리를 잘 눈 여겨 기억해 뒀다가 아들을 데려가 들고오게도 하시고, 정말 신이 나게 예술활동을 하시면서 살아가시는 분이었다. 그 활력에 넘치는 에너지가 부럽더라.........   


2.
시월에 마크가 승진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1박 2일 꼬박 구직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거 같은데, 어제는 회사에서, 말하자면, '예상문제집' 같은 걸 들고 왔다.

당신이 왜 리더 leader 가 되야 된다고 생각하시오? 같은 늘상 봐온 질문부터,
회사에서 가장 좌절했던 순간을 말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설명하시오, 같은 구체적인 질문까지 A4 로 빽빽하게 대여섯장은 되는 질문지였다.

내가 봐온 마크의 직장생활을 기억에서 끌어올려, 내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것들을 대답해 주면서 둘이 질문의 답들을 찾아가고 있던 와중,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가장 좋았던 시기는? 이란 질문이 나왔다.
나역시 그 답이 참 궁금하구랴,,,
그래, 언제가 가장 힘들었어?

"여자 친구였던 애가 나한테 '나는 너랑 같이 있을 때가 나 혼자 있을 때 보다 더 외로워' 라고 얘기하고 떠난 다음, 몇개월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여친이 떠난게 힘든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자기한테 그런 평가를 내렸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는 거다. "걔가 '나는 세상에서 너처럼 자기 자신속에 빠져 사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라고 얘기한 적도 있지..." 

"그래서, 나중에라도 왜 걔가 너한테 그런 말을 했는 지는 이해하게 됐어?"
"아니, 그걸 아직까지 모르겠어."
"내 생각에는,,, 그 이후 니가 엄청 달라졌거나, 너랑 걔랑은 정~말 서로 안 맞는 사람들이었거나 둘중의 하나인거 같다."

남편의 옛 여친이 내 남편한테 내렸던 평가... 그렇게 평가됐던 모습을 내가 남편에게서 전혀 느끼고 있지 않을때, 도대체 뭐가 어디서 어긋난 것이며 누가 어떻게 오해를 하고 있는 걸까?
아무튼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저러한 사람이야'라고 단정 지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하고 큰 여파를 불러일으키는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됐다. 
순전히 내 입장에서 내린 결론인데 기정사실처럼 얘기하는 건 역시 위험하단 말이지....

마크야, 난 그 평가에 절대 동의 안하니 너무 걱정말어. 토닥토닥.........  

뮌헨에선 이번 토요일에 맥주축제가 시작됐다던데,
에쓸링엔에선 주말동안 예술축제가 벌어진다.
미술, 음악, 문학, 영화, 공연예술이 동네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큰 축제다.
올 해의 주제는 ''
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 사람이 큰 주제이다.

마크와 함께 첫 목적지로 찾아간 곳은, 어떤 미술협회에서 주관한 '직접 그림 그리기'
'옛 마굿간 건물'이라는 주소를 찾아 갔더니 조촐하게 몇 명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우리도 캔버스를 하나 받아서 둘이 같이 아크릴화를 한 점 그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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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가 내 눈치를 보느라 팍팍 못 그리는 거 같아서 안스럽기까지 했었으나... ^^
둘이 꾸역꾸역 완성했더니, 주최측에 계시던 할머니가 우리 그림을 너무 좋아하셨다.
둘이 그려서 더 의미가 있다며,,
'한 그림을 둘이 그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 서로 믿어야 하거든, 좋은 한쌍일세 그려~'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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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미술 아카데미에서 앞으로 내 선생님이 되어주실분의 개인전..
선생님의 그림들두 맘에 쏙 들었지만,
갤러리 건물이 삼백년은 족히 된 오래된 건물이라, 분위기가 사뭇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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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하의 와인창고에 설치됐던 '종이정원'이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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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외 공원에 자그맣게 설치된 FilmBar
영화도 보고 음료도 사 마시고..
작은 현수막을 치고 1차대전 이후 에쓸링엔을 찍었던 다큐필름들을 편집한 영화를 상영했다.
지금 살고 있는 에쓸링엔이 어떤 역사를 겪으며 만들어졌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았는데, 피곤한 마크는 옆에서 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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