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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다.
우리 부모님께서 오신 그 주에 시부모님 결혼기념일도 있었고, 우리부모님 생신도 있으셨고 해서... 이런저런 축하의 이유로 먹고 마시고를 참 끝도 없이 했던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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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뒤뜰에 있는 파빌리온. 지붕이 없어서 파라솔 세개를 얼기설기 올려놓으셨더만 ^^*
나름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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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부모님께 선물 몇가지를 드렸더니, 펼쳐놓고 꼭 사진을 찍으셔야만 하겠다는 마기트 어머님의 주장으로 이렇게.... ^^
주고받고를 느~~무 티내는 사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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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먹다 저기서 먹다, 하고 있는 중.....

대학을 세번 바꾼후에 드디어 자기 적성을 찾아가서 요새 한창 성공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세째 아들 등장. 대학 졸업두 다 안했는데 (미디어 프로덕션 전공), 벌써 여기저기서 촬영 청탁을 받아 돈을 꽤 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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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간에 말이 안 통하면 게임이 제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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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녁에 갑자기 몸살 감기 기운으로 꽈르릉..
등골이 욱신욱신 쑤시고 열나는 증상으로 이 게임판을 펼치는 데 까지 보고 그냥 방으로 올라가 아스피린 먹고 누워있었다.
방에 누워있는데 부모님들이랑 마크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몇시간 동안 게임을 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꼭 통역을 안 해드려도 그냥 알아서 함께 손짓 발짓으로 얘기하고 웃는 부모님들 소리를 들으면서 안심~~~~ 
나 없이도 네 분이 신나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는 게 정말이지,,,,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나도 그날 저녁 잠깐 열이 확 올랐다 내려가고 다시 말짱해졌다...  

하루를 끊어서 쏟아지는 짧은 잠과 잠 사이에 돌아다녔던 옆동네, 에쓸링엔과 플로힝엔 
이렇게 몇시간 걷다가 집에 돌아와선 또 골아떨어져 자곤 했다.
(부모님은 시차때문에 그렇다 치고, 난 왜 덩달아 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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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힝엔의 어느 서점에 들어갔다가 내부가 이뻐서
서점 안에서 사진까지 찍으면서 한 참 놀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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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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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플로힝엔에 오면 여길 빠뜨리진 않는다.
훈더르트바써 하우스
그 건물안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아이스크림이랑 커피를 마시면서
피곤한 다리를 쉬었다.
서빙하는 아줌마가 어디서 왔냐며, 방명록을 꺼내 와 사인을 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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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의 2009년 추억, 제 2 장.
찰칵!

부모님께서 오셨다.
일단은 적응의 며칠... 
시차때문에 낮에도 한밤중처럼 골아떨어져 자는가 하면, 새벽엔 홀로 깨어있는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는 이 며칠의 시간..

집에서 뒹굴뒹굴 비몽사몽하시는 사진 몇장을 여행의 첫 시작 포스팅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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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의자를 거실안에 들여놓고 누워있는 것에 폭 빠지신 울 엄마..
저 의자를 싸랑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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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집안에 안 계시고 늘 정원이나 동네를 걸어다니시는 아빠지만, 가끔은 피곤하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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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오시니까 정원이 바로바로 정리가 되어가는 중...
오신 첫날, 미니 소나무를 사다가 정원에 심어주셨다. 솔향도 좋고, 동양적인 운치가 나서 정말 맘에든다!
엄마아빠의 우리집 첫 방문 기념을 기리는 기념 식수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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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우리집을 무쟈게 맘에 들어하셔서 뿌듯하다.
엄마는 벌써 우리집과 사랑에 빠지신 듯... ^^*
집 잘 골라 샀다는 칭찬에 학교에서 우등상장 받아와서 부모님께 보여드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1. 듣자하니 한국 여름은 점점 아열대를 닮아가서 이젠 장마철이란 말도 없어졌다하더니만, 원래는 건조해야하는 독일 여름은 점점 한국을 닮아가서 장마철 같은게 생긴게 아닌가 의심을 할 정도다. 유독 비도 많이 오고, 소나기 같은게 퍼붓다가도, '아참, 내가 원래 비내리는 날씨가 아니었지?'라고 말하는 건망증 환자처럼 해가 쨍하게 나다가... 부산스런 여름을 보내고 있다. 
 
비... 나쁘지 않아. (나갈일만 없다면 ^^)
너무 오면 징글징글 하지만, 대부분은 유리창에 튀긴 물방울들을 보고 참 이쁘다, 고 생각한다.



2. 엘케 하이덴라이히 Elke Heidenreich 와 베른트 슈뢰더 Bernd Schroeder 라는 작가가 공동으로 낸 단편집, <노젓는 개들 Rudernde Hunde> 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묶인 단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동물이 나온다는건데, 그래서 약간은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도 나는 책.
일상에서 일어나는 유머스런 일이나 사람이 사는 데서 벌어지는 슬픈일들을 날카로운 눈과 쉬운 문체로 풀어낸 소설집이다. 독일어 하시는 분들께 강추! 







3.
드디어 평면tv 장만.
tv 장이 이제야 제짝을 만난 듯 하다. 디지탈 방송이란게 있더구만.. (모르고 살았더랬음)
아날로그랑 디지탈이랑 방송을 찾으니 한 1300여개가 나온다.
그중, KBS World 라는 게 있네..
독일 tv로 이휘재와 왕석현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니, 몇년 새 세상은 또 참 많이도 변했구나 싶더라...  



4. 내일 한국서 부모님께서 오신다. 계시는 동안 날씨가 제발 좀 좋았으면 좋겠고, 우리 부모님은 나 갖다 준다구 짐을 너무 많이 싸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용감하게 이번엔 암스테르담에서 갈아타는 비행기표를 사셨는데, 부디 별 탈없이 비행기를 잘 갈아타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 ... ... 

마기트 어머니께선 요리에 그닥 신경을 안 쓰신다.
원래 요리를 못하신다기 보다는 아마, 당시 '대학 공부한 여자'들은 의레 부엌일 보기를 돌 같이 하는 분위기에서 그렇게 되신것 같다.

내가 시댁에서 맞은 첫 부활절이었던가? 코스요리 식단을 차리셨다며, 아버님과 어머니께서 분주하게 부엌에서 뭔가를 뚝딱뚝딱 하시더니, 전채요리로 구운 양송이, 샐러드, 메인요리로 토끼 고기(였을듯,,딱히 기억은 안남) 에 Pfifferling 버섯, 무슨 소스, 디저트로 또 뭐가 막 나왔다.
어머, 이걸 어떻게 다 차리셨냐며 뜨악해 하는 나를 안심시키면서, 하시는 말씀.
"아유, 별 일 아냐. 이건 내 손으로 직접 사온 소스고, 이건 내 손으로 직접 딴 캔에 들은거였고..." 등등.. ^^;

그 이후로도 시댁에서 먹는 고기 요리나 여러가지 등등의 것들은 그 동네의 어떤 정육점에서 불에 굽기만 하면 되게 만들어 놓고 파는 (우리나라 백화점 지하 반찬코너 같은 형식이라고나 할까) 음식들이란 걸 알았다. 2 년 전에 이 정육점이 수지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는데, 우리 셤니, 정말 ~ 진심으로 슬퍼하셨다. ^^* 그 이후 '시댁 음식' 맛이 달라진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나이가 드시고 요새 슬슬 요리를 해 보신다. 외국 여행을 다녀오시면 거기서 먹었던 요리들을 따라 만들어도 보시고 (그래서 시댁에서 탄생한 고추장,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도 있다), 요리책을 보시기두 하구... (물론 그래도 냉동식품은 상비되어있긴 하지만 ^^) 

요새는 이웃분들도 은퇴하시면서 정원일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거기서 나온 열매나 과일들을 종종 선물주시고, 마기트 어머니께서 심지어 그걸로 잼을 만드시기 시작하셨다.

오늘, 마기트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뭐하구 계셨어요?"
"어?어.. (약간 머뭇) 아유, 기젤라가 자두를 너무 많이 줘가지구, 그걸루 자두잼 만들구 있었어. 나두 이제 잼 만드는 나이가 됐나부다" 이러신다 ㅋㅋㅋ (보통, 잼은 할머니들께서 만드신다는 선입견..)
"너무 많으면 반은 자두케잌으로 만드세요. 이스트 반죽으로 만든거 맛있던데.."
"아유, 나는 못한다. 케잌은 또 누가 먹니? (원래 살찐다고 케잌은 유독 안 구우심)"
"저는 그거 맛있더라구요. 이스트 반죽은 사면되고.."
"그러게~ 그러네... 니 말 듣고 보니, 해 볼만두  하겠다"

전화 끊고 혼자 쿡쿡 웃었다. 분명히 지금, 자두케잌 만드는 레서피 찾아보고 계실것 같다.  

자두케잌, 궁금하신 분들 아래 링크 클릭하셔서 그냥 사진만이라두 보세요. (독어사이트)  
http://www.marions-kochbuch.de/rezept/265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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