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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랄랄라 선생님 시간에 한나 라는 아줌마랑 같이 그린 그림. 내가 제목 붙이기론 '그림 드럽게 만들기' 이고, 원래는 '즉흥 라주어 테크닉'이다.
둘이 한팀이 되어서 커다란 종이에 마음 가는대로 선을 긋고, 그렇게 생겨난 면을 닥치는 대로 칠해가면 (한 사람당 색깔 하나씩을 가지고..) 된다. 둘이서 하는거라 내맘대로 일이 진행이 안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각지 못했던 효과가 나온다.
이게 완성이 아니고, 여기서 구성이 마음에 들도록 부분을 잘라내어서 마저 (혼자) 완성한댄다. 내그림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는 상황.. ^^
추상을 배우다보니,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딱 하나의 구체적인 감정이 생기긴 했다. 화폭을 칠하다 보면, 오른쪽 위라든가 왼쪽 중간이라든가 어떤 한 구석이 계속 간질간질하다는 거다. 거기를 빨리 다른 어떤 색을 덧칠하고 싶은 감정. 그걸 반복하면서 최종적으로 내 맘에 들 때까지, 가려운 델 다 긁어서 시원할때까지, 그리라는건데 일단, 내가 시원해지는 시점이 뭔질 파악하는게 최대 관건인듯 하다.

2. 벽돌 선생님 수업 와인병, 와인잔, 사과, 양파, 호두알들을 놓고 소묘를 했다. 한국에서 배웠을 때의 소묘랑 방식이 조금 달랐다.
a. 정물의 외곽을 선으로 미리 그리지 말것. 가능한 점이나 점선으로 슬~~~쩍 표시만 해둔다. b. 연필선이 보여도 상관은 없지만 안 보이고 부드럽게 면처럼 처리 되게 그릴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선이 안보이면 큰일난다고 배웠음.. 왜 큰일이냐고 물어나 볼걸...)
선생님이 무쟈게 꼼꼼하신거 같아서, 본디 꼼꼼하곤 좀 거리가 먼 나이지만 무쟈게 꼼꼼하게 그렸다.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고 내가 무쟈게 꼼꼼하다고 생각하고는, 더 꼼꼼하게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다. 둘이 그 상태가 극도에 달했을 때 선생님이 '그렇게 완벽하게 하고 싶어?' 라는 질문을 던지셨고, 나는 냉큼 '아니어도 되는데요' 하고 대답해서 좀 수월하게 그리게 됐다. ^^
그렇게 꼼꼼하고, 수치까지 완벽하게 맞춰서 그릴려 하다보니 세 시간을 그렸는데, 요것밖에 완성을 못했다. 세 시간이 훌떡 지나가버리고, 정말 집에 오고 싶지 않더라. 그냥 줄창 앉아서 계속 그리다가 짜장면 배달시켜서 후루룩 먹고 자판기 커피같은거 있음 뽑아 마시고, 그리던 거 완성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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