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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clothes they stood up in> 이고, 독어판으로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제목을 그대로 따 와서 Cosi fan tutte 라고 출간됐다.
작가인 앨런 버넷 Alan Bennet 은 영국의 유명한 희곡작가라는데, 소설을 읽는데도 역시 공간감이 유달리 느껴진다. 무대의 구성이 구체적으로 보여지는 느낌?
영국의 중산층인 노년 부부가 어느날 모짜르트 오페라를 보고 돌아왔는데, 집에 도둑이 들었다. 이만저만하게 훔쳐간 게 아니고, 벽에 달린 등부터 카페트까지 싹 뜯어가서 그저 벽만 앙상하게 남겨 놓은 황당한 상황.
이 둘이 어떻게 만나서 얼마만큼 사랑하고 결혼해서 지금의 나이에 이르게 됐는지는 소설에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현시점은 한마디로 '굳은살'같이 단단하고 의미없고 서로에게 서로의 존재가 더 작아질수록 더 좋은 사람들이다.
부와 지위가 생기면서 (아니면 원래부터 그랬을지도...) 자신들 주변에 돈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걸 싫어하고, 생필품을 사는 장소도 나름대로 격을 매겨서 자신들이 들어가 물건을 구입할만한 품격이 있는곳과 없는 곳을 선명하게 구분해 두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마치 인생을 싹 지워버리고 새 도화지를 내 준듯, 집이 비워지는 일이 생기고, 그 이후 (적어도) 부인은 이전에 겪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살짝살짝 굳은살을 떼어내기 시작하는 얘기..
역시! 영국의 블랙코미디는 탁월하단말야....! 책을 몇 페이지 읽고는 바로 작가가 좋아져버렸다. 다른 책두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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