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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독어로는 <리얼리티 쇼 Reality Show> 라는 제목으로 나온 아멜리 노통의 소설 <acide sulfurique>
에씨드랑 S 나오고 뭐 그런거 보니 황산, 이 아닐까... 추측. 

리얼리티 쇼.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을 촬영해서 내 보내는 방송의 컨셉을 극단화 시켜서, 길가는 사람들을 막 잡아다가 -나치가 유태인들에게 했던 걸 모델삼아 - 가두어두고, 최악의 환경에서 일을 시키고 최소한의 음식을 주고 폭행하며 하루에 몇명씩 골라 죽이는 TV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처음엔 감시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죽을 사람들을 뽑다가 나중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시청자가 직접 뽑도록 하는데, 정말 시청률은 미친듯이 올라간다.

아멜리 노통은 마치 회를 치듯이, 끔찍한 내용을 참 간결한 문체로 애누리 없이 쓴다는 느낌이다. (작가가 일본 태생이라서 회를 친다는 은유가 떠오르나?)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기때문에 독자가 알아서 파악해야 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해석의 범위도 넓어지는거 같다.

마크랑 한 책을 읽고 이렇게 의견이 상반됐던 적이 없었다.
감시관으로 나오는 못생기고 머리와 성격이 동시에 나쁜 여자애와, 죄수로 끌려와 있는 그림같이 이쁘고 지적인 여자애 (소설에서 둘다 스무살)에 대해 마크와 나의 감정이 참 많이 달랐던 것.
감시관인 여자애를 싸고도는 (?) 내 말에 마크는 적잖이 쇼크를 받았나보다.
'이래도 얘가 인간적이란 말야? 이래도 얘가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고 생각해?' 하면서 책의 구석구석을 찾아 나한테 되읊더라만... 
나는 '아니 스무살 짜리가 뭐, 그 정도 잘못 생각은 할 수도 있지, 나중에라도 달라졌으면 된거지, 왜 그리 빡빡하게 구는데?' 하면서 맞섰다. 심지어 이 책이 그 감독관 여자애의 성장소설 같다고 하는 내 말에 마크, 쓰러질라그러더만... ^^;
마크는 아무래도,,, 아무리 어리고 무지했다 하더라도 '비인간적인 가학성'을 보인 인물을 용서할 수는 없는거 같았다.
생각해보면 나두 소설이니까 이렇게 쿨하지, 실제로 그런 인간을 보면 내가 더 펄펄 뛸지도 모른다....


man ist immer schoener, wenn man einen Ausdruck, ein Wort nur fuer sich hat.(...) Sprache ist weniger praktisch als aesthetisch. (어떤 사람이든 자신만을 위한 표현이나 단어를 지니고 있으면 훨씬 더 아름다와지는거야. 언어란 실용적이기보다는 미학적인거거든)

어떤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zmk6040 등등의 아이디를 들을 때 보다 그 사람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말을 하면서 작가가 써 놓은 부분이다.   
문맥상 뜬금없는 인용이긴 하지만, 읽다가 마음에 들어서 적어놓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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