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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 쌍둥이였던 남동생이 고등학교때 트럭에 치어죽고, 혼자가 된 이진명이 고등학생 시절과 보조사원으로서의 사회생활 초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대한 얘기였다.
얘기의 중심은 '상실'이었다. 한 사람의 죽음은 그걸로 끝이 아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 죽음에 영향을 받고 시간을 멈추고 싶어도 멈출수 없기 때문에 런닝머신위에서 마지못해 달리는 사람처럼 흐느적 흐느적 뛰며 살아간다.
얼마전, 시댁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마크에게 말했다. "어머니께서 이모 (어머니의 친여동생) 가 요새 자기한테 전화좀 안하신다고 너무 예민하시다. 이모인생인데 이모가 알아서 사시는 거지... 어머니가 지나치게 신경을 쓰시는 거 같아." 의외의 면을 보고있던 마크의 대답에 살짝 놀랐다. "외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엄마가 아직 상실감에서 못 벗어나신거 같아. 조부모님이 엄마와 이모의 연결점 이셨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관계가 느슨해지는것에 두려움이 많으신거 같애"
외조부모님께서 돌아가신후 우리 시댁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게 사실이다. 그 전엔 뭐랄까, 훨씬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서로 의지하고 받쳐주는 느낌이 강했다.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여주인공 '이진명', 단순히 갱년기인줄 알았지만 역시 상실의 상처를 혼자 씻어내느라 애도타고 화도나고 불안하셨던 마기트 어머니, 그렇게 심장에 구멍이 난 느낌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가 되는건, 크건 작건 누구나 상실을 한번쯤 견뎌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근데............ 소설의 형식적인 문제로 되돌아가자면,
이진명을 둘러싼 거의 모든 주변인물들이
1. 갑자기 그녀앞에 나타나 친구처럼 말을 걸고 2. 난 너를 다 이해한다는듯 그녀에게 자기 얘기들을 솔솔 털어내거나 3. 추호의 조건도 없이 호의를 보이고 도움을 주고 심지어 사랑하는 면이라든가,
진명이가 영어나 마라톤급 달리기를 물컵에 남은 물을 무심히 마시듯, 별 노력도 없이 수월하게 성취하는 것들을 보면서 너무 세상이 '이진명 편할데로' 돌아가는거 같아 베알이 꼴렸다.
이렇게 세상이 다 너를 위해 존재하겠다는 듯, 성공도 사랑도 너에 대해 친절한데 뭘 그렇게 아프다고 난리야? 싶은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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