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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의자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방송이 나온다.
갑자기 군데 군데서 벌떡벌떡 일어서는 한국인 아저씨들..
짐칸에서 가방을 내린다.
한국행 비행기에선 의례 그렇다는 듯, 스튜어디스들도 별 제제를 가하지 않더니, 막판까지 서 있는 사람들을 자리에 눌러 앉히고 본인들도 안전벨트를 맨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바퀴가 땅에 닿는 소리가 들리고 나자
여기저기서 철컥철컥철컥, 안전벨트 푸르는 소리.
모르긴 몰라도 비행기 속력은 시속 200km 는 될터인데, 이미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들..
스튜어드가 'sit down please, SIT DOWN!' 소리지르며 뛰어오고...

매번이다.
비행기 탈때마다 매번 보이는 풍경.

왜 안고쳐질까? 어차피 달리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릴것도 아니면서, 왜 못 기다리는 걸까?
문득 떠오른 생각은 이렇다.

다 버스아저씨들 탓이다.

요새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10년전만해도
서울에서 버스란, 100m 전방에 내가 탈 버스가 보이면 당장 차도로 달려나가 팔을 휘두르며 '나 여깄다'고 '제발 태워달라'고 신호를 보내야 하며, 내릴때도 한바탕 전쟁을 치루듯 내 앞의 모든 승객들을 적으로 삼고 뚫고 나가 내려야 했다.
그래서, 일단 바퀴가 달린 탈것이 내 앞에 있으면 심장이 뛰고 조급해지기 마련이었다.

애써 이유를 찾자면, 생의 대부분을 그런 버스 '환경'에서 살아버리신 중년이후의 아저씨들은 아직까지 그 조급증이 있으신게 아닐까..?
이젠 우리도 좀 느긋해졌으면 좋겠다. 지킬건 지키고, 남들에게 맞출건 맞추면서 사는 여유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전에 마크가 슈피겔 독일시사잡지에 나온 기사를 보고 깔깔대며 내게 얘기해줬었다.
"여기 재밌는 비행기 안내방송 모음이 있는데, 너무 웃겨. 여기봐..
여러분, 저희 비행기는 지금 막 어쩌구 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저희 조종사님께서 비행 실력에 비해 (육지)운전 실력은 형편없으시므로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때까지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때까지, 앉아있어도 늦지 않는다는것... 모르고들 계시는 건지...

하차는 먼저 일어서는 순이 아니잖아요.....   

허진아 2008.11.07  23:08  [68.40.169.190]

아 속시원하다. 열라 동감해요. 제일 황당했던건 내린다고 버튼 눌렀는데 버스 안서길래 왜 안서냐고 하니까 아무도 문에 가서 기다리지 않아서라고 화를 냈던 기사아저씨. GPS장착돼서 스케줄 맞추며 오는 버스도 아니면서 머가 그렇게 급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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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nie 2008.11.08  00:15

원래 우리 조상님들의 특징은 은근과 끈기였다는데..
70년대 빨리빨리~ 고도 성장기를 거쳐온 세대들의 특징이랄까요??
버스아저씨들도 그렇고..
힘들게 느릿느릿 버스에 오르는 할머니한테.. 몸이 불편하면 집에서 쉬셔야지 하며 투덜투덜~
여기선 상상도 못할 일인데.. -_-;;
한국 사람들, 기다리는 걸 너무 싫어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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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 2008.11.08  01:35

그게요.. 일어서지는 않지만 미국, 캐나다 사람들도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는 소리만 들리면 바로 안전 벨트를 풀어 버리더라고요. 전 그래도 대한민국 대표니까 교과서대로 해야지..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철컥철컥 소리..
동시에 핸드폰 꺼내서 통화하는 소리들.
여기도 대놓고는 안 하지만 나름 성질들이 급한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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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2008.11.08  18:34

진아..
그니까.. 그리고, 한참 안오다가 갑자기 같은 번호 버스가 줄줄이 오잖아. 내가 붕어떼라고 칭했었지. 몰려다닌다고.

로니님..
은근과 끈기, 그거 다시 찾아야 할 미덕인거 같애요.
지방만 가도 저는, 좀 여유로운 버스 아저씨들 많이 뵜는데 (할머니께서 짐 들고 서 계시면 빠꾸 ^^ 해서 문으로 타기 편하게 세워주시던 버스기사아저씨며..) 서울은 좀 심했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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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2008.11.08  18:34

토돌님..
그럼 제가 들은 그 철컥철컥소리들 중엔 외국인들도 있었겠군요. ^^
어차피 자기안전 위해서 기다리라고 하는건데,,,, 남 위해서 해주는 양 생각하는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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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DaysInCan 2008.11.08  23:57

국적불문하고, 다 그런듯해요,
막 달려와선 컴팔트먼트에서 짐내리며 참하게 앉아 기다리는 이들까지
불편하게하는 사람들이며,

마크님이 발견하신 재밌는 안내 멘트를
각 항공사에서 도입해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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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2008.11.10  01:56

이번 비행기에선 정말 비행기가 하강하는데 짐 내리는 아저씨들 있었서 깜짝 ~ 놀랬어요. 아무튼, 비행기든 차든 안전밸트하는거 웰케들 싫어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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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 2008.11.13  00:13

저도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은 안 그럴줄 알았는데 역시 벌떡벌떡 일어나더군요~~
제가 가장 짜증이 났던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등받이 눕혀놓던 분.
(뭐 솔직히 분이 아니라 그 인간이라고 하고싶을 정도입니다만~~)
앞에 짐도 놓으면서 앉아야 하니 잠깐만 세워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승무원이 세우라도 할 때까진 자기 맘이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불편하면 댁도 자리 뒤로 밀어서 앉으면 되잖아? 하는데
정말 등판 한대 짝 때려주고 싶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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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2008.11.13  15:15

각시님..
진짜 '인간'이라 칭할만 하네요. 저두 이번 비행기에서 실로 '인내의 도'를 닦았는데, 저희가 맨 뒷자리에 앉았거든요. 두 부부께서 10시간 동안, 잠도 안 주무시고 제 뒤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로 대화. 심지어 제 의자 뒤를 잡고 운동까지하여 제 의자는 들썩들썩. 조용히해 달라고 하면 '예에~'하고 그냥 똑같이....
아~ 진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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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huh 2008.11.18  10:24

너의 분석 너무 웃겨. 다 버스 아저씨들 탓이다~ ㅋㅋㅋ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지... 전철도 빨리 안타면 손가락을 쭉~ 뻣어서 앞사람 등을 밀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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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2008.11.18  17:45

한국의 '생활속도'는 확실히 '있어요'.
독일보다 한 1.8배쯤 빠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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