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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카노Vulcano 섬 도착. 이름에 걸맞게, 배위에서 보이는 섬 정상에선 화산 분화구로부터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항구에 도착하여, 선실의 문이 열리자 계란 500판 정도가 썪은것 같은 냄새가 밀려들어온다. 바로 유황 냄새!
배 시간 때문에 약 2시간 반정도 섬을 둘러볼 시간이 주어졌다. 선택사양은 1. 해변에서 유황온천물에 몸담그고 놀거나 2. 피부에 좋다는 머드탕에서 뒹굴거나 3. 화산 분화구를 보러 올라가는 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약 2시간 걸린다)
우리는... 마크의 굳은 의지로, 3번을 택했다 ㅡ.ㅜ
>일단 남들 머드탕에서 노는 걸 사진으로 나마 한 번 찍고..

> 불카노 화산등정 출발 출발 지점에 벌써 저런 썰렁한 표지판이 서있다. 분화구 들어가지 말라고.. 죽는다고.. ^^

>화산섬을 오르는 건 또 하나의 -불굴의 의지를 요하는 경험이었다. 건식 사우나통 속을 1시간 넘게 걸어 올라가서 유황온천으로 향하는 느낌이랄까...
오르는 길 내내 나무가 없어서 그늘은 찾아볼수 조차 없는데다가, 길이 화산 재라서 해변의 모래밭을 걷는것처럼 발이 무겁다. 혹, 여기를 가실 분들은, 필히 물을 많~~~이 가지고 출발하시도록!

>덤불 나무들 마저 노랗게 말라있고..

>드디어 정상! 빨간 마그마를 기대하고 갔다가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저렇게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를 보니 '불카노! 너 진짜 살아있긴 한가보구나'싶은 감동이...
저 연기를 직접 맡으면 독성이 있어 죽을 수 있다고, 분화구 밑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아래 표지판에 썰렁하게 해골까지 그려가며 경고를 써놨건만, 분화구 아래 모래 바닥에 누가 자기 이름을 써놓고 갔다. 질긴 인간들...

>마크가 분화구에 무한감동을 드러내고 있을때, 나는 바다쪽 경관을 보며 더 감동했다.
저 파란색은...독일 8시 뉴스 앵커의 눈빛같다고 표현하면 너무 인종주의적으로 들릴래나? 개인적으로 파랗거나 초록색 눈동자를 별로 선호하진 않지만, 백인들 사이에선 역시 파란눈을 많이 쳐주는 거 같다. 뉴스 앵커들이 대부분 파란눈인거 보면...
하여간에 지중해 바다의 푸른 빛은, 뉴스앵커의 눈빛을 연상시킨다.



돌아오는 배에서 섬을 떠나 약 1시간 쯤 달렸을때, 선장이 배의 속도를 갑자기 늦추더니, 돌고래떼를 봤다고 방송을 해 준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엔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짝살짝 보이던 돌고래들이 점점 대담하게 배 근처로 와서 물 위로 한껏 미끈하게 잘 빠진 몸을 드러내며 펄떡 펄떡 뛰었다. 배안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돌고래의 출몰을 기뻐하는 와중,
내눈에 들어온 두 남자아이!
꺼떡도 않고 꾸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컴퓨터게임에만 몰두해 있는게다. 남녀노소가 모두모두 저렇게 미친듯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데, 그 애들에게 중요한건 오직 가상세계의 발길질이었다. '헉, 저 애들이 우리 지구의 미래야?' 싶은것이...
무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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