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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나는 허공에 화살을 쏘았다"는 Pliot 에피소드, Eye of Beholder와 함께 1시즌의 가장 주옥같은 명작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식의 SF적 아이디어를 "관객착각"이라고 부릅니다. SF에서 흔히 나오는 고정 관념을 악용하는 것이죠. 마치 추리소설에서 "착한 할아버지는 살인범이 아닐거야"라는 고정 관념을 악용해서 착한 할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숨기듯이, "미지의 혹성에는 엄청나게 이상한 것이 있을 거야"라는 고정관념을 이용해서, 이상한 것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완전 관객착각" "불완전 관객착각" 같은 말도 있습니다. "완전 관객착각"은 모든 정황과 인물들은 사실 진상을 다 알고 있는데, 독자만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고, "불완전 관객착각"은 독자와 함께 주인공들도 착각을 하고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독자와 글 속의 주인공들이 동시에 "착각"하고 있으니 "불완전 관객 착각"이라 할만합니다. 완전히 관객만 속여먹지는 않고 있는 겁니다.
많은 초보 SF들이 "관객착각"의 반전 효과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인냥 아주 매달립니다만, 효율적인 SF들은 "관객착각"의 반전은 마지막 양념으로 사용하고, 그 외에 즐길거리를 잘 집어넣어서 양념이 더욱 돋보이도록 합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전형적인 무인도 생존 경쟁의 서스펜스를 아주 효율적으로 버무리고 있습니다. 그 서스펜스 와중에 인간의 생명을 계량화할 수 있는가 같은 윤리적 물음도 살짝 던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는 더욱 많아집니다.
이렇게 풍성한 가운데, "공중전화박스"와 같은 아주 상징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이미지까지 서비스 해 줍니다. 잘 풀어낸 "관객착각" SF의 모범과 같은 에피소드 입니다.
"화살"이라는 우주선 제목과 "허공에 화살을 쏘다"라는 관용어구를 버무린 멋진 제목도 참 그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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