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많이 쓰고 있는 블로그 툴이라면 네이버나 다음, 야후, 구글 등에서 서비스하는 가입형이나 텍스트큐브와 워드프레스 같은 설치형 등일겁니다. 그런데 이 툴들은 서비스의 주체만 다르지 고만고만합니다. 이용자에 따라서 툴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툴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익숙해지고 곧잘 컨텐츠를 만들어내지요. 블로그 도구는 컨텐츠를 만드는 블로거들이 불편없이 컨텐츠를 만들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많은 기능을 넣었습니다. 좀더 쉽고 빠르게 원하는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저작 도구, 다른 이와 소통을 하고 블로그의 상태를 최적화하는 관리 도구, 블로그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스킨 도구 등 컨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 블로거의 만족도를 높이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툴은 컨텐츠를 구독하는 이보다 만드는 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설계되었습니다. 때문에 관리와 검색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만, 컨텐츠를 만드는 이가 다르더라도 그 형태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글과 사진, 또는 동영상 등이 포함된 단순한 형태라는 점이지요. 물론 블로거마다 컨텐츠에 포함한 의미가 다르고 글꼴이나 문단 정렬 등을 활용해 조금은 색다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형식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거가 색다른 컨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하는 데 비해 구독자의 시선에서는 전혀 다른 컨텐츠를 본다는 느낌이 전해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는 글이 전달하는 의미, 글이 주는 재미를 떠나 블로그 컨텐츠를 보는 재미는 별로 없다는 이야기지요. 사진이나 동영상만 주룩주룩 나열해 넣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어우러진 컨텐츠 자체를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금의 블로그 툴에 대한 시선을 이제는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순전히 컨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 기능을 서비스했다면 앞으로는 블로그를 찾는 자기 독자를 고려해 더 보기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툴로 발전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는 이전의 형태를 다 버리자는 게 아니라 더 다양한 형태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를 어떤 식으로든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형태가 답이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엘르앳진(atzine.co.kr) 같은 것도 그 답안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요. 엘르앳진은 패션 잡지 엘르를 온라인에서 좀더 품격 있게 보여줄 수 없는가에 대한 고민과 엘르가 갖고 있는 다채로운 패션 사진과 동영상 등 고품질 컨텐츠 자산을 온라인에서 재활용해 고품질 UCC 제작에 활용하자는 목적으로 만든 컨텐츠 개발/유통 플랫폼입니다. 또한 잡지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상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한 것도 앳진을 만든 이유였는데, 앳진 웹사이트는 엘르나 개인 이용자가 만든 컨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며 그 자체를 웹진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엘르앳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편집기 부분입니다. 이 편집기는 마치 일반 이용자가 잡지를 편집하는 것처럼 엘르가 제공하는 상품 아이템을 가져다 배치하고 여기에 맞는 글을 넣기만 하면 컨텐츠가 완성됩니다. 물론 얼마나 보기 좋은 정보를 가진 컨텐츠로 보여주느냐는 점은 에디터의 능력에 달린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잡지를 편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입니다. 사진을 비틀고 자르고 글꼴을 예쁘게 확대/축소하고 회전시키고 말풍선을 달고 수많은 클립 아트를 원하는 자리에 넣는 일이 모두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앳진팀은 상품 정보를 모두 객체화 시켜 편집자가 원하는 상품을 편집하려하는 템플릿 안에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컨텐츠 관리 시스템도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편집을 블로그에 도입하는 데는 제약이 많습니다. 플래시 형태의 결과물이라 그 내용이 인터넷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 가장 큰 단점이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를 단독으로 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그 시도를 눈여겨 보자는 것이지요. 앳진처럼 자기 자산의 재활용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 플랫폼이 외부로 공개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철저히 기업을 위해서 만들어진 플랫폼을 공개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블로그 툴을 만드는 이들은 다르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이 같은 시도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블로거를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 블로거가 의식하는 독자를 분석하면 블로그 툴 시장의 틈새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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