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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변론
`사진이란 무엇인가?' 똥을 싸는 것이다. 그러니 똥을 싸듯이 사진을 찍어라 똥은 싸지 않을려야 싸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무리 참고 참아도 끝내는 배설하고야 마는 것. 우리가 지금 찍고 있는 것은 생똥싸기이다. 나오지 않는 변을 억지로 싸려고 끙끙대는 꼴이다. 똥이 마려울 때까지 기다리자. 똥이 마려우려면 우선 무엇인가 잔뜩 먹어야 한다. 그런데 먹은 게 없으면서 똥이 마렵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사진이라는 똥을 싸기 전에 희노애락이라는 삶의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삶이다. 배설(排泄)하는 쾌감이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얼마나 시원한가. 좋은 사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남들이 보아서 좋고 나쁜 게 문제가 아니다. 촬영(撮影)이란 배설(排泄) 행위(行爲)를 했을 때, 표현이란 그 배변 그 자체의 쾌감이 중요하다. 똥이란 남을 위해 싸는 게 아니지 않는가. 내가 싸고 싶어서 싸는 것이고, 싸고 싶어 싸니까 결국 남이 아닌 내가 기분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꺼내고 한두 해 거듭해 나아가는 동안 차츰 내가 엄청난 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마저도 한 사진가로써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심오한 경지를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쉽사리 떠들어댄 것이다 육명심교수의 `사진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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